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해는 불확실성 속에 시작하는 것 같다.

아직 병원 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인수하겠다고 했던 사람이 갑자기 시기가 맞지 않다며(자기 병원이 팔리지 않는다고) 일을 틀었다.
이게 뭐람.  이 사람 때문에 그동안 병원 내놓는 것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설상 가상으로 새 일터에서는 당장 오라고 난리다.
통상 1~2개월 걸리는 발령 기간을 1주일로 대폭 줄인단다.
나는 서류를 늦춰 내서 1주일 벌고, 병원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해서 겨우 일주일을 더 벌었다.
그래도 15일부터는 그쪽 근무를 하게 생겼다.
난 왜 일터 옮길 때도 쉬는 기간조차 없을까? (지금 일터 시작할 때도 그랬다. )
게다가 이쪽은 다음 사람 구하지 못한 채로 가게 될 것 같다.

2. 주말에 서울에 다녀 왔다.

시어머님의 새해 소망 .......
" 아들 딸 구분 말고 하나만 더 낳으면 안되겠니? 음력 10월 딱 맞춰서? "

이런, 내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그럼 그 애 크는 동안 내 인생은?


3. 아프리카 상륙작전은 계속된다......

지금 내 상태가 '사면초가'라는 말 그대로다.
한편으로는 현재 직장에서 새 직장으로 옮기는 시기 때문에 실랑이를 했다.
병원 정리 문제도 있고, WSF 참가 문제도 있어서 2월부터 근무하겠다고 떼를 써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또다른 한편으로는 WSF 중에 결혼기념일이 끼어 있고, 아직 남편이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
'도대체 결혼기념일이 무엇이 그리 문제냐?' 라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날이 되면 시댁에서 줄줄이 전화가 오는데, 당사자가 남편과 아이들을 내팽개치고 외국 여행을 갔다고 하면 과연 어떻게 될지......  아득......
왜 나는 집안 살림과 애들 공부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하게 되었을까?
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는데 마음을 졸여가면서 해야 할까?

어쨌든....
새 직장에서 근무 시작할 날의 데드라인을 선고 받고 buddy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 못 가게 될 것 같은데요...."
"안돼요. 가셔야 해요."
"직장도 그렇고..... "
"그럼 일단 출근 하시고 나서 그 기간동안 휴가를 달라고 해보셔요. 꼭 가셔야 해요."
"..... 네...."  
사정을 객관적으로 고려할 때, 꼭 가야 한다는 그 buddy의 말이 맞다.
나도 가고 싶다. 내가 왜 가는 문제를 가지고 고민해야 하는지조차 화가 난다.

그러자면, 새 직장에서 출근한지 1주일만에 휴가 4~5일을 받아내야 한다.
공무원이...... 가능할까? (공무원 계시면 의견좀 부탁드립니다.)

어쨌든....  그건 그거고.....
거기 가서 할 걸 빨리 준비해야 한다.
buddy! 빨리 자료 정리해 주셔요.


4. 새 가족들

*  미미, 인사드려요.

지난 주말에 왔다.
큰애가 지난 3년간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기차게 요구해온 페릿이다.
생후 3~4개월 된 여자아이란다. 
큰애는 지난 주말에 서울 갔다가 미미가 2박3일 방치되어서 '목이 말라서 죽을까봐'  하루 먼저 혼자 내려올 정도로 애지중지 하고 있다.
동작이 어찌나 빠른지, 사진기로 찍기도 힘들다.
그래도 어찌 자기 자리는 잘 아는지, 잘 때는 꼭 아들놈 침대에서 잔다.




















 

 

 

 

 

* 소니 (아직 확정된 이름은 아님)

남편이 소원하던 강아지를 크리스마스 핑계를 대고 입양했다.
이름은 '소니'라고 잠정적으로 부르는데, 그 이유가 성까지 붙이면 '안소니'가 되기 때문이란다.   ^^;; 
판매자의 주장은 56일 된 아이랬는데, 정작 고속버스를 타고 온 아기는 이빨도 제대로 나지 않고
젖도 떼지 못한 갓난아기였다. 크기를 작은 것으로 속이기 위해 개월 수가 부족한 아이를 보낸 것 같다. 
보아하니 '미니 마르티스'라고 하기 무색할 정도로 클 것 같지만, 그래도 무조건 잘 먹이고 튼튼하게 키울 작정이다.  쥴리처럼 몸이 아픈 일이 없도록.
처음에 강아지를 데려온다고 했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았었다.
쥴리가 죽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쥴리를 잊나, 쥴리가 서운해 하지 않을까.....  그랬었는데,
막상 강아지가 오자, 그냥 한눈에 반해버렸다.  소니는 안방에서 같이 데리고 자기로 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날개 2007-01-0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니 너무 귀엽네요... 한 눈에 반할만 하겠어요..^^
직장일이랑 WSF 일이랑 다 잘 풀리시길~

파란여우 2007-01-04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미, 소니 새까만 눈동자를 보니 너무 사랑스러워요
그리고 제 과거 경험상 공무원이 첫발령지에서 대뜸 초반에 휴가 소리 내는 경우란!
거. 의 없지요.....못하지요...계통이 무서워서....
무엇보다 조직의 냉랭한 맛(때로는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지만)이 꼭 따릅니다.
공무원하시면 아시겠지만 그 바닥이 좀 비협조적인게 강해요.
보건직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겁니다.
이거 어려운 말씀만 드렸지만 참조하셔서 마음을 다잡아 드시라는 말에요.
일단 아쉬우니, 밀고 나가고 돌아와서 당분간 잘! 하는척 해 보시는 것도.
아, 그리고 사십줄에 무슨 아그를. 며느리가 애 낳는 기곈감..^^;;

물만두 2007-01-04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 페릿 사진으로 처음 봐요^^ 그리고 아이는 참... 여우성님께서 좋은 말씀하셨군요^^;;;

클리오 2007-01-04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무원이면... 법적으로는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살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 글고 진짜 그 시어머니 좀 제가 볼때는 황당*이상 이시군요.. 음력 10월에 무슨 길일이 있나보죠? 아이낳으려고 시도를 해도 맞추기는 힘드련만!! (본인이 하나 더 낳으라고 하심이... --;;;)

라주미힌 2007-01-04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귀여워라... :-)

root 2007-01-05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라리 보건직 공무원으로서 말씀드리자면 휴가를 쓰는데 그리 큰 제약은 없는것 같습니다. 저야 워낙에 시설과 맨날 싸워서 그렇지... 다른 분들 보면 자유롭게 가시는 것 같아요. 보건소장님과 쇼부만 잘보시면 크게 문제 없을것 같습니다...

가을산 2007-01-05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날개 좀 빌려 주세요. 가는 시간 오는 시간이라도 절약하게요.

파란여우님/ 음.... 쫌 떨리는데요? 어려운 소리 잘 못하는 성격이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한번 해 보아야겠어요.

새벽별님/ 고맙습니다. 아직 둘 다 어려서 조심스러워요.

물만두님/ 그동안에도 가끔 지나는 소리로 하셨는데, 금년 태어나는 사람들 사주가 좋기는 좋은가봐요. 평소보다 더 강하게 말씀하신 걸 보면. ^^
그런데, 팔자가 좋다고 너도 나도 낳으면, 그 학년만 유독 학생이 많아져서 대학 가기도 어렵고, 취직하기도 어려워 팔자가 더 어려워질 것 같은데....

클리오님/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저나 우리 남편이나 그런 걸 안믿는다는 거에요.
남편이 낳자고 그럼 어떡해요? 생각만 해도 끔찍.

라주미힌님/ ㅎㅎㅎ

root님/ 음~~ '공보의'도 공무원이구나.... =)
root님도 휴가 문제 때문에 못 가시게 되었지요? 안타까워요.

가을산 2007-01-29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el님, 님의 말티즈 이름이 ‘꼬나니’인가요? 독특한 이름이네요. ㅎㅎ
요즘 ‘소니’는 가족마다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데, 저는 ‘꼬마’라고 부르구요,
남편은 ‘소니’, 아들들은 ‘막내’라고 부르고 있어요.
개들을 보면 어떻게 그렇게 늘 즐거울 수 있는지 신기해요. 인간보다도 감정이 풍부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