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닉 교회 - 언약의 뿌리를 찾아서
로버트 D. 하이들러 지음, 진현우 옮김 / WLI Korea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지금까지 읽었던 신앙서적중에 가장 유익하면서도 도전적이고 충격적인 책이다. 제목은 ‘메시아닉 교회’, 부제는 ‘언약의 뿌리를 찾아서’이다. 성경에 대한 상당한 식견과 깊은 신앙이 없으면 이 책은 아마도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생소한 책일 것이다. 내가 10년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지금만큼 유익하거나 신성한 충격은 없었을 것이다. 현재의 교회모습은 과연 어떠한 역사적 전통위에서 세워진 것일까? 우리가 주일이면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는 형식들, 그리고 교권제도들, 교회정치, 그리고 매년 지키는 교회력들. 이 책은 이러한 현재 교회의 모습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교회사 자료를 바탕으로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원래 교회의 뿌리는 어떠해야 하는지도 보여주고 있다.

 

내가 이스라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이스라엘이 복음의 매우 중심적인 주제라는 것을 알게된 것을 10년전쯤이다. 성경을 읽다가 히브리서 4장의 안식에 대해서 이해가 되지 않았고 그것을 한 선배에게 물어보았을 때 그 선배는 그가 만든 이스라엘을 공부하는 모임을 소개해 주었다. 그곳에 참석하고 나서 내가 그동안 가졌던 하나님과 복음 그리고 열방의 관계에 대한 실마리를 찾게되었다. 나는 이스라엘과의 만남을 두 번째 부르심이라고 스스로 부른다. 그만큼 이스라엘의 발견은 성경을 보는 눈을 뜨게해 주었고 성경을 유대적인 관점으로 그리고 현대 중동문제를 구속사적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실로 나에게는 천지개벽과 같은 경험이었다. 그러면서 교회론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정말 참된 복음과 참된 교회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하는 의문에 대한 대답을 조금씩 찾아나가게 되었다. 오랫동안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참된 교회는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러나 좀더 구체적으로는 바로 주후 1세기 바로 그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였다. 현대 기독교 용어로 그것을 메시아닉 교회의 회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이 책은 교회의 뿌리가 되는 주후 1세기의 교회, 즉 메시아닉 교회에 대해서 연구하고 그것의 모습이 현재의 교회의 모습과 얼마나 다른지 그리고 참된 복음의 능력과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회의 유대적인 유산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먼저 교회의 초기 모습은 어떠한가? 초대 교회 멤버들은 모두 유대인들이였다. 유대인들이라고 하면 유대교의 전통들과 절기들을 지키는 유대교인들을 말한다. 초기교회에 기독교는 유대교의 한 분파로 알려졌고 초기교회의 모습에는 자연스럽게 유대교 전통과 기독교 전통이 함께 공존하고 있었다. 지금과 같은 구분적은 성직제도는 없었고 예배는 자연스럽게 인도자들에 의해 인도되고 하나님의 임재가 임하면 자연스럽게 가진 은사에 따라 사역을 하여 몸을 세워나갔다. 이것이 초기기독교 공동체의 가장 큰 힘이였다. 그러한 모습이 3백년까지 지속되다가 로마가 기독교를 박해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의 생명의 역사가 로마제국을 이기자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다. 그 당시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모진 핍박이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칙령에 의해 멈추게 된 것을 기뻐하게 되었고 자신들의 승리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참된 그리스도인이 아니였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그때부터 기독교를 황제종교로 만들기 위해 이교적 관습을 기독교에 접목시키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성직자와 평신도의 이분법적인 구분과 조직적인 예배방식, 그리고 여러 가지 종교풍습들이 혼합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그때부터 황제적 예배방식에 따라 유대교적인 방법들과 실천들이 이단시 되면서 철저하기 기독교와 유대교를 분리하기 시작했다. 교회사적으로 매우 깊은 의미가 있는 거의 모든 공의회는 표면상으로는 교리의 연합과 이단의 문제로 모였지만 많은 부분은 기독교 생명의 핵심이였던 유대적 관습을 철저히 배격하는데 있었다. 공의회에서 결정된 반유대적 관습에 대한 금지는 다음과 같다.

 

* 안디옥 공의회(A.D. 345) - "만약 이 결의 후에, 감히 유대인들처럼 유월절을 준수하려는 자가 있다면, 그가 주교건 장로건, 또는 부제건 간에 공의회 판사들은 그들을 교회로부터 파문시키고 저주할(아나테마) 것이다. 이 공의회는 그자들의 지위를 박탈할 뿐 아니라, 감히 그자들과 연락을 취하려는 자들의 지위까지도 모두 박탈할 것이다.“

 

*라오디게아 공의회(A.D. 365) - "유대인들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가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으며............................만약 그 누구라도 유대주의자라는 것이 발견되면, 그 자를 그리스도로부터 파문시키고 저주할 것이다.“

 

* 프랑스, 아그드 공의회(506) - “성직자들은 유대인들의 잔치에 참가해서는 안된다”

 

* 제10차 톨레도 공의회(7세기경) - “부활절은 한결같이 지켜야 한다, 단 유월절 기간이 아닌, 니케아 신조에서 결의된 기간에”

 

* 제2차 니케아 공의회(787) - “공공연하게, 혹은 비밀스럽게 안식일을 지키고 다른 유대인들의 관행들을 따르는 자들은 영성체에도, 기도에도, 그리고 교회에서도 받아들여져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공의회로 인해 철저히 원래 하나님께서 의도하셨던 주의 임재가 충만한 초대교회는 유대적 유산과 분리됨으로 인해 원래의 생명력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러한 분리는 A.D. 70년경 로마가 유대인들을 공격할 때 기독교인들이 함께 싸우지 않으므로 역사적으로 완전한 분리의 길을 걷게 되었고 그러한 분리는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다. 로마서 9~10장과 에베소서 2장에 보면 하나님의 제사장이며 맏아들인 이스라엘은 세상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빛과 말씀을 전하는 자로 이방에 빛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유대인과 이방인은 그리스도안에서 복음으로 하나될 때 원래 하나님이 의도하신 충만한 복음의 역사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 로버트 하이들러는 현재의 교회가 유대적 유산을 잃어버림으로 인해 매우 중요한 성경적 유산을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먼저는 하나님에 대한 히브리적 태도이며 둘째는 성경에 대한 히브리적 태도, 셋째는 가정에 대한 히브리적 태도, 넷째는 삶에대한 히브지적 태도의 상실이 그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히브리적 태도는 경외하고 공경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대적 유산과 교회가 분리됨에 따라 교회는 하나님에 대해서 공경하는 태도가 아니라 분석하는 태도로 바뀜으로 하나님의 생명력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삶에 대해서도 히브리적 태도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생각하고 그것을 즐기지만 현대인들은 그것을 던져진 무지한 것으로 여겨 삶을 매우 모호하게 만들었다.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인생은 무의미하게 던져진 것이라고 했다. 바로 정확하게 히브리적 삶의 태도와 반대되는 사상이다.

 

저자는 현대교회가 종교개혁과 여러 가지 은사성령운동을 통해서 교회의 원래모습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원래 뿌리인 유대적 유산을 아직도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에 유대적 회복 운동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백 투 예루살렘(Back to the Jerusalem) 운동을 비롯해서 영화 회복(Restoration), 그리고 여러 이스라엘 회복 선교단체(IMN 등)들이 일어남으로 매우 급속도로 마지막때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 즉 교회를 원래의 뿌리인 유대적 유산에 접붙임 하므로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부흥이 일어나도록 준비하고 계심을 볼 수 있다.

 

현재의 교회는 분명 어떤 한계에 와있다. 원래 교회의 모습을 많이 잃어버리고 세상의 지탄을 받고 있다. 전통과 전통으로 쌓아올려진 지금 교회의 모습은 이제 그 한계를 보이고 여러 가지 새로운 교회운동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원래 교회의 뿌리는 유대적 유산의 일부이며 교회가 그것을 회복할 때 진정한 교회의 모습, 생명력있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운동력있는 모습으로 변화될 것이다.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었던 오랜 의문들, 왜 유대적 유산을 회복해야 하는지, 대체신학이 무엇인지, 지금 지키고 있는 교회력의 기원은 무엇인지, 그리고 유대적 유산으로 돌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유대적 절기의 의미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현대 교회에 접목시켜야 할지에 대한 많은 답을 주었다. 현재 교회는 회복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생명, 하나님의 임재를 회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매우 단순하고 실제적이며 하나님에 의해 의도된 유대적인 뿌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것만이 가장 성경적이고 교회를 교회되게하는 마지막 성경적 지도인 것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이며, 세상의 빛과 소금이며, 모든 세상의 소망이며 생명의 원동력이다. 이 교회가 타락하고 생명력을 잃어버릴 때 세상의 역사는 어둠의 역사의 길을 걷게된다. 그것이 바로 중세사의 모습이다. 우리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부, 하나님의 임재의 집으로 회복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때이다. 지금은 교회가 뿌리리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이 책은 나에게 좀더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슴이 뛰고 열정이 솟아올랐다. 하나님의 영광과 그것을 선포하는 살아있는 교회의 모습을 말이다.

 

그 회복의 일부는 메시아닉 유대교의 부흥일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유대인들을 그들의 메시아에게로 돌아오게 하고 계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또한 교회의 회복을 갈망하신다. 하나님의 임재는 이교회된 교회에는 거할 수 없다. 그분께서는 교회를 그 뿌리로 다시 부르고 계시며, 우리의 잃어버린 유산을 회복시키고 계신다. 그분의 교회를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하나님의 새로운 언약의 풍성함을 누리는 “한 새사람”이 되게 하실 것이다.(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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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모노로그 2012-12-18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