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드 파리 청소년 모던 클래식 1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옮김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지 않았으면 느끼지 못했을 여러 감정들을 접했다.

그냥 텔레비전이나 만화 영화로 접한 뒤,

대략 알고 있던 것을 직접 읽어보니, 그 맛이 참 깊고 좋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이기심,

클로드 신부의 이기심으로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과 오만으로 변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클로드 신부의 파멸되어 가는 영혼과

콰지모도의 분노와 억울함, 증오가 생긴 배경,

아름다운 여인 에스메랄다의 슬픈 운명과

에스메랄다의 귀여운 염소 질리와

페뷔스의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태도를 몰랐겠지.
 
명작의 힘은 이런 거구나, 싶었다.

그래서 명작은 오랜동안 읽히고 또 읽히는 거구나.

사건의 전개가 힘있게 펼쳐지고,

그 사건 속에서 느껴지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에 폭 빠져본 책읽기였다.
 
읽지 못한 명작들을 자꾸 꺼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창의적인 글쓰기로 아름다운 책 만들기 - 어린이 북 아트
박경순 지음, 이경규 아트디렉션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북에서 나온 <메이킹북> 보다는 훨씬 자세하고 따라서 만들기에도 편하겠어요.

아직은 따라서 만들어 본 게 없지만,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어요.

 

이런 것들이 있어요.

 

간단히 만들거리로  멀티플 북, 파일 북, 스크랩 북, 파업북

재미있게 만들거리로 프렌치 도어 북, 패너러 북, 코덱스 북, 오브제 북, 롱 북

조급 복잡한 만들거리로 폴드 북, 핸드메이드 페이퍼 북, 플래그 북, 필름 북

 

수업으로 활용한 아이들의 책 만들기가 그대로 실려 있어서 좋아요.

조물락조물락 만들기 좋아하는 샘들과 아이들을 위해서 딱인 책이네요.

겉치장에 요란한 책 만들기가 아니라 실속있게 아름다운 책 만들기 같아요.

 

멋진 책 만들기로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아 보는 건 어떨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난 책읽기가 좋아
다니엘 포세트 글, 베로니크 보아리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199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주제가 서로 잘 맞는 이야기 두 편을 소개해 봅니다.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 책 내용은 알고 계시지요.
목요일 아침만 되면 배가 아프다고 학교 가기 싫어하는 에르반.
이유는 다름아닌 목요일 아침마다 칠판 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것을 너무나 두려워 하기
때문이죠. 누구나 한번쯤 겪어 보았음직한 그런 두려움.


 




<선생님, 이야기하고 싶어요>에도 다른 사람 앞에서 말 꺼내기 겁내는 여자 아이가 나와요.
이츠코. 이 아이는 유치원에 다니는데 한번도 이야기를 해 본 적이 없어요. 이츠코가 말을
하려고 하면 가슴이 몹시 두근거리고, 땀이 나고, 목이 마르기 시작하면서 도무지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거예요. 그러면 이츠코는 슬퍼져서 찔끔 눈물이 나고, 아이들과 선생님은 그런
이츠코를 바라만 보죠.

<칠판 앞에...>에도 이츠코와 비슷한 비숑 선생님이 나오죠. 서로 비슷해요. 그런데 정말
비슷한 내용은 이제부터예요. 에르반은 부끄러움을 타고 겁을 내는 비숑 선생님을 위해
그렇게도 칠판 앞에 나가기를 두려워 하던 걸 싹~ 잊고, 선생님이 시키지 않았는데도 칠판
앞에 나가서 당당하게 발표를 하잖아요. 그 이유는 자기 혼자만 겁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서 완전히 자신을 달라지게 만든 진정한 용기 때문이겠지요.

이제.... 이츠코도 그 용기를 뽐낼 때가 왔어요. 이츠코는 자기 이름과 비슷한 '이쿠코'
선생님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위한 첫 말을 꺼내게 돼요. 첫 만남부터 참 이상해요.
이츠코와 이쿠코 선생님과의 첫 만남은 화장실에서 시작됩니다. 이츠코가 엉덩이를 까고
(책속 그림이 정말 그렇게 그려져 있어요.) 오줌을 시원하게 누고 나오다가 그만 이쿠코
선생님과 부딪쳐서 이츠코가 넘어졌어요. 큰일날 뻔 했죠. 하지만 다행히 바닥에 나무깔개가
있어서 다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쿠코 선생님은 안절부절이에요. 울먹이며 이츠코를
일으켜 세우고는 치마를 탁탁 털어주는 거예요.이츠코는 참 이상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어
요. 운동장에 넘어진 것도 아닌데 치마를 터는 게 우습게 생각된 거예요. 이쿠코 선생님은
정말 어른스럽지 않게 쩔쩔매고 있었어요.

이쿠코 선생님은 또 고지가 급식을 먹지 않자 먹여 주려고 해요. 그러나 언젠 급식을 먹지
않는 고지는 그 밥을 받아 먹을리가 없겠지요. 고지 입으로 숟가락이 가고, "선생님하고
같이 먹자."고 상냥하게 말하기를 열 번이 넘었어요. 이쿠코 선생님 눈에 핑, 눈물이
고이고, 어깨가 길바닥에 떨어져 부르르 떨고 있는 두부봉지 같이 떨고 있어요. 선생님이
큰 소리고 울 것 같아 이츠코 가슴이 덩달아 두근거렸어요.

이츠코는 몸 안에 북이 50개쯤 들어 있는 듯, 점점 북소리가 커져서 곧 몸이 터져 버릴 것
같았어요. 이츠코는 힘껏 용기를 내서 선생님 손을 잡아 끌었어요. 선생님을 창가로 데리고
갔어요. 그리고 하는 말,
"선.생.님, 하.늘.의.구.름.이.갈.라.지.려.고.해.요."
두꺼운 구름이 갈라지고 파란 하늘이 보였어요. 따뜻한 해님이 이쿠코 선생님을 비춰 주었
어요. 두 사람은 수줍게 웃었어요. 이쿠코 선생님은 이츠코 손을 잡고 고지가 앉아 있는
곳으로 갔어요. 이번에는 고지에게 생긋 웃으며 용기를 냈었어요. "자, 고지야."

이렇게 에르반과 이츠코는 자신들처럼 부끄워하고 울먹이는 선생님을 위해 굉장한 용기를
냈어요. 아이들이 두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으리란
씨앗을 하나, 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저에게도 필요한 씨앗이에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와, 이만큼 컸어! 샘의 신나는 과학 1
케이트 로언 지음, 윤소영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학년 친구들과 함께 얘기 나눴던 책이랍니다.
이 책은 '샘의 신나는 과학' 얘기예요. 세포에 관한 얘기.
샘이 스웨터를 입으려는데 줄었지 뭐예요.

그랬더니 엄마가 스웨터가 줄어든 게 아니고 샘이 커서 그런 거라고 알려줘요.

뼈와 근육, 피부가 모두 자라기 때문에 키가 크고 몸무게도 는다는 것.
우리 몸에는 여러 가지 세포가 있는데 200가지는 되고, 모양도 다르고요.
아이들과 뼈 세포, 근육 세포, 피부 세포를 그리며 얘기를 나눴지요.

"그런데, 얘들아. 너희도 스무 살쯤 되면 천천히 수가 늘어나던 뼈 세포가
거의 쪼개지지 않아서 그 때부터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는 거야.
책을 읽었으니 다 알지? 그래서 선생님도 키가 자라지 않아. 이제 점점
늙어 할머니가 되면 오히려 키가 줄어들 거야.”

“네, 알아요. 그런데요, 선생님?”

“응, 왜?”

“그래서 아가씨들이 뾰족구두를 신고 다니는 거예요?”

어쩜 이 상황에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싶은 게, 한참 웃었어요.
그 뒤부터, 그 아이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책꽂이 옆에 놓인 이 책을 보니, 슬그머니 그 생각이 또 나서 웃었네요.
아이들의 생각은 엉뚱하지만 재미나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이 되고 싶어
이민희 지음 / 창비 / 200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사람은 죽어서 어디로 갈지 무척 궁금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도 주어진 삶을 마치고 돌아가는 곳은 어디일까 여전히 질문으로 남아있다.
별이 되고 싶어』 그림책을 읽으니 다시 그 궁금증이 일었다.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아서인지 특별히 다시 뭔가로 환생하는 일 따위도 싫고,
그냥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하나의 작은 점으로, 본연 내가 왔던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다. 과연 그곳은 어디일까?


『별이 되고 싶어』에는 나라마다 다른 장례 풍습이 소개되어 있다.

 

바다를 보며 자란 소녀는 다시 바다로,
숲에서 살던 소년은 울창한 숲의 한 나무로,
불꽃처럼 아름다웠던 여인은 불꽃으로,
바람과 함께 초원에서 자란 소년은 바람에게,
새가 되고 싶던 아이는 새에게,
그리고 흙을 밟고 자란 소녀는 흙으로, 돌아간 이야기다.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꿈꾸던 그 다음 세계로 이어지는
설정이 좋다. 소박한 인물의 표정과 밝고 환한 자연 배경이 마음을 시원하고
따뜻하게 감싸준다. ‘맞아, 죽음은 이런 거야’ 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
더구나 아이들이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

 

나라별 다른 장례 문화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정보를 담은 줄글로 된 책보다는
이렇게 밝고 귀엽고 환한 그림책으로 먼저 만나는 게 좋겠다.

 

‘나무아래빠른발은 나무숲을 뛰어다녔어. 숲은 거대한 사냥터이며 편안한 쉼터였어.
나무아래빠른발은 용감하게 살다가 울창한 나무가 되었단다.’처럼 글도 시 같다.

 

바다로(수장), 
나무로(수목장), 
불꽃으로(화장), 
바람으로(풍장), 
새로(조장), 
흙으로(토장), 돌아가는 장례 이야기.
별이 좋다는 이 그림책 작가는 그럼 어떻게 별나라로 돌아갈까?

 

『라이카는 말했다』, 『옛날에는 돼지들이 아주 똑똑했어요』그림책도 좋았지만,
한 발짝 더 우리들 삶으로 다가온 그림책이라서 기쁘다.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나리 2008-07-28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불꽃으로 화장이 좋겠어. ^^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몸과 마음의 기억까지도
깨끗이 태울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