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인생강독 - 좌절의 별에서 살아남는 법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좌절을 겪게 마련이다. 입학, 시험, 취업, 결혼, 출산, 질병, 실직, 은퇴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단계들은 모두 좌절의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들이 내 뜻과 의지대로 순조롭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좌절과 갈등을 겪게 된다. 그러고 보면 저자도 인용했듯이 어쩌면 ‘지구는 좌절의 별’일지도 모르겠다.

심리적으로 큰 역경을 겪게될 때, 사람의 심리에는 몇 가지 단계가 있다고 한다. 시카고 대학의 정신과 의사인 퀴블러 로스가 말한 ‘암환자의 임종을 맞는 5단계’로 흔히 얘기되는 것으로, “부정-분노-좌절-우울-수용”의 5가지를 말한다. 처음에는 좌절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고,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분노하고 좌절하다가 결국은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꼭 암환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이겨내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인생의 큰 좌절을 겪는 이라면, 순차적으로 거치게 되는 심리적 단계라고 생각된다. 아직까지 위의 5단계를 거쳐본 적이 없다면, 아직까지 큰 역경없이 살아온 스스로에게 감사할 일이다.

이 책의 저자인 공병호 박사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널리 알려진 경영, 변화관리의 전문가이다. 그는 이 책에서 역경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꿋꿋이 자신을 일으켜 세운 사람들을 예로 들며, 역경에 대처하는 그들의 긍정적인 자세에 대해 역설한다. ‘인생은 문제 해결의 과정’이라고 하며 예측이 불가능한 역경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12명의 유명인들을 예로 들어가며 그들이 자신에게 닥친 역경을 어떠한 자세로, 어떻게 이겨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들이 위대한 것은, 그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를 일으켜 세웠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역경을 딛고 자신을 이겨낸 사람들은 누구나 위대할 것이다. 독자의 이해를 위해 저자는 유명인을 예로 들고 있지만, 이 책 전반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한 가지이다. 즉 역경이 닥쳤을 때, 어떻게 하면 좀 더 고통의 시간을 줄이고 빨리 치유될 수 있는지,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게 닥친 역경과 좌절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같은 좌절일지라도, 현실을 부정적으로 보는지, 긍정적으로 보는지에 따라 이후의 행동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저자는 역경을 겪는 사람에게 필요한 생각과 행동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생각을 갖고 자신과 충분히 대화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또한 특별한 역경을 만났을 때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 자신의 불행이나 고민에 대해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우리 나라의 문화에서는 전문가를 찾아간다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는 “바바라 부시 여사 역시 우울증을 극복한 뒤 우울증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마음을 굳게 먹으세요’라는 말 대신 ‘도움을 받으세요’라는 충고를 했다”고 하며,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가의 도움을 하나의 대안으로 꼭 기억하라고 말한다. 지극히 공감되는 말이다.

누구든 좌절은 겪게 마련이다. 물론 어렵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것 또한 언젠가는 지나갈 일이며, 지금의 역경을 겪어낸 힘이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또다른 밑거름이 될 것이다. 어렵고 가혹한 상황일수록 ‘이제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마음으로, 현상의 밝은 면을 봐야할 것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흔들림 없는 낙관주의’는 역경과 좌절을 이겨내는 가장 큰 힘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