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이란, 삶이라는 원료로부터 이야기를 끌어내 경험을구체화하고, 사건을 변형하고, 지혜를 전달하는 자아라는 개념에 의해 통제되는 일관된 서사적 산문이다. 회고록 속의 진실은 삭제 사건의 나열로 얻어지지 않는다. 작가가 당면한 경험을 마주하려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을 독자가 믿게될 때 진실이 얻어진다. 작가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는가는 중요치않다.중요한 것은 작가가 그 일을 큰 틀에서 이해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글을 짓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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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력으로 쓰는 글에서는 대상에 대한 공감이 꼭 필요한데, 정치적올바름이나 윤리적 온당함이 아니라, 공감이 없으면 마음이 닫혀버리기 때문이다. 교류는 실패하고,  연상의  흐름은 말라버리고, 작품은 편협해진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공감이란, 상대에게 감정을 이입함으로써 입체감을 부여하는 수준의  공감이다. 우리 독자들로 하여금 ‘타자‘를 타자자신의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감정이입이야말로 글을 진전시킨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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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서 글을 쓰기 시작하자마자, 이야기가 숨통을 열고 스스로 나아가게하려면 이 사람들과 사건들에서 멀찍이 물러나야 한다는 걸 알았다. 간단히 말해, 내 이야기에  더  자유로운 연상을 허용해 줄 유용한 관점이 필요했다. 내가 오랫동안 보지 못하고 놓쳤던 점은, 나인 동시에 내가 아닌 서술자에게서만 이런 관점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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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상관없다. 어느 쪽이든 여기 아로새겨진 교훈은 여자의 인생에서 남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어릴적부터 이 교훈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나는 그것과 여자들을  버리고 탈출하기로 결심했다. 탈출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둘 중 무엇도 버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여자들. 더군다나 어머니는.어머니의 유난스런 자기도취로부터  벗어나리라 단단히 마음먹었건만, 세월이 쌓이면서 나의 다혈질적이고 심각한 성격이  실은 애정에 굶주린 어머니의 호들갑과 다를 바없음을 알았다. 더 나아가, 우리 모녀에게 자기 극화는 행동의 대체물이라는 것도 알았다.  어머니 뿐만 아니라 내 안에도 안톤 체호프적 인 우유부단함이 춤추고 있는 것이다. 내가 어머니처럼 되었으므로 어머니를 떠날 수  없었음을 나는 불현듯 깨달았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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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든 소설가든 회고록 작가든 자신에게 어떤 지혜가 있다는 확신을 독자에게  심어주어야 하며, 이 지혜를 전달하기 위해 최대한 정직하게 쓴다. 자전적 이야기를 쓰는 작가는 여기에 더해 서술자의 신뢰성까지  독자에게 납득시켜야 한다.-19쪽
이 조지 오웰은 경험과 관점, 그리고 지면 가득 풍기는 개성이 성공리에 합쳐진 결과물이다.  그의 존재감이 워낙 강하다 보니 우리는 서술자를 아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렇듯 우리가  서술자를 알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서술자의 능력이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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