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에 월백하고 - 李兆年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배꽃이 하얗게 피어난 가지에 밝은 달이 비치니 꽃은 더욱 희어 보이고, 우러러 은하수의 위치를 살피니 시간이 한밤중이라.
배꽃 가지에 서려 있는 봄 뜻을 소쩍새 따위가 알겠느냐마는 나의 다정 다감한 마음도 무슨 병과 같아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가 없구나.
이 조년 (1269 ~1343 )
고려의 문신 자는 원로(元老), 시호는 문렬(文烈), 본관은 경산, 충렬왕 20년에 향공진사로 문과에 급제, 비서승으로 왕과 함께 원나라에 들어갔다. 그 때 원나라의 왕유소, 송방영 등이 충렬왕 부자를 이간한 사건으로 화를 입고 먼 곳으로 귀양갔다가 귀국하여 13년간 고향에서 은거했다. 충혜왕이 즉위한 후 예문관대제학에 임명되고 성산군에 봉해졌으나 후에 왕이 간언을 받아들이지 않으므로 벼슬을 내놓았다.
충혜왕의 사당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