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창업자를 위한 FAQ

G마켓에서 30억 벌기 - 국내 최초 ‘G마켓 판매관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G마켓 완전 공략법
김용태.유광선 지음 / 명진출판사 / 2010년 3월

내 나이가 그럴 때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들어 지인들과 만나면 자주 하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세부 항목은 달라지지만, 공통적인 것은 ‘작고 아담한 카페나 소품샵을 갖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또한 공통적으로 이어지는 말은 ‘그게 어디 말처럼 쉬워야지...열에 아홉은 망하기 십상이라는데...’하는 것이다. 동화에 나오듯 예쁘고 소박한 소망이지만, 창업은 현실이기에 대부분의 사람이 한 번쯤의 막연한 생각에 그칠 뿐이다. 그래서 혹자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 창업대신 온라인 창업을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또한 철저한 사전준비가 없이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어쩌면 오프라인보다 훨씬 더 치열한 시장이 바로 온라인마켓일 것이다. 나 또한 지금 당장 창업 계획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그것이 수입과도 연결된다면 그것처럼 좋은 게 어디있을까 싶다.

내가 이 책을 읽고자했던 첫 번째 이유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할 방법이 있는지에 대한 답을 얻고 싶어서였다. 내가 좋아하는 관심사가 있지만 그것을 창업이라는 일로 연결지을 수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과연 성공할 수는 있는지 등등...자신만의 가게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맨 처음 하게 되는 일반적인 고민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였다. 이 책을 고른 두 번째 이유는 이 책이 <G마켓에서 10억 벌기>의 후속편에 해당하는 책이라는 점이었다. 즉, 후속편이 나왔다는 얘기는 전편의 내용이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는 반증이기에 이 책에 대해 조금은 기대를 한 것이다. 그렇다면 결과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온라인창업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면 꽤 도움이 될 만한 책이지만, 솔직히 이 책을 받아보고는 좀 실망을 한 것도 사실이다. G마켓의 창업매뉴얼 내지는 파워딜러가 되기 위한 Q&A라는 느낌이랄까? 책을 읽기 전에는 창업컨설팅 전문가라는 저자가 창업에 대한 이론과 실무에 대한 이야기를 실제 예를 들어가며 풀어갈 것으로 짐작했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마치 컴퓨터 수업 교재처럼 화면캡춰와 실행방법 설명같은 레이아웃이어서 좀 의외였다. 그 내용이 나빠서가 아니라 <G마켓에서 30억 벌기>라는 거창한 제목에 비해 좀 허무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G마켓 창업’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는 이에게는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목차에서 보듯이 사업자등록부터 상품이미지 관리, 판매대금 정산, 광고 전략 그리고 포장·배송요령까지 온라인 사업에 관한 모든 것을 화면 이미지와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손님관리와 수수료 분석까지 이익을 내고자 하는 현실적인 목표에 맞게 실무적인 설명을 세부적으로 해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 목표가 확실한 사람이라면, 특히나 G마켓 입점을 목표로 한다면 G마켓 관리 매뉴얼로서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창업으로 30억 벌기’에 대한 내용이라기보다는, G마켓의 판매자를 위한 FAQ (frequently asked question)나 Q&A를 총정리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