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생활에 몸 담기가 쉬운 게 아닌가보다.

1. 새로운 프로그램
새로운 아이디 발급 받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익혀야 하는데,
진료 프로그램 사용이 무척 불편하게 되어 있다. 
전자 공문서 결제 시스템이라는 것에도 처음 들어가 보았다.
메일이 30통이 넘게 와 있는데, 일하면서 그런 공문들을 다 보아야 하는건가?

2. 전화 받기
오늘은 총무과에서 전화가 왔는데, 전화를 '여보세요' 하고 받았다가 잔소리 들었다.
"청정 **구 보건소 진료실 ***입니다"가 정답이라나?  
이거 다 말하다가는 혀가 꼬이겠다. 
우선은 그냥 "네, *** 입니다."부터 입에 익혀야겠다.

3. 뒷정리
내 방에는 문이 네 개가 있다.
1) 예방접종실과 통하는 문,                    2) 대기실과 통하는 문,
3) 접수실 직원과 통하는 문,                   4) 옆방 과장과 통하는 문.

그러다 보니 프라이버시가 없는 것 같다. 
책상과 옷장에 열쇠를 잠구어야 한다.
또 전기 플러그를 퇴근 때 빼어 놓아야 "감사"에 걸리지 않는단다.

4. 아침 조회
다음 월요일에는 구정의 아침 조회 시간에 신규 임용 혹은 전입자들 전원의 인사가 있단다.
아침 8시 10분까지 '명찰'과 '배지'를 달고, '정장'을 하고 오란다.
꼭 학생이 된 기분이다.
난 정장을 입어 본 지가 10년이 넘었는데..... 그때가 남동생 결혼식 때였던가?  ㅡ,ㅡ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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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7-02-0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일하는 짬짬이 확인해야 합니다. '그 일'도 업무거든요.
2)공무원하면 가장 많이 듣는 단어가 '책임'이죠. 앞으론 익숙해지실겁니다.
3)주변환경정돈. 감사에서는 눈 밖에 나면 뭐든지 '트집거리' 가이드 라인에 있지요.
전기 플러그는 안전차원에서 유익하지만 공무원의 사생활은...참 서글프지요 뭐.ㅠ.ㅠ
4)근무 시간내에는 명찰 안답니까? 이것도 민원인(환자)에게 책임감을 보여주는 행동.
결론-공무원 바닥에서 가을산님의 '적응 수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슴다^^

에로이카 2007-02-03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문이 네 개 있는 방.. 그 방이 침실이 아닌 거에 감사해야 하겠네요... 새 생활에 잘 적응하시기를 빕니다..

ceylontea 2007-02-03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글과 파란여우님 댓글을 보니.. 당분간 적응시간이 필요하시기는 하겠어요.. ^^

반딧불,, 2007-02-03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쉬운 것은 없군요.

가을산 2007-02-03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그렇게 말씀하시니, 겁나잖아요~~. ^^;;
특히 '주변 환경정돈'은 잘 못하는데.....

새벽별님/ 실은 여기에 적은 것들은 소소한 거지요. 정말 복잡한 것은 아직 물밑에 있는 것 같아요.

에로이카님/ 그래도 그나마 네 개의 문이 다 한쪽에 몰려 있어서 다행이에요.

실론티님/ 얼른 적응하고 제 페이스를 찾아야 할텐데 말이죠....

반딧불님/ 제가 그동안 자영을 해왔었기 때문에 더 생경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더 열악한 곳에서 열심히 근무하는 다른 공무원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거에요.

2007-02-04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