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해야 하는 숙제,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 잊지 말고 해야 할 일 ... 이 모든 일을 아이 스스로 알아서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라면 한 번쯤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보통 딸은 부모가 시키기 전에 척척 알아서 한다. 하지 않았다고 해서 야단을 맞는 것도 아니고, 큰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쩐지 손해 볼 것 같고, 끝내놓지 않으면 기분이 찜찜해서 그렇게 한다고 한다. 이것이 딸의 특성이다.

 
그러나 아들는 '하지 않으면 어쩐지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오히려 엄마나 여자 형제가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른다.

 아들이 어렸을때를 떠올려보자. 갑자기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벌레를 잔뜩 잡아 와서 물이 가득 담긴 양동이 안에 넣거나, 비디오 플레이어에 드라이버를 쑤셔 넣어서 황당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아이 나름대로 이유 있는 행동이지만 주위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 그것이 사내아이다.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직감으로 아는 엄마에게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하면 안되는 일만 골라 하는' 아들을 키우는 일은 그야말로 끝없는 지뢰밭이다.

 아마 대부분의 엄마들은 "빨리 해"와 "그런 걸 왜 하니?"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 않을까?

 아들을 키우려면 논리로 무장하고 설득력을 길러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문제는 엄마의 논리가 통하지 않는 경우, 이야기의 설득력이 부족한 경우다.

 아이를 야단칠 때마다 번번이 "도대체 몇 번 말해야 알아듣겠니?"라는 말로 시작한다면 문제가 있는 엄마다. 엄마의 말에 설득력이 없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럴 때 아이는 '도대체 어쩌라는 것이지 모르겠네. 그냥 모른 척해야지' 라고 생각한다.

아들을 야단 칠 때는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논리를 세워서 설득해야 한다. 그렇게 해도 효과가 없다면 좀 더 강하게 나가야 할까?
그렇게 하면 문제가 더 심각해 진다.
이럴때는 차라리 무시하자.

 아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때 "어서 하라고 했잖아!"라고 그냥 이렇게만 하면 아이는 '휴, 이제 안 해도 되겠구나. 엄마가 포기했어. 잘됐다'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딘지 모르게 아이가 '엄마가 나를 냉정하게 대하고 있구나' 하고 눈치 챌 정도로 대해 보자. 이것이 포인트다.

 예를 들면 식사 전에 숙제를 끝내라고 해도 아이가 좀처럼 말을 듣지 않고 텔레비전만 본다면 평소에 하던 대로 "숙제 먼저 하기로 했지?" 라고 한마디만 한다. 

 그래도 아이가 말을듣지 않을때는 아이에게 들릴 정도로 한숨을 쉬고 아무 말 없이 식사 준비만 한다. 그리고 밥을 먹을 때도 아이가 말을 걸면 "응" 정도로만 대꾸하고, 식사가 끝나며 즉시 식탁을 정리하고 얼른 다른 일을 시작한다.

 아이를 완전히 무시하면 너무 잔인하므로 '시큰둥한 반응'만 보이는 것이 요령이다. 아이가 말을 걸었을 때 못 들은 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니? 그런데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라고 건성으로 대답하고 자신이 할 일에 몰두한다. 이성의 무시는 동성의 무시보다 타격이 큰 법이다.

 그러면 아니는 '어쩐지 엄마가 차가워진 것 같다' 고 생각한다. 그리고 차츰 '아무래도 화가 난 것 같다' -- '내가 야단 맞을 짓을 했나?' -- '큰 일 났다. 아직 숙제를 안했다.'로 발전한다.

이처럼 스스로 알아서 하게 만드는 작전이 중요하다. 설득해도 말을 듣지 않거나 잔소리를 할 때까지 딴 짓만 할때는 이런식으로 차갑게 대하면 효과가 있다. 

 정면에서 화를 낸다고 아이가 부모 말을 잘 듣는 것은 아니다. 차근차근 설득하거나 차갑게 대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써보자 이때 절대 아이를 얕보아선 안된다. 어엿한 한 남자로 대하는 냉정한 태도가 중요하다.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 -마츠나가 노부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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