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I 시대의 질문력,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류한석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5년 8월
평점 :
인터넷을 처음 쓸 때가 생각난다. 이제는 누가 용어조차 기억할까 싶은 ‘DOS’ 시스템에서 윈도우 체제로 바뀌고, ‘Internet’이라는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이러한 변화는 산업혁명에 이어 ‘인터넷 혁명’, 즉 디지털 혁명이라 할 만큼 큰 변화였다. 이전까지는 아날로그와 로컬에 한정되어 있던 정보와 네트워크는 인터넷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였고, 지금은 정보 과잉이라 할 만큼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런 혁명적인 변화를 요즘은 AI를 통해 다시 느낀다. 생성형(Generative) AI는 이미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여러 형태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AI의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처음에는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가 한두 번 활용을 해보니 업무 효율이나 작업 시간에서 획기적인 차이를 보였다.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활용하는 AI이기에 우려되는 부분도 있기는 하나, 어쨌든 인터넷 이후에 또한번의 획기적인 변화임은 틀림없는 듯하다.

AI를 쓰면서 느꼈던 부분은 명령어 즉, 프롬프트를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결과물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같은 프롬프트를 주더라도 AI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도 하고, 질문에 따라 답변의 깊이와 신뢰도도 차이를 보였다. 특히 ‘거짓말과 아부’를 잘하는 AI의 특성상, 질문자가 ‘똑똑하게, 제대로’ 질문해야 AI를 제대로 활용하겠구나 싶었다.

<AI시대의 질문력>은 그런 이유로 관심을 갖게 된 책이다. 책에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여기서 ‘프롬프트’는 AI 시스템에 입력하는 질문이나 요청을 말하는데, 여기에 체계적인 접근 방식인 ‘엔지니어링’이 합해진 말이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전문가인 저자는 ‘인간과 기계의 새로운 대화법’인 대형언어모델 LLM(Large Language Model)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프롬프트의 유형과 작성법, 프롬프트의 패턴과 효과적인 활용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은 AI를 그냥 사용할 때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사용할 때의 차이를 간단히 언급하고, 프롬프트의 여러 유형과 패턴, 프롬프트를 강화하는 전략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프롬프트 작성 역시 글쓰기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는 글쓰기의 기본인 5W1H를 비롯해 CO-STAR, FOCUS, BAB 프레임워크와 같은 프롬프트 생성 방법론을 설명하고, 이런 방법론을 통해 상황과 목적에 따라 AI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AI의 답변은 종종 실제 사실이 아닌 내용을 그럴싸하게 만들어내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이런 ‘환각(Hallucination)’ 현상도 신뢰도 임계값과 적절한 숫자 제시를 통해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책을 읽으며 새로 알게 되었다. 5장에서는 여러 가지 상황의 실전 프롬프트와 활용법이 실려있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저자도 서문에서 ‘AI의 답변이나 출력물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지적 나태함’이라고 언급하였지만, AI에 대한 무분별한 신봉과 수용은 꼭 주의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자기 중심을 잃지 않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잘 활용해 적절히 활용한다면 업무 등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
*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