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인문학 - 도시를 둘러싼 역사 · 예술 · 미래의 풍경
노은주.임형남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이 낯선 도시를 경험할 때 그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러 가지다. 누군가는 풍경으로 도시를 바라보기도 하고, 누군가는 음식으로 그곳을 이해하며, 누군가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도시를 재해석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관찰하기도 한다.

풍경이나 음식, 역사, 사람 등은 모두 한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이면서 도시의 생활과 문화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여기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도시의 건축이다. 건축은 역사와 철학, 문화와 기술력이 응집된 도시의 꽃이자 그 자체로 도시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부부 건축가인 노은주 · 임형남 두 사람이 13개국, 21개 도시를 여행하며 만난 도시의 건축과 풍경을 역사와 문화를 통해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도시에 대해 도시는 책이다. 세상의 모든 장르가 다 망라되며 많은 유형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무척 큰 스케일의 이야기책이다라고 하였다. 방송을 통해서도 대중에게 잘 알려진 두 건축가는 역사 / 예술 / 미래의 관점에서 터키, 중국, 홍콩,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건축을 주요 모티브로 하여 건축가가 쓴 책이지만, 뜻밖에도 책은 건축 이야기보다 책과 역사, 영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래서 앞부분을 읽으면 건축 여행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문화 일반을 다룬 책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책은 도시를 배경으로 한 역사, 음악, 소설과 영화 등 문화와 예술을 먼저 이야기하고, 거기에서 연상되는 건축물을 잠시 보여주고 또 다른 도시로 걸음을 옮긴다.

 

 

초반부에 주로 음악이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던 저자는 후반부로 갈수록 건축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들려준다. 마치 여행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에 비로소 건축 이야기를 좀 더 깊이 있게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다. 전문적인 건축 이야기만 하면 자칫 건조해질 수도 있는 이야기를 영화나 소설 이야기 속에 부드럽게 용해해서 들려주니 쉽고 편안하게 읽힌다.

 

책을 읽으며 르 코르뷔지에, 안도 다다오, 훈데르트 바서, 미스 반데어로에처럼 이름이나 건축물로 이미 친숙한 건축가들을 만나는 것도 반갑고, 스티븐 홀, 비니 마스, 렘 콜하스 등 비전공자로서는 아직 낯선 새로운 건축가의 건축물을 만나게 되는 것도 흥미롭다.

여행길이 꽉 막힌 요즘. 지금의 갑갑함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언제쯤 끝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다시 여행길이 열렸을 때, 해외 어느 도시를 여행하며 이 책에서 만난 건축가와 건축물들을 반갑게 만나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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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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