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사자의 심장을 가져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민우영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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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명작이나 고전 작품 중에는 우리가 작가와 작품명은 익히 알고 있어도 정작 제대로 읽어보지는 못한 작품들이 꽤 있다. 어렸을 때 읽었다 하더라도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훨씬 더 깊고 넓게 읽히곤 한다. 아마도 삶을 살아오면서 쌓이는 경험과 생각들이 고전 작품을 더 풍부하고 감동적으로 읽히게 해주는 모양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역시 그런 고전 중 하나이다. 그는 12년 동안 쓴 시를 산문으로 옮겼고, 이 작품은 그에게 퓰리처상(1953)과 노벨문학상(1954)이라는 영예로운 상을 안겨 주었다. 쿠바의 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84일 동안이나 바다에 나가면서도 아무런 어획을 얻지 못하다가, 85일째 되는 날 마침내 거대한 청새치를 잡는다. 3일에 걸친 악전고투 끝에 그는 청새치를 배에 묶어 끌고 오지만 결국 그의 손에 남은 것은 상어떼가 다 뜯어먹고 남긴 거대한 물고기의 머리와 뼈뿐이었다.

 

고기가 상어에게 뜯길 때 노인은 자신이 물어뜯기는 것 같았다. (중략)

그러나 사람은 지지 않아.”

노인은 우울한 듯 말했다.

사람은 죽으면 죽었지 패배하지 않아.” (p.153)

 

길고 힘들었던 항해를 끝낸 노인은 내가 너무 멀리 나갔을 뿐이라며 편안한 침대가 있는 집으로 힘겹게 돌아와 깊은 잠에 빠져든다. 노인이 잡은 거대한 물고기의 뼈를 뒤늦게 본 마을 사람들은 그 엄청난 크기에 놀라 감탄을 하지만, 노인은 다시 잠들며 사자 꿈을 꾼다.

 

노인의 항해는 인생과 닮아있다. 아무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파도와 홀로 맞서 싸워야 하는 고독함, 아무 소득도 없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오랜 기간을 견뎌야 하는 외로움, 평생의 목표였던 물고기를 마침내 잡고 말지만 결국 손안에는 머리와 뼈만 남게 되는 허무함하지만 소설은 전혀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거나 낙담하는 분위기로 흐르지 않는다.


그 목표(물고기)가 상어에게 물어뜯겨 사라질 때, 노인은 자신이 물어뜯기는 심정이지만 그럼에도 그는 닥쳐온 난관에 절대 지지 않는다. ‘죽으면 죽었지 패배하지 않는다라는 그의 말에는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인간성의 승리를 보여준다. 인생 여행 같은 항해를 마치고 돌아와 깊은 잠에 빠진 노인이 사자 꿈을 꾸는 것은 그가 여전히 신념과 희망을 잃지 않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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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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