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전에 학교 공지사항으로 개학 하면 독서 퀴즈대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학교 대표를 뽑고 1지구에서 골든벨 형식으로  또 대표를 뽑아 북부교육청에서 열리는 독서 퀴즈 대회에 참석할수 있는 자격을 주고. 독서왕을 뽑는다는 가정통신문이었다.

 

난 그날로 규환이와 예선이에게 책을 20권씩 사주었다. 학교에선 지정해준 책은 모두 10권이었지만  교육청에서 보는 목록이 20권이었기 때문에 모두 사주었다. '학교에서야 당연히 되겠지' 하는 자만심에 별 꺼리낌 없이 투자했다. (빌려주어도 되겠지만  이 엄마는 게을러서 그런 열심을 내지 못한다) 

 

방학중에 2주 가까이를 중국에 다녀올 계획이어서  가기전에 읽고. 갔다와서 읽으면  충분히 읽을 것 같았고, 그냥 독서도  좋지만 이런 경험도 해보면 아무래도 정독의 필요성도 느낄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예선이와 규환이가 책을 반복해서 여러번 읽은 것은 알지만 그래도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하던 차에  인터넷을 뒤지다가 북퀴즈라는 싸이트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곳엔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할수 있는 문제 은행이 있어서 나와 같은 엄마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다행하게도 시험을 앞둔 3일전에 발견해서 퀴즈대회에서 지정된 책들의 문제를 일부 인쇄 할수 있었다. 물로 공짜는 아니고.. ㅠ.ㅠ.

 

스스로 나와 같이 꼼꼼한 엄마가 있을까 대견하게 여기면서 출력해 문제를 풀게 하는데..

 

아이들이 어렸을 땐  한 번 읽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반복해서 여러번 읽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그런데  틀린 문제의 경우 다시 찾아서 확인을 시키니 아이들이 아주 몸부림을 친다.

 

그래도 독려해가면서 드뎌 시험 당일.

아침에  시험 잘 보라고 격려해서 등교를 시키고 나니

나도 진이 쭉 빠졌다.

이렇게 하면서 책을 읽혀야 하나?

즐기라고 읽어야 하는 것이 책인데. 물론 교과서도 포함해서^^

극성 엄마도 아니면서 극성 엄마 흉내라도 내려니 아주 힘들다.

지정된 책이 아닌 책을 들고 앉아 있는 아이들에게 지정된 책을 다시 권하는 나의 모습에서 또 다시 갈등 한판을 벌이고... 

 

얘들아 ~~ 미안하다. 이것도 엄마 욕심이지 싶다.

그러나 다 너희 좋으라고 하는 거야.

멀리서 아들의 음성이 들리는듯 하다.

'저는 안좋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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