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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 Travel Notes, 개정판
이병률 지음 / 달 / 2010년 7월
사람냄새가 나는 여행책 - 끌림
나는 여행책을 좋아한다.
여행의 일정이 빼곡히 적힌 여행책 말고,
지도가 한가득 차지하는 여행책 말고......
신영복의 [더불어 숲]처럼
최영미의 [시대의 우울],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처럼
김훈의 [자전거 여행]처럼
김연수의 [여행할 권리]처럼......
이병률의 끌림은 그런 느낌을 받았다.
사람을 찾아 헤매는 여행자의 책이랄까?
사랑을 찾아 헤매는 여행자의 책이랄까!
시인이라 다니는 곳곳 표현이 이뻤다.
밑줄 그어진 곳이 많아 책장을 넘기는 곳곳마다 보라색 형광펜 자국이 남아있는 책이 되어버렸다.
사진과 흰 종이 그리고 그어진 보라색 형광펜 느낌이 만족스럽다 ^^
여행은 나에게 다양함을 준다.
그가 떠난 그곳에 내가 서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고,
그 책 한권을 들고 작가가 떠난 그곳으로 따라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끌림]은 사람이 많은 책이다.
사람냄새 나는 글에다, 사람이 많은 사진에다......
그래서 더 맘에 든다.
예순일곱번째 이야기가 마무리 되고 사진찍은 곳과 설명이 너무 맘에 들게 표현되어있다.
이 책 참 끌린다. ^^
참, 좋은 구절 옮기려고 보니까 이책에는 쪽수가 없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이다.
표현을 해야한다.
이렇게 말이다.
아~ 거기, 강가에서 키스를 하는데 여자가 좀더 입을 내밀고 있는 약간은 불만인 사진 ^^
아~ 거기, 바다보는 일 외에는 하면 안되는 것처럼 바다만 바라보고 있는 두사람 사진 ^^
폰카의 한계다! 왜 디카를 사무실에 놓고 와서 연휴내내 이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 T_T
보라색 줄이 그어진 가운데 문장 "술 마시지 않는 사람과 쉽게 친해지지 않는다"에서 앗싸~~를 외쳤다.
이런 나와 같은 감수성을 가진 작가를 봤나! 너무 솔직하잖아 ^^ 맘에 드는 문장이다!!
보이지 않는 위쪽에도 줄이 있다. 이 책은 이렇게 보라색 형광펜이 많이 줄 그어진 책이 되었다.
수시로 읽고 싶은 구절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분위기 아닌가!
이런 분위기의 카페를 선호하는 나는 울산에 이런 멋스럽고 옛스러운 카페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진정 사진속의 저들이 부럽다^^
난 같은 곳을 보고 있는 이들이 너무 다정해 보인다^^
과연 저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난 자유란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자신의 자유가 다른 이를 힘들게 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사진속 저 여자는 정말 자유로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