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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평점 :
같은 이야기라도 누가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지곤 한다. 다른 사람이 얘기하면 배꼽 빠지게 우스운 이야기도 내가 하면 궁서체가 되어 ‘재미도 없고~ 갑동도 없고~’ 할 때도 있다. 글에도 마찬가지여서 같은 내용을 가지고도 때로는 천만 관객이 열광하는 영화가 되기도 하고, 그저 그런 평범한 이야기가 되고 말기도 한다. 이야기에 한창 몰입되었는데 ‘지금까지 들은 이야기는 실화입니다’라고 한다면 이야기에 대한 공감과 몰입도는 더욱 증폭된다.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이유다.
<퓰리처 글쓰기 수업>은 평범한 이야기를 독자가 열광하는 스토리로 만들어가는 방법에 대해 다룬 책이다. 저자는 논픽션을 대상으로 하여 스토리텔링에 대한 여러 가지 사례와 글쓰기 방법에 대해 말한다. 그는 책에서 우리가 국어 시간에 여러 번 들어보았을 내러티브의 5단계 즉, ‘발단-전개(상승)-위기-절정(해결)-결말(하강,대단원)’나 시점, 캐릭터, 대화, 주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또한 후반부에서는 스토리, 해설 등에 대한 내러티브에 대한 글쓰기 코치도 자세하게 다뤄지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나 ‘왕이 죽고 왕비가 죽었다’로 시작되는 E.M.포스터의 플롯 이야기, 헤밍웨이가 자주 했다는 ‘비유게임’, ‘모든 글은 큰 소리로 읽어봐야 한다’는 등 국어 시간이나 글쓰기 수업에서 많이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들이 계속 등장한다. 그만큼 이 책은 글쓰기를 위해 알아야 할 A to Z, 가장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해 전문적이고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150년 전통을 이어온 일간지 <오레고니언>에서 25년간 편집장을 맡았으며 글쓰기 코치로 일하면서 퓰리처상 수상자 및 장편 작가상 수상자를 다수 길러낸 인물이다. 퓰리처상 심사위원이기도 한 그는 우리가 글을 쓰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해 매우 디테일한 부분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수렵과 사냥을 하던 동굴 시대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이야기는 점차 말뿐 아니라 글로, 영상으로 더욱 활발하게 생산되고 소비되고 있다.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좀 더 실감있고, 전달력있게 전달할 수 있다면 아마도 멋진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 글쓰기의 기본에 충실하고자 한다면 조목조목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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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