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2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12
금난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를 무언가 소재를 가지고 알아보고 느껴본다는 것은 언제나 신비로움과 흥미를 돋게 한다. 이 책이 그러한데 음악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역사와 유명 음악가들의 생애와 활동을 알 수 있다. 난 클래식이라는 명칭보다 과거의 대중음악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책이 그 당시 클래식은 철저하게 대중들의 사랑과 평가를 받고 자라났다고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허영으로 자주 다루어지는, 다시 말해 뭔가 있어(?) 보이게 하는 클래식 음악을 나는 나름 다른 이들보다 자주 접했다고 생각하고 살았지만,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깍기 인형' 말고는 딱히 생각나는 곡이 없고 책도 접한 적이 없어 부끄럽기 또한 그지없었다. 처음 접하는 클래식 음악 책에 읽기 힘들지 않을까라는 불안도 있었지만, 친숙한 이름의 금난새라는 한국의 음악가와, 그리고 이 책의 1권이 큰 사랑을 받았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기대 또한 많이 하게 되었다. 그 기대는 빗나가지 않았고, 재미를 떠나 음악 역사 계에 유명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 큰 만족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도 역시 많이 등장하는 어려운 발음의 이름들과 명칭, 음악 용어들이 머리를 어지럽게 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 책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 많은 풀 컬러 삽화 그림뿐만 아니라 부담가지 않은 두께와 큰 글씨체만으로도 저자 금난새가 어떻게 하면 독자에게 쉽게 클래식을 소개할까 노력했음을 엿 볼 수 있었다. 그것 외에도 비소설 책에서 보기 힘든, 모든 글이 존칭으로 표현되어 있다는게 큰 특징이었다. 클래식이라는 무게감 때문이지 존칭을 쓰지 않으면 독자들에게 권위적으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저자의 고민이 있지 않았을까 하고 재미난 생각도 해보게 된다.

책 내용 중 크게 기억에 남는 부분을 말한다면, 북유럽에서 음악 생활을 하던 중 사랑하는 아내와 세 딸을 병으로 잃고 남은 생을 청각장애와 정신병자로 살게 된 스메타나가 큰 인상을 남겼다. 그 괴롭고 힘든 상황에서도 음악 창작에 열정을 잃지 않았다는게 큰 감명을 주었다. 과거 유명 음악가라 해도 결코 부와 명예로만 가득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도 다시 되새기게 하였다. 그리고 검열로 가득했던 소련의 독제 정권에서 원치 않은 음악 활동을 하거나 결국은 망명 생활을 하였던 쇼스타코비와 프로코피에프도 큰 인상을 주었다. 음악을 좋아하고 그것을 표현했다는 것만으로도 탄압을 받았던 그들을 보며 인권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하여준다.

빠르고 시끄러운 템보에 순간의 자극에만 치중하는 현대 대중음악에 속에서 클래식을 듣는 다는 것은 그만큼 나에게 여유의 존재와 그 아름다움 느끼게 하여준다. 이 책에 포함된 CD 첫 곡 그리그의 '아침의 기분'은 듣는 순간 야~ 하며 다시 책을 펼쳐 그리그가 소개된 부분을 찾고 있는 나를 보며 미소를 감출수가 없었다.

이 책은 여름휴가 중 기차 탑승과 함께 펼치기 시작하여 휴가가 끝나는 날까지 나와 함께 여행을 같이 하여주었다. 달력에 그어진 휴가기간은 짧을지 몰라도 책 속에서 보낸 휴가는 100년이 넘어가는 길고긴 시간이었다. 그대의 휴가에도 여유와 낭만이 깃들기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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