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가 무얼까? 

내가 목공을 배운 목공 교실 이름이다.

제페토는 어디서 온 이름일까? 

피노키오를 만들어준 할아버지의 이름이다.

오늘은 대목님(목공선생님. 대빵 목수를 대목이라 부른다.)의 공방에 들렸다.

금년 1월에 여동생의 생일 선물로 2단 책장을 만들어주기로 약속을 했는데, 

이제서야 그 목재를 주문한 것이다.

아마도 완성되는 것은 여동생의 내년도 생일쯤이나 될 것 같다.  ㅡㅡa

대목님은 원래 일본어학과를 졸업하셨다. 

졸업하고 나서 회사를 다니다가....... 목공을 너무나도 하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두고 어깨너머로, 그리고 독학으로 목공을 익히셨다고 한다.

그렇게 익힌 솜씨로 주로 주문 원목(집성목) 가구를 만들거나,  아트 센터 강좌에 필요한 재료를 만들어 공급하는 일을 한다. 한때는 아트센터에서 생활목공 강좌를 하기도 했었다.

골목 속에 있는 목공소 입구이다.

사진의 아이는 대목님의 딸.

대목님 부부는 정말 사람이 너무 좋아 탈이다.

이런 손재주가 있으면서도, 그것을 알리거나 작품을 만들어 파는 주변머리가 없다.

목공교실 간판도 주위의 성화에 못이겨서 몇년 지나서야 만들어 걸었다.

 

요즘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라는 주위의 성화에 시달리고 계시단다. 나도 오늘 그 성화에 동참했다.

사회 속에서 자신을 '선전'하고 '팔아야' 하는 사실이, 종종 당혹스럽다. 


사모님이 작업장에서 목재에 칠을 하는 모습.

바보같이 사모님과 딸의 모습은 찍었으면서 정작 대목님 사진은 찍지 못했다.

 

 

 

 


작업실의 내부 모습.

톱, 타커, 클램프, 드릴, 대패, 톱, 끌, 자, 타커심.... 등 각종 공구가 차있다.

 

 

 

 

 

 


반대쪽 방향.

가운데의 까만 난로.

겨울철에 자투리 나무나 톱밥을 땔감으로 쓴다. (쓰레기도 없애고, 난방도 하고, 일석 이조이다!)

벽에는 각종 재료의 본이 걸려 있다.

 

 

 

 

 

 

 

 

 


수강생이 만든 작품이란다.

목재의 조립은 여기서 배우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지점토로 꽃잎까지 입체적으로 만들어 붙였다! 

나도 지점토로 입체적인 효과를 내는 것은 생각 못했는데, 참 대단하다.

 

 

 

 

 

 

 

 

 

 


다른 수강생의 작품.

아마 우체통이나 열쇠를 넣어두는 통 쯤 될 것 같다.

이런 작품에 비하면 내가 만든 것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아래 그림들은 사모님이 그린 작품들. 동그란 구멍에 시계를 끼워 넣으면 된다. 재료 주문이 들어오면 여분으로 몇 개를 더 만들어서 사모님이 작품을 만든다고 한다. 언젠가 저것들을 모아서 전시회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신다.



 

 

 

 

 


오늘 대목님께 선물 받았다.

지난번 갈아주신 끌이 맘에 들지 않으셨는지, 날씬한 새 끌을 주셨다.

오른쪽은 천연 왁스라고 한다.

저걸로 칠을 하면 락커칠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이 웬수를 어떻게 갚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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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6-20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작품들도 대목님부부도 다들 참 멋있으세요. 저도 언젠가 목공배우고 싶은데...
마지막에 고양이 시계.. 눈을 뗄수가 없군요. ^^

superfrog 2004-06-20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와.. 바로 저곳에서 가을산님의 작품들이 탄생한 거로군요..
확실히 수강생과 전문가의 솜씨는 확연히 드러나는군요.. 아.. 언제나 나무로 만들기를 할거나..

비로그인 2004-06-20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다~~왜 수도권에만 밀집되어 있느냔 말이예요 ^^

조선인 2004-06-20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55-5877?
서울이에요? 대전이에요?

가을산 2004-06-20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활목공을 가르치는 곳은 지방에도 많이 있어요. 이곳은 대전입니다.

*^^*에너 2004-06-21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