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60분 부모 -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자녀교육서
김미라.정재은.최정금 지음 / 경향미디어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세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읽은 책이 육아 서적이다. 30여권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난 아직도 육아서적을 구입한다. 읽고 큰 감동을 받고 꼿아두었다가  다시금 답답한 마음이 들면 다시 빼어들고 읽어본다.

이 책도 반복해서 읽어보는 책 중 하나다.  모든 육아서적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들이 많지만 이 책은 내가 마주해 보지 않는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는 책 중의 하나다.

그 중에 하나가  책속에 파 묻혀 사는 5학년 남자 아이 영호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을 많이 읽어서 2학년땐 한글 퀴즈대회에서 만점. 3학년땐 교내 골든벨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남의 부러움을 받았던 이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쉬운 맞춤법도 틀리고 표현도 매끄럽지 않아  걱정스럽게 되었다. 게다가 책을 읽다가 학원에 늦고 도서실에서 종소리를 못들어 수업에 늦고, 시간 개념없이 무절제한 생활에 맡은 일을 해나가지 못하는 것을 보고 상담을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읽으면서 난 내 아들을 떠 올렸다. 우리 큰 아들과 나이도 동갑인데다가 증상(?) 또한 비슷하기 때문이다.

상담 결과는 나에게 충격을 주었다. 영호는 책을 읽는 것보다 책 속으로 도망친 경우였다. 책을 읽는동안은 엄마의 잔소리며 야단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을 늘 손에 들고 있었던 것이다.

문장완성검사를 통해본 영호와 엄마의 생각차이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영호는 엄마는 이라는 질문에 파마를 했다( 엄마를 인격적 대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한 아줌마에 대한 표현같다)고 답한다. 그리고 동물로 변신한다면 아르마딜로로 변신해서 공격받을때 보호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엄마는 스스로 말이 많은편이라고 여기며 날개도 있고 힘도 센 용으로 변신하고 싶다고 답한다.

책은 꼼꼼하게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그중에 5첩 반상 대화하는 법이 아주 인상적이다.

3첩반상대화라나 가장 기본반찬에 비유할 수 있다. 공감과 지지를 표현하는 단계만 지켜도 아이와 엄마 사이에 가장 중요한 기본 원칙은 지켜진다고 할수 있다. 더 나아가 5첩반상 대화는 공감과 지지의 대화인 3첩에 더해 아이의 의견을 경청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엄마와 아이사이에 영양가 있는  반찬이 하나 더 얹어지는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영호의 경우에 책을 많이 읽음에도 불구하고 표현력이 부족했다.

우리 큰 아이의 경우도 책을 읽는 양에 비하면 표현력이 늘 만족스럽지 않았다. 일기도 3줄 쓰면 더 할 말이 없는 아이를 보고 난 남감했는데..  책에서 처럼 무조건 20줄 이상 쓰기를 시키면서  깜짝 놀랐다.  우리 아이의 경우엔 A4 용지 3장을 가득메워서 쓰기도 하는 것(물론 뛰어난 문장력은 아니지만)을 보고 거의 기절할 뻔 했다.  특히 '모모'란 책을 읽으면서는 이제껏 읽은 책중에서 가장 좋은 책이라며 아낀다. 난 다행스럽게 우리 아이의 경우 영호처럼 책으로 도피한 것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엄마들은 누구나 연습하고 엄마가 된 경우는 없다. 더구나 현대는 대가족제도의 장점인 공동육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처럼 지도에서 길을 찾듯 육아서적을 골라서 읽어가며 자녀 양육에 대한 도움을 얻는다. 

이 책은 인격형성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책의 제목처럼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만드는 방법을 여러 아이의 실례를 들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늘 책을 덮으면서는 나의 생각을 첨가하게 된다.

어떤 교육도  하루에 아이를 변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랑과 관심을 밑바탕으로 해서 늘 한결같은 꾸준함으로 아이를 양육한다면 아이는 그 사랑에 보답한다. 뿌리면 열매가 맺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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