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 사회에 비추어 본 개인주의 내용을 기대 했으나 그런 내용은 초반에 조금 나오고, 나머지 과반 이상은 다른 이야기들이라 아쉬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들의 행복한 가계부
제윤경 지음 / Tb(티비)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최근 들어 부자라는 단어가 책 제목으로 많이 쓰이는 것 같다. 그만큼 부자에 대한 관심도 커졌겠지만, 예전엔 약간의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던 이 단어가, 이젠 당연한 인생 과제이고 돈을 불리 수 있으면서 어떤 이유로든 노력하지 않는 이들이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시대라는걸 반영한다고 하겠다. 제윤경의 가계부 시리즈 3번째 책인 이 책은 부자와 행복이라는 단어를 같이 넣음으로써 좀더 독자들에게 강하게 다가서러는 노력이 보여진다.

이 책은 우리가 최근 들어 흔히 보는 재테크 관련 책 중 하나이다. 하지만 가계부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듯이 이 책의 주 대상 독자층은 어린 자녀를 가진 젊은 부부들로, 큰 목돈을 가지고 있는 퇴직자나 혼자 살며 돈을 모으려는 독신자들에게는 뭔가 나와 거리가 있다는 느낌을 책을 읽으면서 내내 떨쳐버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돈만 많으면 뭐든지 해결되고 행복해질꺼러는 생각에, 계획 없이 무작정 돈만 모으는 사람들을 비판하며 책은 시작하는데, 막연히 부자는 행복, 가난은 불행이라는 이분법 신앙에 빠져있는 현대 한국 사회를 다시 바라보는데 좋았다. 그 다음부터는 부동산 불패신화를 비판하고 젊은 부부들이 준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재무계획 예를 들며, 마지막으로 각종 다양한 금융 상품들을 소개하면서 책 내용을 체우고 있다.

과거엔 오래 사는 것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였지만, 이젠 80살 또는 100살까지 오래 살아도 그 동안 살아가는데 필요한 충분한 돈을 먼저 걱정해야 된다고 이 책은 알려주니, 아이러니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몸이 건강하고 살아갈 삶이 많아도, 돈이 적으면 무조건 불행할 거라는 진리로 잘못 받아들여질까봐 심히 걱정스럽다.

이 책을 특징으로는 여러 사람들의 상담 내용을 조미료처럼 담고 있다는 점과 어려운 금융 용어들을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최근 재테크 관련 책이 수도 없이 나왔다 들어가고, 펀드 상품과 주식투자가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고, 가진 돈만 잘 굴려도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착각을 일으킬까봐 두렵다. 자신도 불로소득이라는 마법 지팡이를 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환상 말이다. 부자신드롬에 사로 잡혀 스스로 돈의 사슬에 묶어 살기보다, 사회 정의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많은 소득을 가지는 이들을 사회 제도적으로 견제하고, 스스로는 자신의 소득에 맞추어 만족하며 사는 것이 정말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재테크가 자연스레 자리 잡고 있는 미국 사회에서는 주식시장에 몰리는 돈의 투자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결국 그 돈을 투자했던 산업 현장의 노동자들의 목을 조르게 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글도 예전에 본 기억이 난다. 재테크가 개인적인 행의일지 몰라도 사회적으로 비판의 의식도 가져야함은 잊지 않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2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12
금난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를 무언가 소재를 가지고 알아보고 느껴본다는 것은 언제나 신비로움과 흥미를 돋게 한다. 이 책이 그러한데 음악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역사와 유명 음악가들의 생애와 활동을 알 수 있다. 난 클래식이라는 명칭보다 과거의 대중음악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책이 그 당시 클래식은 철저하게 대중들의 사랑과 평가를 받고 자라났다고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허영으로 자주 다루어지는, 다시 말해 뭔가 있어(?) 보이게 하는 클래식 음악을 나는 나름 다른 이들보다 자주 접했다고 생각하고 살았지만,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깍기 인형'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곡이 없고 책도 접한 적이 없어 부끄럽기 또한 그지없었다. 처음 접하는 클래식 음악 책에 읽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불안도 있었지만, 친숙한 이름의 금난새라는 한국의 음악가와, 그리고 이 책의 1권이 큰 사랑을 받았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기대 또한 많이 하게 되었다. 그 기대는 빗나가지 않았고, 재미를 떠나 음악 역사 계에 유명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 큰 만족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도 역시 많이 등장하는 어려운 발음의 이름들과 명칭, 음악 용어들이 머리를 어지럽게 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 책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 많은 풀 컬러 삽화 그림뿐만 아니라 부담가지 않은 두께와 큰 글씨체만으로도 저자 금난새가 어떻게 하면 독자에게 쉽게 클래식을 소개할까 노력했음을 엿 볼 수 있었다. 그것 외에도 비소설 책에서 보기 힘든, 모든 글이 존칭으로 표현되어 있다는게 큰 특징이었다. 클래식이라는 무게감 때문이지 존칭을 쓰지 않으면 독자들에게 권위적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저자의 고민이 있지 않았을까 하고 재미난 생각도 해보게 된다.

책 내용 중 크게 기억에 남는 부분을 말한다면, 북유럽에서 음악 생활을 하던 중 사랑하는 아내와 세 딸을 병으로 잃고 남은 생을 청각장애와 정신병자로 살게 된 스메타나가 큰 인상을 남겼다. 그 괴롭고 힘든 상황에서도 음악 창작에 열정을 잃지 않았다는게 큰 감명을 주었다. 과거 유명 음악가라 해도 결코 부와 명예로만 가득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도 다시 되새기게 하였다. 그리고 검열로 가득했던 소련의 독제 정권에서 원치 않은 음악 활동을 하거나 결국은 망명 생활을 하였던 쇼스타코비와 프로코피에프도 큰 인상을 주었다. 음악을 좋아하고 그것을 표현했다는 것만으로도 탄압을 받았던 그들을 보며 인권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하여준다.

빠르고 시끄러운 템보에 순간의 자극에만 치중하는 현대 대중음악에 속에서 클래식을 듣는 다는 것은 그만큼 나에게 여유의 존재와 그 아름다움 느끼게 하여준다. 이 책에 포함된 CD 첫 곡 그리그의 '아침의 기분'은 듣는 순간 야~ 하며 다시 책을 펼쳐 그리그가 소개된 부분을 찾고 있는 나를 보며 미소를 감출수가 없었다.

이 책은 여름휴가 중 기차 탑승과 함께 펼치기 시작하여 휴가가 끝나는 날까지 나와 함께 여행을 같이 하여주었다. 달력에 그어진 휴가기간은 짧을지 몰라도 책 속에서 보낸 휴가는 100년이 넘어가는 길고긴 시간이었다. 그대의 휴가에도 여유와 낭만이 깃들기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용문화사
정현진 외 지음 / 광문각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인류가 생겼을 때부터 우리 머리 위에 붙어 있는 머리카락, 그것을 가꾸고 꾸미는 것부터 우리의 미의 역사가 시작했다는 소개로 책은 시작한다. 신화적으로 생각해보아도 에덴동산의 이브가 옷을 입는 등의 자기 몸을 치장하기 전에 먼저 머리부터 꾸몄을 꺼라는...

이렇듯 이 책은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이집트, 그리스 시대부터 중세, 현대까지의 모발 미용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다. 머리를 자주 감지는 않아도, 머리 치장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들을 하나하나 알아본다는 것은 앎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물론 여기서 소개된 대상들은 과거의 왕이거나 귀족이 대부분이지만, 그들의 여유 있는 삶의 많은 시간들을 머리를 가꾸는데 투자했다는 것은, 인간의 또 다른 면을 엿보게 해 주었다.

평소 머리카락은 단순히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이 책을 통해 인류에게서 머리카락은 미적 가치라는 색다른 점을 알 수 있었고, 최근에는 이 책 외에도 다른 동물과 달리 허리까지 자라나고, 그리고 더더욱 다른 몸 부위에 비해 머리에만 집중된 인간의 털이 아름다움을 위해 진화한 것이라는 글도 읽은 적이 있어 더더욱 흥미를 끌만했다.

모발 전문가들이 적었기에 미용에 관한 전문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다양한 삽화들도 많아서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특히 재미있던 부분은 프랑스 대혁명 전까지 몇 백년동안 유행을 했던 푸프스 헤어스타일의 내용과 삽화 그림이었다. 이것은 여성의 머리카락을 볼륨 있게 위로 올려 묶는 건데, 그 유행이 절정에 달했을 때는 1미터 더 할 떄는 자기 키보다 더 높게 올리는 등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심했다는 것이다. 그당시 그들은 자신이 왕족 또는 귀족의 여성이라는 것을 만족했을까 의문이 들 정도이다. 여성이 그랬다면 남성에게는 가발 문화가 있었는데, 대머리든 아니든 주렁주렁한 가발들은 다 쓰고 다녔고, 매일 그렇게 쓰다 보니 편하게 쓰기 위해 아예 머리를 대머리로 밀었다는 이야기까지 웃으면 안 되는데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국 저자들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서양을 배경으로 적고 있다는 점이다. 아주 가끔 아시아나 아프리카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에 대한 삽화도 전혀 없고 서양처럼 자세하게 다루지도 않았다. 그리고 현대의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도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담고 있지 않아서 아쉽기도 하였다.

최근 헤어 디자인쪽에 일하시는 분을 알게 되어 이런 책을 찾아보게까지 되었는데, 역시 내가 모르는 분야가 여전히 아주 많다는 것도 느꼈고, 평소 이런 분야에 많은 관심이 없었음에도 흥미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놀라웠다.

현대 미용 기술이 많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을 학대하기까지 한 과거와 달리 이젠 실용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모발 미용에 다행스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역사를 차지하는 것에는 과학, 정치, 국가 등 교과서에 볼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미의 추구도 인류 역사에 많은 부분을 차지했음을 깨닮에 되었다. 인종과 신분이 어떠하든, 그리고 어느 시대에 살았든, 관계없이 인간인 이상 거울 또는 연못에 비친 자신을 발견하고 제일 먼저 머리카락을 만지작 꺼렸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털없는 원숭이 - 동물학적 인간론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문예춘추(네모북)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털없는 원숭이, 흔히 동물 이름이 그러하듯이 오직 인간의 생김새만 보았을 경우 가장 적당하게 붙여질 이름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과감히 책 제목으로 써 버렸다. 이 책의 표지를 처음 본 독자가 이것이 인간을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반응은 어떠할까? 그 반응이 좋든 나쁘든 간에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 책을 들쳐보지 않고는 못 베길 것 같다.

이렇듯 이 책은 인간의 육체와, 행동, 감정, 사상 등을 지구상에 살고 있는 다른 동물들과 비교하고, 비슷한 점을 찾고, 왜 인간은 그 동물들과 다른 모습과 행동을 보이는지 분석하는 것이다. 엄청난 과학기술과 먹이 사슬 제일 꼭대기에 있는 인간이 대단하다고 무작정 찬양하는 책도 아닐뿐더러, 그렇다고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못한 점만 꼬집어 훈계하는 책도 아니다. 단지 인류를 좀더 과학적으로 알기 위해 다른 동물들 특히 원숭이와 유인원들과 비교 분석할 뿐이다.

차례를 보면 알겠지만,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진 면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앞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원'과 '짝짓기' 부분이 제일 흥미로운데, 짝짓기는 이 책의 가장 큰 분량(60페이지)을 차지하는데, 그 만큼 성에 대해 깊고 많은 것들을 들려주고 있다. 사실 짝짓기(sex), 다른 말로 성(性)은 누구나 큰 관심을 갖지만, 쉽게 입에 담거나 공공적으로 다루어 지지 않으므로, 저자는 이에 대해 많은걸 들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 평소 생각과 달리 인간의 성이 우리 행동과 의사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똑같은 옮긴이로 3곳의 출판사를 통해 책이 재판되었다는 것이 독특하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의 인기와 가치가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다윈의 진화론을 부정하지 않는다면, 인종과 성별, 국가,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흥미를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문명이라는 이름 하에 우리 스스로를 왜곡하고, 성공 신화만 쫓다 지쳐 자학에 빠진 현대인들이여! 우리는 그저 호기심 많은 털없는 원숭이일 뿐이므로, 마음속에 숨겨든 감정에 솔직해져 보고, 과학 기술로 통해 얻은 삶의 여유를 즐겨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