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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생물 - 생물의 역사가 생명의 미래를 바꾼다! ㅣ 세상을 바꾼 과학
원정현 지음 / 리베르스쿨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대개들 그렇지만 어렸을 때는 위인전을 무척 많이 읽었던 것 같다. 한국과 세계의 위인 전기 전집을 내리 읽고 나중에는 과학 위인전도 있었는데 이건 앞의 위인전들과 또 달랐다. 린네, 멘델, 파스퇴르, 노구치 히데요 등 당시의 초등 저학년에게는 생소했던 인물들인데다가 역사 외에 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였다. 초등학생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내용이었는데 그 위인전 시리즈의 효과(?)는 뜻밖에도 중고교 때 과학 시간에 스스로 확인을 하게 되었다.
전형적인 문과 체질이라 과학에는 별 소질이 없는 나인데, 생물이나 화학 시간은 예상외로 무척 재미가 있었다. 수업 시간에 배우는 멘델의 유전 법칙이나 왓슨과 크릭의 DNA 구조 등이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의 내용과 중첩되어 친근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반면에 숫자와 공식이 많이 나왔던 물리는 여전히 어렵고 지루해서 내내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난다.
<세상을 바꾼 생물>은 위인전은 아니지만 그 때 읽었던 책을 떠올리게 한다. 생물학과 생리학 등의 과학사에 있어 기억할 만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그런 모양이다. 이 책은 자칫 어렵거나 복잡하게 느낄 수도 있는 과학 이야기를 사진과 그림을 통해 비교적 쉽게 풀어나간다. 저자는 7개의 장에 걸쳐 혈액 순환과 생리학, 분류학, 광합성, 진화론과 유전, 세균과 백신, DNA 등에 대해 생물학의 각 분야에 대한 과학사를 서술하고 있다.
내용을 읽어보면 학교 때 생물 시간에 배웠지만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내용들이 다시금 떠올려진다. 생물 시간에 열심히 그려댔던 심방과 심실의 순환이라던가, 달달 외웠던 ‘계-문-강-목-아-속-종’ 혹은 식물의 줄기 단면도나 멘델의 완두콩 유전 그림 등등. 생물학의 출발점부터 과학사의 흐름을 차례로 훑어볼 수 있어서 생물학과 과학사에 대한 상식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인간 또한 생물이기에 생물에 대한 이해는 인간에 대한 이해에 다가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혈액 순환과 생리학에서 인체의 신비와 순환을 이해하고, 분류학과 유전, 진화론을 통해 생물 세계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고, 식물과 세균/백신 등을 통해 생명과 지구의 소중함 등을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의 내용 외에 형식적인 면에서 보면, 인쇄체 글씨를 익숙하게 읽던 중에 그림과 함께 필기체 글씨가 문득문득 튀어나와서 조금 눈에 설게 느껴졌지만 그 부분은 아마도 개인 차이이려니 싶다.
이 책은 저자가 뒤이어 출간했거나 출간 예정인 <세상을 바꾼 물리>, <세상을 바꾼 화학>, <세상을 바꾼 지구과학>과 함께 시리즈로 구성된다. <세상을 바꾼 생물>에서 그러했듯이 다른 책들도 과학에 대해 조금 더 쉽고 가깝게 다가서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