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시간에 어딜 가는데, 글쎄 8차선 도로를 째꼬만 요크셔 테리어(잡종)가 건너려고 하는거에요.
위험해 보여서 차를 세우고 어떡하나 보고 있는데, 차는 계속 오는데, 끝차선에서 길을 건너려다 돌아가고, 건너려다 돌아가고... 그러는거에요.
사람 왕래가 많지 않은 길이고,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고, 갈 길은 급하고... 살펴보니 발 주위의 털이 지저분한게, 혹시 길 잃은지 꽤 오래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그대로 두었다가 길을 건너려다 사고가 날 것 같고... 몇분을 기다려봐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고.... 그래서 덥썩 안아서 차에 태우고 볼일을 보러 갔어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Img7491671535292.jpg)
요놈이에요.
요크셔 테리어 치고는 조금 큰편이구요 조금 혼혈인듯 주둥이가 두둠하고 길어요.
(혹시 요크셔와 슈나우저의 혼혈일지도...)
볼일보고 돌아와서 이렇게 사진 찍어서 '주인을 찾습니다'라는 전단을 만들어서 요놈을 발견한 주변에 붙여두었는데... 주인이 빨리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돌아와서 잘 냄새를 맡아보니, 비록 다리 털은 지저분하고 배는 홀쭉하지만 희미하나마 샴푸 냄새도 나고, 얼굴 털도 손질한 흔적이 있어서 어디선가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을 것 같아요.
ㅋㅋ 물하고 과자를 주었더니 지금 제 작업실에서 얌전히 있는데,
이거 주인이 안나타나면 어떻게 하지요? 문제네....
우리집은 이미 세마리나 있어서 포화상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