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경제독립 백서
노르마 싯 지음, 이유경 옮김 / 나무한그루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우선 굉장히 현실적이다. 경제서이긴 하지만 그렇게 딱딱하거나 어려운 내용은 아니다. 다만 혼전계약서 같이 우리 현실에서는 아직 통상적으로 쉽게 받아들여지기 힘든 내용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결혼 유무에 상관없이 ‘경제 관념’을 세우기 위해 읽어볼 만한 책이다.
    ‘경제독립’에 대한 저자의 정의는 아주 명쾌하다. 기업가이자 사회운동가인 “더 이상 일하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경제독립이다.”라고 말한다. 그녀가 말하는 경제독립이라는 것은 바로 내가 원하던 바다. 추천사의 말처럼, “자신의 인생에서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은 경제적으로 독립해 있기 때문”이라는 말에 무척이나 공감이 간다.
 

   수치나 경제에 무척이나 약한 나도 한동안은 이런 방면에 무심하게 지냈었다. 하지만 지금은 깊이 알지는 못하더라도, 관심을 갖고 증권사나 은행에 가면 담당자들의 설명에 열심히 귀동냥을 하곤 한다. 펀드건 채권이건 모르는 것이라도 자꾸 관심을 갖고 듣다 보면 무관심할 때보다는 많은 것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내 삶을 누가 대신 해 줄 수 없듯이, 내 자산에 대한 관리도 나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이 책이 특이하게 느껴졌던 것은 여성의 경제독립에 대하여 얘기하면서, 성인 여성의 삶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점이었다. 기존의 책이 주로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고, 수입이 일정한 직장인을 주 대상으로 다룬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래서 5장의 목차를 보면 사뭇 흥미롭다. 5장의 세부 목차를 보면 “자유로운 미혼 - 결혼과 재혼 - 돈과 새로운 가족 - 이혼 - 불행하지 않은 미망인 - 다른 여자 - 여성 가장 되기”라고 되어 있다. 성인 여성이라면 이 범주의 어느 부분에건 속해 있을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이러한 구분을 통해 독자의 상황에 맞게 현실적이고 적절한 경제 독립 준비를 강조하고 있다. 남편이 있건 없건, 혹은 아무리 금슬 좋은 부부라 해도, 의외의 난관을 대비하여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 놓기를 바라는 것이다. 아무리 배우자의 애정이 확고하다 해도, 갑작스런 배우자의 부재나 예기치 못한 상황의 발생 등에 대비해 객관적인 준비를 하라는 것이 저자의 논지이다.

이 책은 수입 내에서 생활하는 법과 현명한 투자, 그리고 예측 못하는 일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책을 읽다 보면 간간이 복잡해보이는 도표나 수치가 나오기도 하지만, 일일이 다 이해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어떠한 처지에 있건,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자신의 여유로운 미래를 위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스스로 노력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내 자신의 여유있는 미래를 위한, 나 스스로의 경제독립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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