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보이> 상영회 참여 후기


알라딘 문화 이벤트에서 모던보이 상영회에 초대되었다^^

얼마나 기쁘던지. 늘 이런 기회는 슬프게도 나를 빗겨가던데 인정많은 알라딘은 늘 불운하던 나에게 불운의 마침표를 찍게 해주었다.감사감사^^

눈빛만 봐도 통~~ 하는 고등학교 친구 영진이와 오랜만에 시내로 출발.

세수를 안하고 만나도, 이에  고춧가루가 낀 상태로 긴 수다를 떨어도 부끄럽지 않은 사이인데, 간만에 챙겨입고 찍어바르고 기대를 많이 하고 시내로 간다.

직장생활을 종로 1가 1번지에서 했었는데... 얼마만에 밟아보는 종로길인지..

단성사까지 가는 시간은 1시간 정도 걸리는데 좋은 친구와 함께 기대되는 일로 동행하는 길은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

더구나 모던보이를 만난다는 사실 .. 더 무엇을 바라리요~~

영화 모던보이는 박해일이 식민지 조선의 최고 로맨티스트이자 낭만의 화신으로 오로지 사랑하는 연인 조난실을 찾고 쫓는 이해명으로,반면에 김혜수는 홀로 가상인물인 남편 테러박의 폭파전문 독립투사의 역할까지 감당하며 나라의 독립을 꿈꾸는 조난실로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해서 벌어지는 사랑과 독립운동의 모습을 코믹(?)하게 보여준다.

영화는 작가 이지민씨가 책에서 보여주는 독특한 발상들을 잘 표현했다.

시대는 암울했지만  그 시대에 촛점을 맞추지 않고 오로지 한 여인을 사랑하는 로맨티스트를 따라 자폭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조난실의 행적을 따라가며 볼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놀라운것은 이해명의 진실한 사랑이다. 초반의 여러 모던걸들과 즐겁게 노는 모습이라든가. 조난실이 진지하게 어렸을적 꿈이 무엇이냐고 묻는 말에  일본인이 되는 것이라고 대답해서 무엇인지 모를  쓴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특수하게 제작된 폭탄이 장착된 코트를 입고 실행에 옮기는 모습에선  순수한 로맨티스트에게 박수를 주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친구라고 여겼던  일본 검사에게 이용당해서 고문당할때 . 여러번의 뺨을 맞으며 그제서야 배신당한 사실을 깨달은 해명의 눈빛 표정에선  박해일이 해명의 역할에 제격이었다는 확신을 가졌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도 입가에 맴도는 김혜수의 노래는 영화를 살리는 백미라고 표현하고 싶다.

암울한 시대를 회화적으로 그려낸 작가의 책을 한번 다시 읽게 만드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좋은 시간을 허락한 알라딘에 감사를 전하고,  더구나 책까지 주시니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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