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독서 퀴즈대회라 열렸다.

방학동안 책을 20권씩 읽었고 그 중 학교에서 지정해준 10권에서 문제가 나와 학교대표를 학년별로 2명씩 선출 한다.

 

학교쯤이야 둘다 통과하겠거니 생각하고 10권만 읽히지 않고 20권을 골고루 읽혔다. 엄마가 해준 것이라면 책을 다 사주고  문제까지 뽑아서 연습을 시켰는데. 기대했던 규환이는 그만 미끄러지고 예선이가 뽑혔다.

 

그동안 책을 많이 읽어대는 규환이에게 가려지고 또 한편으론 암기가 좀 느려서 읽고 나면 사람이름이나 외래어를 금방 기억해내지 못하곤 해서  경험 삼아 열심히 하는데 의미를 두었었다.

 

 하나님은 교만한 사람은 꺽으시고 겸손한 사람을 사용하신다 하더니 연약한 예선이의 손을 들어주셨다.

 

이젠 학교 대표가 되었으니 24일 날 있을 1지구 학교의 대표들이 골든벨 형식으로 시험을 보고.  또 뽑히면 북부교육청에서 관장하는 독서왕을 선출하는 시험에 나가게 된다.

 

사람 욕심이 끝이 없다고 하더니만 경험삼아 시험에 참가했던 초심은 간데없고. 그래도 학교별 예선은 통과 했으면 하는 욕심이 생긴다.

 

책을 읽고 있지만 속도가 별로 없는 예선이를 보면서  사람이 보는 눈과 하나님이 보시는 눈이 다르다는 것을 다시 실감하게 된다.

 

규환이가 떨어졌다는 소식에 마음 둘곳을 잃어버렸던 내가,

규환이에겐 '야 ~~ 애들이 얼마나 열심히들 책을 읽었으면 규환이가 떨어질까.. '하고 생각되는데...

예선이에겐 왜 ' 3학년 녀석들 ..진짜  책을 억수로 안 읽나 보다.'하고 생각이 드니..오~~~ 슬프다.

 

원래 차별해서 키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이건뭐지?  아직도 내가 규환이의 실패 소식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뇌가 제대로 작동않고. 말이 꼬인다. 

 

예선이의 독서 대회출전을 앞두고 오히려 더 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은  아마도 규환이보다 작고 미흡해 보이기 때문에 느껴지는 불안감이겠지만  하나님이 예선이에게 베푸신 은혜를 감사하며 다시금 주의 손에 딸을 의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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