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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불쑥 날개달린 그림책방 56
홍주연 지음 / 여유당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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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쑥, 이상한 마음이 생길 때

관계가 꼬이지 않으려면

넘이와 숨이처럼, 숨이와 넘이처럼





홍주연 작가의 첫 창작 그림책을 선물받았다.

첫 그림책 출간을 (독자로서) 축하하며 책을 펼쳤다.


첫 느낌은 그림이 시원하다는 것.

초록 숲속 연꽃이 자라는 연못 배경이 싱그럽다. 


인상적인 점은 두 인물의 복잡 미묘한 감정이 

날씨와 어우러져 극적으로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인물이 품은 감정을 독자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갈등이 해결되어 마지막 장연을 맞이했을 때 

안도감이 들었다. 그림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또한 커다란 초록뱀 넘이와 작은 별무늬 거북 숨이의

우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 흥미진진했다. 

숨이와 넘이의 사랑스런 표정 읽기는 덤이다.


넘이와 숨이는 생긴 것이 다른 만큼 성격도 다르다.

그렇지만 친구로 서로 잘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 날에 불쑥, 넘이에게 이상한 마음이 찾아왔다. 

혼자만의 시간이 그리웠던 것이다.


숨이는 어떻게 했을까?

숨이가 어떻게 했으면 좋았을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른의 세계에서든

아이의 세계에서든 동물의 세계에서든 아마도 우주

어느 별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상황이라서

공감하며 읽었다. 아래 그림은 내가 뽑은 최고의 그림이다.


숨이와 넘이의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성찰의 태도로 

보여주고 있다.




불쑥 이상한 마음이 생길 때 관계가 꼬이지 않으려면

자기 마음이 그때 이러했다고 상대에게 마음 표현하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어렵지 않게 어른이 읽든 어린이가 읽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서 품이 넓은 그림책으로 내게 다가왔다.


어느 날 내게도 불쑥 이상한 마음이 찾아들면

머뭇거리지 말고 마음을 표현해 보기로!!! 

숨이와 넘이를 통해 한 수 배웠다.


넘이와 숨이가 어떻게 서먹하고 불편했던 관계를

풀어냈는지, 그 후로 둘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바뀌었는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 보시길 권한다.



#여유당 #어느날불쑥 #홍주연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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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를 대접합니다 - 맛있는 위로의 시간 나와 잘 지내는 시간 2
강효진 지음 / 구름의시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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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가운데 ‘ 지금‘에 집중하여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품, 그 품새가 절절했다. 음식 이야기 속에 작가의 연한 마음들이 다양한 맛의 소스처럼 스며들어서 음식의 맛과 인생의 맛을 동시에 느끼게 해 준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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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호랑이가 온다 창비청소년시선 40
남호섭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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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에 오랜 시간의 흔적과 근래의 일들이 별처럼 촘촘하게 박혀 있다. ‘이제 호랑이가 온다‘는 희망에 이어, ‘내가 모르는 저 숲이 먼저 나를 알아본다‘는 제자 시인(정해강)의 시 한 구절마저 뭉클해서는 시를 찬찬히 읽고 또 읽었다. 시인의 삶과 시가 서로 맞닿아 있는 느낌. 읽는 내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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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 호수 - 2023 화이트 레이븐스 선정 Dear 그림책
조원희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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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책상에 세워 두고서 날마다 보았다.

뚱보 아줌마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다.

둥글둥글한 곡선이,

풍선처럼 부푼 몸을 감싼

세 가지 색감이

유독 마음을 평온하게 해 주었다.

붓끝으로 곡선을 따라 살짝 울퉁불퉁하게

번지듯 마무리한 게 인상적이다.

시종일관 무표정인 얼굴인데

아줌마의 그 표정에서도 편안함이 느껴진다.

아마도 그건 아줌마가 좋아하는 일들이

만들어낸 분위기일 것이다.





수영하러 물에 들어가기 전에

물고기를 놀래키지 않으려 조심한다.

수영을 즐기기보다

호수에서 살아가는 존재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즐긴다.



이렇게 호수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작은 섬이 되어 주는 아줌마라니...

조원희 작가가 이 한 장면을 통해

독자에게 슬몃 건네는 메시지를

나도 공손히 받아들일 수밖에...



아줌마의 평화로운 순간을 깬 이는

올록볼록 근육 아저씨와 검은 맹수.

아줌마는 둘을 구한다.

그들은 왜 호수에 빠진 걸까.

근육 아저씨가 물에 빠져서도 손에

꼭 쥐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림책의 매력은 한 장면으로도

한 인물이 가진 다채로운 면을

짐작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함께 어우러지는 삶을 생각해 본다.


글이 몇 줄 안 되는 그림책이지만

그림의 여백을 통해서

책장 사이마다 생략된 이야기를

상상해 보고,

인물들이 서로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어떻게 새 동거인(가족)이 되었는지를,

풍성하게 나눌 수 있는 그림책이라서

반갑다.

쉼, 평안, 위로, 여백, 호수, 나무, 새, 초록이

좋은 사람이라면 날마다 펼쳐보고 싶은

그림책이 될 것이다.

근육 아저씨와 뚱보 아줌마 '숲'이 궁금해진다.

이야기의 순서는 '숲' 이야기가 먼저라고 했으니...


(*서평단으로 참여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잠깐 쉬어 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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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아가타 투신스카 지음,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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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난 조시아. 

두 살이 채 되지 않아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1940년 독일이 바르샤바에 게토를 세워 수많은 유대인의 삶을 처참하게 짓밟았을 시기. 

엄마는 조시아를 살리기 위해 지하실에 꼭꼭 숨긴다. 살아남기기 위해서.




엄마는 목숨을 걸고 먹을거리를 찾으러 나가고, 

유대인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애쓴다. 

조시아를 두고 밖으로 나갈 때마다 엄마가 하는 말,

"엄마는 언제나 돌아와." 



책 제목이기도 한 이 한 마디가 주는 아픔은 책장을 넘길수록 점점 짙어진다. 

조시아는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 밤이면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속 

상상의 나라에서 배고픔과 두려움을 견뎌야 했다. 

주지아(인형)와 시궁쥐와 함께...


엄마마저 잃고서 이모가 사는 이스라엘로 겨우 피신했을 때, 

조시아는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 책의 '부치는 말'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나는 그때 나를 유대 문화의 세계로 인도했던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의 일생을 

증언해 줄 사람을 찾는 것은 그만둔 상태였다. 그리고 수용소의 아이들, 

고아원과 수도원, 길거리에서 자란 아이들의 일생을 추적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두려움과 맞서야 했다. (...) 그 이야기들 중에서도 

조시아의 이야기는 특별했다. (...) 무엇보다도 특별한 것은 그 경험을 

이야기하는 방식이었다. 어린이 특유의 순진함과 감수성으로 이야기하는 

잔인하기 짝이 없는 경험담은 내 마음속에 깊이 남았다.'   


마음속에 꼭꼭 새겨 두었던 어린아이 조시아의 이야기는 이렇게 해서 기록되었다. 

나치 시절 살아남은 조시아의 이야기는 석탄의 빛깔을 닮았다. 

이야기를 담은 책도 빛바랜 종이와 석탄의 빛으로 담아낸 듯하다.



오로지 자신의 시간과 엄마만 의지해야만 했던 어린 조시아, 

살아남은 그녀의 손길이 담긴 자수 책띠지를 가만가만 바라본다. 

버릴 수 없는 띠지가 되었다.



* 서평단에 참여하여, 솔직하게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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