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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안규남 옮김 / 동녘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의 저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있는 사회학자이다. 그는 근대성이나 현대성을 ‘액체근대’(Liquid Modernity)라는 개념을 통해서 사회학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저자의 모든 근대성에 대한 담론은 바로 이 개념 ‘액체근대’(Liquid Modernity)라는 개념에 녹아 있다. ‘액체근대’라는 개념의 뜻은 안정적이고 견고한 ‘고체’와는 달리 끊임없이 변화하는 성질을 가진 ‘액체’ 개념에 기초하여 무겁고 고체적이고 예측과 통제가 가능한 근대에서 가볍고 액체적이고 불안정성이 지배하는 근데로 변모하고 있다는 뜻이다. 즉 액체근대라는 개념은 오늘날 불확정적인 우리의 삶의 환경이나 구조가 액체처럼 변화되기 쉽다는 뜻이고, 이러한 것은 상대적으로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로 개인은 파편화되고 전례없는 자유가 주어졌지만 그 자유에 홀로 대면해야하는 과제를 남긴 것을 의마한다. 바우만의 모든 저작은 바로 이 ‘액체근대’(Liquid Modernity) 개념위에 세워져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하나의 개념으로 근대성에 밀착하여 근대성에 천착하고 있는 바우만은 우리에게 근대성의 폭력적인 속성을 여지없이 폭로하고 있는 일급 사회학자라고 할수 있다.

 

많은 주제를 다루는 저자의 책중에서 특히 이 책은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불평등의 양극화 현상을 탐구한 책이다. 근대성을 경제를 발전시키고 인간 문화의 전반적인 발전을 가져왔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그것은 올바른 균형잡힌 평등한 발전이 아니라 매우 심각한 불균형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적인 측면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경제적 불평등은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을 가져오고 있고 이러한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은 이제 외부적인 요인이 아니라 바로 근대성이라는 자체 시스템에 의해서 유지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제적 불평등의 양극화 현상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자료는 오늘날 가장 부자인 20명은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10억명과의 재산과 같다는 자료이다. 이것은 ‘0.1 대 99.9’의 비율로 이 사회의 불균등한 경제적 비율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보여준다. 놀라운 것이 이러한 비율은 세계 어느곳에서든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것을 통해서 저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오늘날의 근대성은 소비적 자본주의 라는 하나의 시스템이 외부의 어떤 통제도 없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자체적인 결과라고 결론짓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은 그동안 이론가들이 말한 여러 가지 경제 이론들이 결국은 상위 부자들을 위한 이론이였다는 것을 폭로한다. 낙수효과는 대기업이나 부유한 사람들의 부가 증가할 때 다른 계층의 사람들이 덩달아 경제적 이익을 얻는다는 이론으로 특히 거짓된 것으로 이러한 극단적 양극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이론인 것이다. 그리고 고전적인 이론으로 애덤 스미스가 주창한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일할 때 사회전체적인 부가 상승한다는 것도 잘못된 이론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경쟁은 사회질서의 재생산과 사회정의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말하는 것도 거짓말로 근대적 불평등을 생산한 대표적인 거짓말이라고 한다. 그리고 3장에서 왜 우리가 이러한 거짓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거짓 이론을 버린다 하더라도 이미 굳게 구조화되어버린 이 체제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시스템속에서 그러한 구조에 반하는 현실을 선택하고 살아가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지만 현 폭력적 시스템을 저항하는 승리의 발판이 될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은 소비적 자본주의 시스템이 전 세계를 옥죄이고 이것의 굴레로 말미암아 승자는 더욱 승자가 되게하고 약자는 더욱 약자가 되게 만든다. 이것은 이미 개인적인 역량을 벗어나 하나의 구조화되어 버린 사회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고, 이 책은 이러한 현실을 분석하여 비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경제구조속에서 참으로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이고 이러한 구조속에서 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어렴풋이 제시하려고 시도하는 저자 지그문트 바우만의 고민과 그의 근대성 분석을 참으로 주시하며 귀기울여 들어볼만한 것이다.

 

스티글리츠는 《불평등의 대가(The Price of Inequality)》에서 미국이 ‘부자들은 담장 공동체(gated community)에 살면서 자녀들을 값비싼 사립학교에 보내고 최고의 의료 혜택을 받는 반면에, 나머지 사람들은 불안 속에서 기껏해야 보통 수준의 교육과 배급제와 다름없는 의료 서비스를 받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나라가 되어 가고 있다고 경고한다. 이것은 두 세계로 구성된 그림이다. 두 세계 사이에는 사실상 접점이 거의 없고 소통도 거의 끊어져 있다. p.25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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