크리스마스 선물로 큰애가 '페릿'을 사달라고 3일째 농성 중이다.

23일 저녁에 선물을 고르러 할인점에 갔다가 애완동물 코너에서 페릿을 본 것이다.
일단 가격이 엄청났지만, 나에게 맡겨 놓았던 자기 용돈을 보태겠다고 하고,
자기가 혼자서 돌보겠다고 하고,
자기 방에서만 키우겠단다.


하지만, 집에는 이미 로미, 쥴리가 있고,
이들의 똥오줌도 제일 치우기 싫어하면서, 어떻게 페릿을 키우겠다는 것인지....
또 로미가 페릿을 물기라도 하면.....
게다가 냄새도 난다는데.....


해서 할인점에서 아이 아빠에게 전화해서 허락을 받으라고 했다.
그런데, 송년회 자리에 있는 남편에게 밤10시 반에 전화한 것이 결정적인 실수였다.
아들이 페릿을 키우겠다는 말에 호기롭게 " 네가 잘 생각해보고 키울 수 있겠거든 키우라"고 한거다.  ㅡㅡ;;

아들은 만세를 불렀고,
나는 할인점에 있는 페릿이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는 핑계로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남편이 술에서 깨고 나서 말을 바꾸었다.
" 잘 생각해 보랬지, 키우라고 허락하지 않았다"는 거다.

그때부터 아들이 농성에 들어갔다.  오늘이 3일째......
태업 ( 어제 점심 외식에도 집에 혼자 남았다), 
읍소
삐지기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기......

 

우짜면 좋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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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12-2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큰일이군요;; 로미와 쥴리에 대한 쪽으로 좀더 버텨보시길;

마립간 2004-12-26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 의견 : 아이가 약속으로 생각하다면, 아이의 뜻대로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교육상)

저는 애완동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선 서양에서 품종 개량된 애완 동물은 사람에게 순종적인데, 사납거나 사람에게 독립적은 동물들을 죽임으로써 순종적인 품종을 을 개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애완동물 자체가 사람의 이기적 산물이라는 선입관을 버릴 수 없습니다. 이웃에 사는 어려운 이웃보다 애완동물을 애지중지하는 것도 받아들기 힘들구요. 우리나라의 개고기를 문제 삼았던, 그리고 애완동물의 천국이라고 불리우는 프랑스에서조차 (정확한 %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휴가철이 되면 버려지는 애완동물을 흔하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가 확실한 책임감을 갖고 있을지가 의문이지만 애완동물은 생명이 있는 것으로 다른 장남감과 다르며 책임감에 대한 주지 방법이 확실하다면 여러모로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을 생각합니다. 단지 '일단 일을 버려놓으면 부모가 어떻게 해결하겠지'라는 일례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明卵 2004-12-26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전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것 자체를 싫어해서 잘 모르겠네요, 아이 기분이 어떨지...

부리 2004-12-26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릿이 뭔지 모르지만 허락을 안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집에 이미 개들이 있는데 또 키우겠다는 건 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요. 부군 핑게대고 허락해 주지 마시는 게...

날개 2004-12-26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에게 암만 다짐을 받아놓는다해도 결국은 가을산님이 뒤처리를 하셔야 할겁니다.. 가을산님이 별로 하시고 싶은 맘이 없다면 안 사주는 것이 나을걸요? 페릿을 위해서라도..

일단, 페릿을 잘 돌볼지를 테스트해보겠다고 하고.. 로미,쥴리의 뒤처리를 며칠간 시켜본 후에 그걸 잘하면 사주겠다든지.. 하는 방법이 어떨지요...^^

하얀마녀 2004-12-26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도 결국 뒷처리는 가을산님 몫이 될 것 같은데요.

가을산 2004-12-27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가 어제 저녁부터는 '착한 아이' 작전으로 나오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