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앞에서 남편하고 뮤지컬을 하나 봤다.
남편 모임 사람들하고 같이 봤는데. '루카스'라는 제목으로 아버지의 사랑을 노래한 작품이라고 하겠다.
내용은 감동스러웠지만 소극장이 너무 열악해서 안타까웠다.
얼마전에는 노트르담 드 파리를 세종문화회관에서 봤었다.
그땐 너무 뒷자리라 배우의 표정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웅장한 음악과 완벽하게 꾸며진 무대장치로 감동을 받았었는데, 오늘 소극장에선 배우들의 표정 하나하나와 숨소리까지 들렸지만 아무래도 떨어지는 전문성과 무대시설들이 감상에 걸림돌이 되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정을 위한 달이라서 그런지, 가족의 사랑을 노래하는 뮤지컬이라서 그런지 이벤트를 신청해서 가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코너가 마련되었는데... 어떤 청년이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뮤지컬을 함께 보고 부모님께 사랑을 고백했다.
이것이 소극장의 매력이 아닐까.
비록 작고 연약하지만,
입장료를 많이 낸사람이나 적게낸 사람이나 구별없이 관객이라면 모두와 같이 호흡할 수 있는 것.
연기하는 배우들의 땀과 열기가 너무나 가깝게 느껴지는 것.
교회도 큰 교회가 하는 일을 작은 교회가 할 수는 없지만
작은 교회도 나름대로 큰 교회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왠 교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