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스무 살 - 여자나이 마흔, 그 주홍빛 서글픔과 쪽빛 희망의 이야기
희정.소마.자람.서래.노을.항아.미영 지음 / 이프(if)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마음에 물기 젖은 파릇한 이파리가 팔랑팔랑 바람 앞에 선 느낌으로 만난 이 책! 두 번째 스무 살이라니, 정말 예쁘지 아니한가! 마흔 살을 저렇게 멋지게 표현했다니, 좋다. 나는 주름투성이인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면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저 주름 하나하나에 인생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들어차 있을까 하고 말이다.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이 숨어 있을까 싶어서다. 왠지 여성에게 마흔 살은 앞으로 생길 주름을 멋지게 받아들이는 그 시작인 순간만 같다.

희정, 자람, 소마, 서래, 항아, 노을, 미영이라는 두 번째 스무 살을 맞은 여인들의 이야기는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같이 마음 아프고 같이 눈물짓고 같이 분노하며 같이 웃음지을 수 있었다. 그녀들이 하나하나 어떻게 생겼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그녀들의 마음을 통해 친해진 느낌이 들었다.

그녀들의 솔직함과 당당함이 좋다. 글을 썼던 어떤 이는 더 후련하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해서 후회했을런지도 모르겠다. 또 읽는 어떤 이는 사실은 이거 보다 더 했었어 하고 혼잣말을 했을런지도 모르겠다. 이제 아픈 여성들의 이야기가 인생이 이렇게도 밖으로 나오는구나 싶어서  기쁘다. 그녀들의 이야기가 내 조각이불처럼 여기저기 내 안으로 들어와 읽기 싫었던 부분도 있고 답답하기도 했고, 가끔은 멍한 마음과 화딱지가 나기도 했다. 이게 여자 나이 마흔을 살면서 새겨진 인생이라는 거구나 싶었다.

이제 곧 나도 두 번째 스무 살을 맞이할 것이다. 일곱 명의 그녀들처럼 나도 솔직하고 당당하게 내 나름의 두 번째 스무 살을 위한 글쓰기를 준비하고 싶어졌다. 물론 솔직함과 당당함과 연민도 있겠지만, 앞으로의 삶이 온전히 내 것으로 더불어 행복한 내가 되기 위한 글쓰기가 되기를 꿈꿔 본다.

그녀들의 이야기와 희망이, 내게 다가왔다. 앞으로 더욱 당차고 씩씩한 그녀들의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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