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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핫한 여행 : 버킷리스트 온천
고욱성 지음 / 창해 / 2025년 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몸에 피로가 쌓이고 근육이 좀 뭉친다 싶으면 ‘뜨끈한 온천’에 몸을 푹 담그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 매일같이 샤워를 한다 해도 욕조나 탕에 몸을 완전히 담그는 일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더구나 온천물에 몸을 담그면 피로가 한꺼번에 쑥 풀리는 느낌이 들면서 온천수가 피부를 부드럽고 매끄럽게 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온천’이라고 하면 일본의 온천이 워낙 유명하게 알려진 터라 대개 삿뽀로니, 벳부니 하며 일본의 온천을 떠올리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옛날부터 유명했던 온양온천, 유성온천, 아산온천 등이 있지만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느낌이다. 이는 온천의 효능이나 수질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상품화와 마케팅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러던 중에 온천을 주제로 한 책이 나왔다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저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30여 년간 재직하며 지역 문화, 문화관광 분야에 종사했던 공무원으로서 퇴직 후 전국의 온천과 걷기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이 책을 펴냈다. 온천 목욕을 좋아한다는 저자는 출장이나 여행으로 지방을 방문할 때 가능한 온천을 찾아 이용했다고 한다. 그는 전국의 주요 온천에 대한 소개와 함께 온천과 목욕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도 이 책에 담고 있다.
온천은 권역별로 나누어 소개되고 있으며 신북, 척산, 수안보, 유성, 온양, 아산, 도고, 동래온천 등등 온천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만한 유명 온천들을 두루 소개하고 있다. 또한, 미처 알지 못했던 숨은 온천들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 해당 지역을 방문할 때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다. 후반부에는 ‘목욕의 역사’, ‘이태리타올’ 같은 목욕 관련 이야기들도 있어 좋았다.

다만 각 항목마다 온천에 대한 소개가 너무 짧고 단편적이라 조금 아쉬웠다. 사진도 외관만 그냥 찍었거나 누리집에 있는 사진을 활용한 터라 사진 퀄리티도 다소 떨어진다. 관공서의 안내 책자에서 관광지를 간략히 소개할 때 흔히 보이는 패턴이다. 온천 내부 사진 촬영은 어려우니 어쩔 수 없겠지만, 전문 작가의 사진과 함께 온천 주변 여행 정보 등이 보충되면 훨씬 더 내용이 풍성해졌을 듯하다.
하지만 전국의 수많은 온천을 일일이 발품 팔아 다니며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이렇게 책으로 엮은 노고는 감사하고 치하할 일이다. 지방을 방문할 때, 주변 온천도 함께 이용하고자 한다면 이 책의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