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프랑스어

해 봐! 하루 10분 왕초보 프랑스어 ㅣ 해 봐! 하루 10분 왕초보 시리즈
김자연.이하임.김영란 지음 / 랭기지플러스(Language Plus) / 2020년 1월

실제로 가봤건 못 가봤건 간에, 사람마다 막연히 좋아하는 나라나 도시가 있게 마련이다. 이유 없이 괜히 끌리는 도시,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나라, 만약에 지금까지 살아온 이곳을 떠나 어디에 살고 싶냐고 물으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그 곳. 대답은 각양각색이겠지만 내 경우에는 파리가 그렇다. 그래서인지 프랑스어에 대해서도 은근한 호기심을 갖고 틈틈이 배울 기회를 찾곤 한다.

게다가 나는 해외여행을 할 때면, 어느 나라에 가건 그 나라의 말을 몇 마디라도 가서 써보고 싶은 욕구가 좀 있는 편이다. 그러니 파리 여행을 앞두고는 오죽했을까. 샤를드골 공항에 내려 내가 아는(실은 안다기보다 그냥 외워간) 프랑스어로 길을 물어봤을 때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그래봤자 며칠 사이에 갑자기 배워질 외국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무런 노력도 안 하거나, 아예 한 마디도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사실 프랑스어는 영어와 달리 성(性), 수(數)의 구별이 있고, 동사 변화도 다양해서 조금 복잡하게 느껴진다. 거기에 시제니 뭐니 문법 얘기가 나오면 외우기는 고사하고 내용을 따라가기에도 벅차다. 그래서 어렵고 복잡한 문법은 일단 잠시 접어두고, 실생활에 자주 쓰는 쉬운 말부터 배워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루 10분 프랑스어>는 그런 이유로 관심을 갖게 된 책이다. 이 책은 문법에 대한 설명은 잠시 접어두고, 일단 쉬운 말부터 익히는 데 중점을 둔다. 그래서 한꺼번에 무리한 욕심을 내기보다 하루 10분씩 꾸준하게 반복해서 따라하기를 권한다. 책은 가장 기초가 되는 단어부터 시작해서 외국어를 배울 때 처음에 기본적으로 쓰는 표현부터 읽고, 회화로 응용하여 익히도록 한다. 책의 말미에는 쓰기 노트도 포함되어 있다. 책의 내용은 유투브와 MP3로도 제공되고 있어 실제 발음을 들으면서 학습하기에 좋다.

다만 개인적으로 원어 발음이 한글로 병기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물론 외국어를 처음 접할 때 바로 읽기가 어려우니 한국어로 발음을 써놓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경우 원어 발음보다는 자꾸 한글로 써진 발음에 눈이 갈 수밖에 없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물론 이 부분은 개인적인 취향이라 호불호는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