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이슬람 바로 알기
이희수 지음 / 청솔 / 200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희수 교수님과 함께 하는 어린이 이슬람 바로 알기』(청솔)는 2001년 초판 인쇄되어 2007년 30쇄를 발행한 어린이 교양서다.

  저자는 왜 우리가 이슬람을 알아야 하는지, 여자들은 왜 베일을 쓰고 다니는지, 정말 한손에 칼 한손엔 꾸란을 들고 있는지, 왜 미국을 싫어하는지, 요즘 자살테러가 난무하는‘탈레반’은 무엇인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소개해 주고 있다.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미국 뉴욕의 110층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과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에 대한 항공기 동시 다발 자살테러 사건으로, 세계인들은 이슬람에 대한 폭력성과 잔인함에 몸서리를 쳤다. 막연히‘이슬람’하면 두렵고 야만적인 생각이 들게 했다. 신문과 뉴스에서도 자주 접하는 아랍지역의 전쟁과 이슬람 여성의 인권침해에 대한 소식을 접한 까닭에,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 싸여 있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가 서양과 미국 사람들의 입장에서 벗어나 이슬람을 바로 볼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애썼다. 모두 마흔 가지의 질문을 통해 이슬람을 바로 볼 수 있게 짤막한 이야기로 엮어 놓았다. '왜 부인을 여러 명 두는가', '알라는 누구이고 어떤 신인가', '왜 하루에 다섯 번이나 예배를 드릴까'와 같은 기초적인 생활 상식과, '이슬람 사람들은 왜 미국을 싫어할까', '유대인과 왜 사이가 나빠졌는가', '신문에 자주 나오는 '탈레반'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정치적인 질문까지 다양하게 들려주고 있다. 책을 읽고 나면 이슬람에 대한 궁금증이 상당히 해소될 것이다.

  어린이를 위해 책이라고 해서 얕잡아 보면 안 된다. 이슬람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성인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이슬람의 문화, 생활상, 정치, 경제, 인물에 대해 배경지식을 쌓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 깊이 있는 독서를 원한다면 이희수 교수의 성인을 위한 『이슬람』을 읽으면 될 것이다. 

  이슬람 신자가 기독교나 힌두교, 불교보다도 많은 13억 명이 되며, 세계 4대 문명 발상지 중 3개(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가 이곳에 속해 있으며, 신비하고 독특한 이슬람만의 문화를 꽃피운 사실과 우리 나라는 유독 이슬람 문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 까닭으로 잘못 알고 있거나 모른 것에 자세히 알려 주고픈 마음에 저자는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이미 통일신라시대부터 적지 않은 아랍 페르시아 상인들이 바닷길을 따라 신라에 오갔고, 여러 가지 진귀한 물건과 문화를 전해 주었으며, 지금도 중동의 아랍 국가들은 우리에게 중요한 지역으로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는 만큼 거대한 이슬람 문화의 중요성을 저자는 일찍이 알고 있는 듯하다. 

  이슬람의 교리는‘평화’였다는 점, 이슬람 사회에서 거의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하루에 다섯 번 예배를 드리는 중요한 의무를 지키며 살기 때문이며, 정치와 종교가 하나로 통일되어 있고, 종교와 삶이 함께 섞여 어느 부분이 종교이고 어느 부분이 생활 풍속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슬람을 종교라기보다는 하나의 문화로 이해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 깊었다. 모쪼록 이 교양서를 통해 잘못 알고 있는 이슬람에 대해 바로 알고, 스터디 셀러가 되기를 희망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려라 참깨! - 아이의 마음을 열어주는 독서치료
하제(김경선)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의 마음을 열어주는 독서치료'라는 부제가 흥미롭다. 책이 닫힌 마음을 열어주고 치료를 해 준다니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살면서 어찌 나를 울린 책이 없고, 어찌 나를 위로한 책이 없겠는가마는 독서 치료가 생소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 책을 만난지 몇 달이 넘도록 책꽂이 한 켠에 가만 놓아두기만 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재미없는 딱딱한 책일 것 같아서,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선뜻 잡지 못했다.

그러다 여름휴가 동안 이 책을 꺼내 열심히 읽었다. 누가 숙제를 내 준 것도 아닌데 밑줄을 긋고, 새롭게 알게 된 책을 수첩에 적고 있었다. 이미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고 저자가 일러준 의미가 이런 것이었구나 다시 느껴보았다. 책들이 새롭게 내게 다가왔다.

독서 교육과 독서 치료가 어떻게 다른지 몰랐는데 저자가 속시원하게 선을 그어 주었다. 독서 교육에서는 책이 중심이 되어 책을 통해 토론하고 생각을 나눈다. 그러나 독서 치료를 하기 위해 책을 읽을 때는 읽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나고 내 상황과 비슷한 사건을 접하며 이야기 안으로 들어가 동일시 되어 감정 변화를 겪고, 카타르시를 느끼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깨달으며 통찰하는 거란다. 그래 그랬구나. 나또한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책인데, 독서 수업이 아닌 독서 치료로 접근하면 저렇게 풀어낼 수 있는 것이구나 싶었다.

또 부모와 아이의 책을 통한 마음 읽기를 주제로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왜 부모 교육이 필요한지, 가족 독서를 통한 교감 나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 사례로 이뤄진 독서 치료 이야기가 진지했으며, 모든 문제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어서 그 원인을 찾아 나설 때 아이로 하여금 직접 이야기하게 하지 않고 책 속 인물을 통해 자기 이야기를 꺼내게 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내게도 독서 치료가 아주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독서 치료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 가운데 청소년들의 이야기와 아이에게 문제를 갖게 한 부모 이야기가 인상 깊다. 독서 치료 상담 사례속 이야기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래 저 속에 내 모습이 있구나, 예전엔 미처 몰랐던 주인공의 모습이 내 모습으로 감정이입이 되어 다가오기도 했다. 저 아이도 나처럼 그랬구나, 나도 그래서 아팠던 거구나, 그게 원인이었구나, 내 감정들과 만났다 헤어졌다. 

독서 치료를 경험한 어떤 이는 이렇게 말했다. '책이 치료를 한다고? 이젠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치료자가 아닌 나를 들여다보게 해 주는 청진기가 책이 아닐까 한다. 책을 통해 내 속에 옹알거림에 귀 기울여 보고 네 마음속을 헤아려보는 계기가 된 귀한 시간이었다.'고 말이다. 이 책 또한 나를 들여다보게 해 주는 또하나의 청진기가 되어줄 것이라고 믿어 본다.

내 마음이 왜 아픈지, 내가 왜 화가 났는지, 화가 났을 때는 화내고, 슬플 때는 슬프다고 말하고 마음껏 울고, 나만 두려움에 떨고 있는 사람이 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고 주변 사람과의 관계도 진실하게 이어질 테지.

마지막으로 저자가 꿈꾸는 멘토의 공간이 빨리 이루어지길 바란다. 편안한 공간에서 만날 그 날을 기대한다. 단순한 상담자가 아닌 멘토가 되어 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이 책을 통해 숨어 있는 나를 만나기를, 몇 개월 동안 책꽂이 한 켠에 놓아둔 것이 미안하리 만큼 유익하게 읽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번째 스무 살 - 여자나이 마흔, 그 주홍빛 서글픔과 쪽빛 희망의 이야기
희정.소마.자람.서래.노을.항아.미영 지음 / 이프(if)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마음에 물기 젖은 파릇한 이파리가 팔랑팔랑 바람 앞에 선 느낌으로 만난 이 책! 두 번째 스무 살이라니, 정말 예쁘지 아니한가! 마흔 살을 저렇게 멋지게 표현했다니, 좋다. 나는 주름투성이인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면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저 주름 하나하나에 인생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들어차 있을까 하고 말이다.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이 숨어 있을까 싶어서다. 왠지 여성에게 마흔 살은 앞으로 생길 주름을 멋지게 받아들이는 그 시작인 순간만 같다.

희정, 자람, 소마, 서래, 항아, 노을, 미영이라는 두 번째 스무 살을 맞은 여인들의 이야기는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같이 마음 아프고 같이 눈물짓고 같이 분노하며 같이 웃음지을 수 있었다. 그녀들이 하나하나 어떻게 생겼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녀들의 마음을 통해 친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녀들의 솔직함과 당당함이 좋다. 글을 썼던 어떤 이는 더 후련하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해서 후회했을런지도 모르겠다. 또 읽는 어떤 이는 사실은 이거 보다 더 했었어 하고 혼잣말을 했을런지도 모르겠다. 이제 아픈 여성들의 이야기가 인생이 이렇게도 밖으로 나오는구나 싶어서  기쁘다. 그녀들의 이야기가 내 조각이불처럼 여기저기 내 안으로 들어와 읽기 싫었던 부분도 있고 답답하기도 했고, 가끔은 멍한 마음과 화딱지가 나기도 했다. 이게 여자 나이 마흔을 살면서 새겨진 인생이라는 거구나 싶었다.

이제 곧 나도 두 번째 스무 살을 맞이할 것이다. 일곱 명의 그녀들처럼 나도 솔직하고 당당하게 내 나름의 두 번째 스무 살을 위한 글쓰기를 준비하고 싶어졌다. 물론 솔직함과 당당함과 연민도 있겠지만, 앞으로의 삶이 온전히 내 것으로 더불어 행복한 내가 되기 위한 글쓰기가 되기를 꿈꿔 본다.

그녀들의 이야기와 희망이, 내게 다가왔다. 앞으로 더욱 당차고 씩씩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를 위한 끈기 - 나 자신을 이기는 힘 어린이 자기계발동화 3
추덕영 그림, 김경민 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끈기'라는 녀석이다. 

나름 살면서 끈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런 저런 일들을 겪고나니 그닥 끈기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책이

지만  읽으면서 내 마음 속에서 못된 귀차니즘 괴물이 얼마나 곳곳에 머물러 있는지 느껴야 했다.

잃어버린 내 마음 속 끈기를 찾고 싶어졌다. 정말 칭찬받을 만한 재능은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는 마음가짐이라는 글귀가 내 마음을 울렸다. 재능이란 포기하지 않아야

길러지는 것이고, 주인공 나태한이 귀여운 강아지 붕어빵을 끝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목표를 갖고

도전하지 않는 이상, 끈기는 점점 나와 우리들과 멀어지고 말테지.

나태한은 게을러서 너무나 좋아하는 강아지 키우는 일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다. 그러나 정만수

원장이 나태한을 적극 돕는다.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계획을 실천할 수 있게 도와 주고, 엄마 아빠

도 마음으로는 이번 기회로 나태한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과연 나태한은 그 이름의 이미지를 스스로 벗겨낼 수 있을까? 이야기를 읽다보면 아이들의 입말과

나태한의 일상적인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낸다. 180쪽이 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언제 읽었는

지 금세 읽게 된다. 주인공 나태한에게 정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주변에 아이들이 너무 쉽게

포기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자주 접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끈기 없는 내 모습 때문일까. 나태한이

붕어빵을 위해 자신의 나태함을 버리고 끈기 있게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모습이 유쾌하고 귀엽다.

자신을  이겨낸 단 한 번의 자신감으로 그 다음 목표를 세워 도전하는 나태한에게 박수를 보낸다.

특히 강아지를 좋아하고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책으로나마 희열을 느끼게 해 줄 것 같다.

모쪼록 나를 비롯하여 귀차니즘 때문에 감히 내 목표를 방해할 괴물 같은 녀석을 물리치고,

꼭 마음 속에 끈기를  키워서 나태한처럼 목표를 이루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아이와 어른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귀여운 강아지 붕어빵과 나태한의 유쾌한 이야기로

즐거운 책읽기가 되었다. 그리고 나태한의 '끈기 키우기'를 적극 도와 준 정만수 원장처럼 나를

도와줄 든든한 사람 하나쯤 빨리 구할 수 있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야와 곰곰이의 세계지도 여행 픽처 스터디 4
야노쉬 지음, 오석균 옮김 / 계림북스쿨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3학년에서 4학년으로 올라간 그 1학년의 차이는,
아이들에게 사뭇 다른 느낌이 다가서나 봅니다.

이제 고학년에 속한 부담감,
수업교시도 많아지고, 사회와 수학이 어렵다고,
과학도 어렵다고 투덜투덜 댑니다.

4학년에 뭐가 결정된다는 그런 책도 있듯이,
4학년이란 숫자는 엄마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선생에게도
부담으로 다가서는 게 분명해 보여요.

그래서 저역시 고민을 했답니다. 4학년이 된 친구들과 함께 읽을 좋은 책이
뭐 있을까? 하고요. 이제 넓은 세상으로 한 발짝 내딛은 4학년 아이들.
그 아이들에게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느끼고, 우리가 어디 쯤 살고 있는지
알아보고, 사회 과목에도 도움이 되라고, 세계지도여행을 떠났어요.

시중에 많은 세계지도 책들이 나와 있는데,
<호야와 곰곰이의 세계지도여행>(계림북스쿨)을 봤어요.
곰곰이가 태어난 독일에서부터 호야가 태어난 인도에 거쳐 세계를
여행하는 이야기죠.

책을 읽고 아이들과 4절지 색도화지에 둥근 세계지도를 하나 붙이고
5대양 6대주를 하나씩 소개해 나갔어요. 그랬더니 아주 근사한 아이들의
세계지도가 완성되었어요.

쓸 때는 힘들어 했지만, 막상 다 완성하고 나니 아이들도 저도 아주 뿌듯하고 기뻤답니다.

따스한 봄날, 꿈틀꿈틀 움직임이 많아질 아이들.
그 아이들과 세계지도를 펼치고 책속으로 여행을 떠나봐도 참 좋겠지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