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을 디자인하라 -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박용후 지음 / 프롬북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무려 13개의 명함을 가지고 있으며 스마트폰만 다섯 대를 쓰고 하루에도 100~200건의 통화를 하며 한 달에 통화 요금만 몇백만 원이 나온다는 남자. 김미경 스타특강쇼에 나오며 더욱 유명해진 박용후 님이 대한민국 청춘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쓴 책이다. 우리가 매일 스마트폰으로 쓰고 있는 카카오톡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고문이며 애니팡을 만든 썬데이토즈, 우아한 형제들, 다날, 오콘, BBQ 등 우리가 한 번쯤 이용해봤던 기업에서의 업적을 쌓아올리신 분이다. 그분의 직업은 바로 관점 디자이너,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기 자신이 만든 직업이고, 기업에서 필요한 마케팅과 조언을 해주며 성과를 올리는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평소에 일하게 되면 처음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일을 해보고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지만 몇 달만 지나면 그 습관에 익숙해져서 그저 시키는 대로 하는 대로만 일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그저 하루에 내가 해야 하는 일만 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박용후 님은 그렇게 당연하게 생각하고 일을 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부정하고 새로운 관점을 통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일을 발견하여 추진하다 보면 다른 사람보다 더욱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의 변화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본질'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본질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견해가 틀릴 수 있음을 인지하고 틀을 깨며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왜?'라는 질문으로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가두어진 틀 안에서만 생각하면 그저 우물 안 개구리만 될 뿐 그 우물을 뛰어넘어 다양한 사고방식을 통해 도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 책에서는 관점의 전환을 하고 틀을 깬 애플 사의 스티브 잡스가 거론된다. 모두가 핸드폰을 그저 통화용, 메시지용으로만 생각할 때 스티브 잡스는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심플하게 만든 디자인 속에 애플리케이션으로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는 아이폰을 개발하였다. 현재 대한민국 사람들이 대부분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혁명을 일으킨 사람이다. 박용후 님은 우리도 스티브 잡스처럼 관점의 전환을 하게 되면 누구나 제2의 제3의 스티브 잡스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그들 중의 나'가 아닌 '오로지 나'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활동하고, 평소에 사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도록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 세상을 바꿀 큰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 나 역시 기존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것에 대해 부정을 하며 다른 방법으로 활용할 수 없는지 생각하고, 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해내고 싶어졌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좋아하는 일에 대해 더욱 성과를 낼 수 있을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on of them이 아니라 only one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자신을 one of them이 아니라 'only one'이 되게 하고 싶다면,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반짝반짝 빛나게 하고 싶다면, 자신의 이름 앞에 수식어를 달아보자.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이름을 붙이는 것인데, 이는 '내가 어떻게 불리면 내가 행복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남들과 어떤 점에서 다르며,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 때 행복하겠는가? 내가 어떤 의사인지 어떤 변호사인지, 나는 남들에게 어떻게 불리고 싶은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 의사이고 어떻게 일하는 변호사인지를 말할 수 있을 때, 자신이 원하는 또 다른 직업이 만들어지고, 자신만의 이미지가 창조되는 것이다. - p.17

 

사람들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둘 때 '때려치웠다', '그만 뒀다', '잘렸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떄려치우거나 그만둔 회사는 다시 찾아갈 수 없다. 이와 반대로 나의 표현처럼, 졸업한 회사라면 언제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 모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언제든 다시 찾아갈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 p.18

 

on of them은 일직선상에서 동시에 출발하여 한 방향으로 달리는 게임이다. 필연적으로 1등이 있고 2등이 있으며, 뒤지는 사람이 있고 꼴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only one은 한 점에서 동시에 출발하더라도 상화자우 360도 모든 방향으로 제각기 달려나가는 게임이다. 자신이 택한 방향으로는 혼자 달리기 때문에 게임 참가자 모두가 1등이다. 어떻게 모두가 1등인 게임에 참가할 수 있느냐고? 관점을 바꾸면 된다. 스스로가 자기 자신의 관점 디자이너가 돼라. 그러면 가능하다. - p.20

 

일반적으로 당연함을 부정하는 것, 그것은 우리를 활동적이고 역동적이게 만든다.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정서를 뚫고 일어서는 생각, 우리는 그것을 기발함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기발함이란 특별한 생각을 말하는 것일까? 특별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거라고 좀처럼 나타나기 쉽지 않은 것을 말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기발함이란 '그때까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던 평범한 생각'이다. 그래서 기발한 것들을 대했을 때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아! 왜 저 생각을 미처 못했지?"라고, 당연하지 않던 것이 당연해지면서 세상은 바뀌기 시작한다. - p.25

 

사람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계속 당연하게 생각한다면 과학과 철학은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철학이나 과학을 공부하는 것은 지금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는 것이고, 과학과 철학은 당연함을 끊임없이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는 '창의적(creative)'이라는 단어를, '당연함에 던지는 왜?'라고 정의한다. - p.28

 

전투기 조종사들은 음속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비행 자체에 완전히 몰두하고 반드시 집중해야 한다. 주변의 것들은 단지 '스쳐 지나가는 점'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비행 중에 있지 않다. 어쩌면 우리는 전투기 조종사처럼 삶 전체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너무 빠른 속도로 살아가다 보면 중요한 진실을 놓칠 수도 있고 가치 있는 교훈을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는 우리의 관점과 우리의 시각을 속일 수 있는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 - p.35

 

발전을 위해서 우리는 지금의 견해가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시 말해 우리 자신에 대해 겸손해야 하고, 지금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절대적이라고 주장해서는 안 될 것이다. 자기 내면에 결론을 고정시켜놓고 밀고 나갈 때 자신도 모르는 방어 기제와 함께 그것을 지키려는 무의식이 외부로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고정 관념이라는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는가? 마음을 열고 관점을 조금만 옆으로 이동해보자.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고정시키지 않고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전에는 보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p.39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질문도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상황에서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왜 이렇게 되었을까?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질문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을 때도 많다. 이럴 때 질문을 바꾼다면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난 일의 본질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만약 질문이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질문과 관련된 부차적인 것에도 의문을 품을 수 있게 된다. 질문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당연하다고 여기도록 보이는 본질적 요소에 의문을 품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관점의 전환'이 일어난다. 질문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른 관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전혀 새로운 관점이라는 것은 바로 그렇게 생겨난다. 질문 자체는 맞고 틀리고의 개념이 없다는 생각부터 갈아 치워야 한다. '질문이 틀렸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의 내면에는 다른 관점이 생성된다. 그리고 그 새로운 관점을 통해서 우리는 또 다른 세상을 관찰하게 된다. - p.43

 

내가 '허를 찌르고 사고의 전환'을 이야기 하는 이유가, 기업의 광고 이야기에 국한되는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를 박용후 식의 사례로 풀기 위함이다. 당연함을 부정하고, 상식을 부정하라. 관점을 바꾸고, 틀을 깨고 나와 틀 밖에서 바라보라. 그리고 뻔한 질문 대신 사람들의 관점을 바꾸는 질문을 하라. 그러면 당신은 어떤 싸움에서도 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당연함을 부정하라. 모두가 당연하게 그냥 지나치는 것일지라도 '왜?'라는 의문을 품길 바란다. -p.53

 

행복은 '나다운 것'에서 나온다. 결코 '맞추어가는 틀'에서 나오지 않는다. 사회가 생각한 성공의 틀에 갇히지 말라. 돈을 많이 벌고 적게 벌든, 당신이 어느 곳에 살든, 당신은 성공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진정한 성공의 척도는 당신이 가진 관점의 다양성과 관념의 깊이가 남이 만들어준 것인지, 내가 만든 것인지에서 나온다. 당신은 당신이 지니고 있는 꿈의 크기까지 결정할 권한이 있다. 그것이 큰 것이냐 아니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만약 당신이 작은 것으로도 만족하고 웃을 수 있다면 당신은 소박한 사람이며, 작은 것에서 기꺼이 행복을 느끼려는 겸손한 사람이다. 만약 당신이 더 큰 것에 만족을 느낀다면, 당신은 진취적이며 활동적인 사람이다. 만약 당신이 이미 그러한 목표를 이루었고 행복하다면, 나머지 인생에서 주어지는 것들을 당신이 취할 수 있는 덤이다. 그 덤을 통해서도 당신은 남들보다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 - p.67

 

사람들이 동의하게 하려면 누구나 알고 이해하는 당연한 내용을 이야기해야 할까? 아무리 유창하게 이야기를 마쳤어도 그런 내용이라면 사람들은 "뻔한 소리 하고 있네.'라고 한다. 기존의 생각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의견에 사람들은 귀를 기울인다. 기존의 틀을 깨는 생각으로 인해서 사람의 생각의 깊이는 자라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들의 동의나 승의를 얻기 위해 당연하고 뻔한 얘기를 할 필요는 없다. 듣는 사람의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지는 이야기는 결코 당연한 이야기가 아니다. 당연함 속에서 이해될 수 있는 다른 관점이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이들에게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사람들에게 다른 관점에 제공하는 사람들은 주목 받으며 발전할 수밖에 없다. - p.68

 

우리가 무언가에 대해서 규정하고 고정해놓는다면 우리의 무의식은 가두어진 틀 안에서 생각하고 말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가두어진 것 안에서는 아무리 발전해도 한계가 있다. 그야말로 찬잣 속의 태풍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부수고 또 부수어야 한다. 이미 내려진 결론도 달라질 수 있음을, 변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만들고 부수고 만들고 부수고를 반복하면서 우리는 마침내 일반적인 한계 이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 - p.69

 

부디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나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겸손한 마음을 가져라.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겸손은 금방 탄로 나게 되어 있다. 한 사람을 영원히 속이거나 여러 사람을 잠시 속일 수는 있지만,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진심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아껴라. 그렇게 할 때, 당신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귀하다나느 평을 듣게 될 것이고, 그들에게 보인 성품의 미덕으로 인해 당신은 빛나게 될 것이다. 이제 기업이든 사람이든 겸손해야 한다. - p.84

 

'습관의 코드'가 바뀌고 있음을 알아채는 비법은 변화를 감지하고 위한 더듬이를 항상 세우고 있는 것이다. '멈추어' 생각하고, '멈추어' 세상의 주변을 살펴보면 습관의 코드가 변화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습관의 코드 변화를 순간순간 트래킹하며 캐치해낸다. 느낄 수 있는 사람은 변화의 방향을 안다. 그러나 단지 흐름에 따라가기만 하는 사람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순간의 편리함을 이용하고 즐길 뿐이다. - p.94

 

특정 사물을 바라볼 때, 그것의 본질이 무엇인지 계속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본질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을 하다 보면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된다. 아마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 이렇게 이어져 나가는 노래를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노래는 결국 백두산까지 이어지게 된다. 왜 이 노래 이야기를 꺼내느냐고? 원숭이 똥구멍에서 시작된 노래가 원숭이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백두산까지 이어지듯이,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게 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생각이 이어져 나가면 발전의 여지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 p.108

 

자신만의 정의를 가지기 위해서는 본질에 접근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그 본질이 자신에게 무엇을 의미하든 간에, '현재까지' 자신이 알고 있고 습득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올바른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이 이해한 본질이 바뀌거나 변할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그러한 인정은 스스로를 발전시킨다. 우리는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어야 하며, 급변하는 세상에서 본질이 변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 p.116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단어들을 적어보라. 그리고 그 단어들에 대해 자신만의 정의를 나름대로 만들어보라. 그러다 보면 지금까지 자기 자신의 삶은 자기의 관점, 자기의 생각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내린 정의(definition)에 따라 살아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내린 정의 말고, 자신만의 정의를 가지려고 노력해보라. 자신이 내린 정의에 대해 생각이 바뀐다면 바뀐 정의를 적어보자. 그렇게 하면 생각이 깊어지고 진화하는 것이 보일 것이다. 생각이 깊어지고 진화하는 삶을 계속하다 보면 당신은 어느 새 성공한 사람들의 반열에 서 있을 것이다. - p.117

 

목표와 미션, 리스트에 관한 이야기를 정리해보도록 하자. 이것은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이다. 우선 일정 수준의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 목표는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 즉 단순히 매출을 늘리겠다거나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goal이다. 다음으로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목적을 가질 것인지 명시해야 한다. 그 내용 역시 쉽게 이해할 수 없거나 모호해서는 안 된다. 개인 또는 이미지와 발전 방향을 올바로 반영할 수 있는 수준의 분명하고 명료한 목적이 제시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mission이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의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이것은 스스로가 어떤 과정을 거쳐 그러한 목적을 달성할 것인지를 문서화하는 것이다. 리스트는 기업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각자가 수행할 내용을 자발적으로 작성해야 한다. 구성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해야 할 일의 리스트를 만들면, 그 리스트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명시된 리스트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to do list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각자가 만든 리스트를 어떠한 방법으로 이행할 것인지 스스로 검토하고, 규정하는 것이다. 물론 각자가 마음 속으로 일의 순서를 정할 수도 있고, 일을 하는 과정에서 융통성을 발휘하여 정하게 될 수도 있다. 어찌 되었건, 일을 어떤 방법으로 수행할 것인지가 구성원 모두의 머리속에 떠오를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how to work다. 이와 같은 일련의 순서를 따른다면 우리는 더욱 능률적으로 우리가 목표하는 바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 p.124

 

사람들은 흔히 문제가 생기거나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방법론'을 들고 나온다. 방법을 달리하면 문제가 풀릴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좀 더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반드시 필요한 것이 본질에 접근하는 힘이다. 정리하자면, 생각의 벽에 부딪힐 때 뒤돌아가는 것을 망설이거나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것이고, 다음으로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원점으로 돌아가 본질을 재해석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 p.133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게 해주는, 아니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주는 산타클로스는 분명히 존재한다.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관점을 전환시켜 돌파해나가고자 한다면 방법은 생기게 마련이다. 내가 말한 산타클로스는 위기의 상황을 극복하는 힘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모두 안 된다고 이야기할 때, 잠깐 멈추어 안 된다는 상황을 뒤집어 생각해보라.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줄 산타클로스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 p.181

 

관점의 전환은 이처럼 중요하다. 기상천외와 인지상정을 그 흐름이 본질적으로 같다. 기상천외는 '인지상정을 보는 다른 관점'이다. 인지상정을 생각의 틀 밖에서 보는 관점이 바로 기상천외다. 기상천외한 생각은 기존의 생각을 부정하는 생각이 아니다. 그것은 끌어안는 생각이며 기존의 생각을 포용할 수 있는 생각이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기상천외는 인지상정의 확장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이 동의하게 만드는 의외성, 그것이 바로 기상천외다. - p.189

 

우리는 전통과 통념 속에서 배운 기존의 지식 체계를 우기거나 고집할 필요가 없다. 새로운 지식은 낡은 지식을 대체하고 희망은 그 희망이 이루어졌을 때 사라진다. 목표는 언제든 재설정될 수 있으며, 시간 흐름에 따라 사물을 바라보는 본질의 가치도 달라질 수 있다. 사물의 차이점을 통해서 그 이면에 숨은 공통적 가치를 이끌어내는 것, 이것은 거시 세게에서 미시 세계에 이르는 활동의 '결'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그리고 확장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의 삶도 확장될 것이다. - p.210

 

기업의 존재 이유를 단순한 '이윤 추구'에서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이미지 구축'으로 옮기는 것, 여기에도 관점의 이동이 있다. 고객들에게 어떤 관점으로 어필하느냐에 따라 더 튼튼하고 사랑받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기존의 상식이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과연 무엇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건실하게 하는 생각인지를 숙고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과 내가 일하는 있는 기업을 발전하게 하는 길이며, 기업과 그 구성원들이 상생을 통해 더 크게 성장하는 길이다. - p.227

 

기억하라. '뜨는 것들'에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 공통점을 따라가라. 그렇게 한다면 당신은 당신만의 새로운 정리를 만들 것이고, 당신은 성공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 p.246

 

우리가, 또는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란 게 고작 이렇다. 과학적 근거도 없을뿐더러, 몇 년 뒤에는 어떤 형태로 뒤바뀔지 모르는 종류의 것이다. 그러니 젊은이들이여,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겠는가? 지금은 별것 아니지만 미래에 너무도 당연해질 것을 찾아 헤매라. 관점을 바꾸면 그 작업은 가능하다. 관점을 바꾸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질문하고 많이 관찰해야 한다. 그 많은 정보 가운데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느냐고? 당신이 좋아하는 것부터 하면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자료를 수시로 수집하고, 시간이 지나면 그 변화에서 공통점을 찾아라. 그러다 보면 사람들이 무엇을 가장 필요로 하는지 알게 되고, 흐름이 보이게 된다. - p.294

 

성공은 데스티네이션(destination)이 아니다. 성공은 over there, 저 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옆에 있는 것이다. 자신이 보지 못했을 뿐이고 찾지 못했을 뿐이다. 설사 오늘 죽는다 하더라도, 매일 성공하고 매일 행복하면 그는 행복하게 살다 가는 것이다. '이것을 이뤘을 때 나는 행복할 거야' 하고 데스티네이션을 정해놓으면 죽을 때까지 성공하지 못하고 행복하지 못하게 된다. 그날그날 성공하고 행복하게 살자. 마찬가지로 지금 행복하게 지내면 미래의 내가 과거를 돌아볼 때, 나는 행복하게 살았던 사람이 된다. 같은 상황에서도 짜증을 낸다면 나는 불행하게 살아온 사람이 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이다. 매일 성공하고 매일 행복한 사람이 되어라. 그러면 당신의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 되고 당신의 인생은 행복한 인생이 된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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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의 내일 - 내 일을 잡으려는 청춘들이 알아야 할 11가지 키워드
김난도.이재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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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5천 년 역사 중 가장 좋은 삶의 질을 누리고 있는 현재의 청춘들이 청년 실업 문제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대부분의 청춘들을 복지가 좋고 연봉이 높은 대기업을 선호하지만, 그 경쟁률 또한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명문 대학, 토익, 어학연수, 국외 봉사활동 등으로 소중한 20대의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꿈에 그리던 대기업에 취직하지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것과 더불어 매번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 사회생활에 지치곤 한다. 매달 들어오는 월급날 역시 받을 때만 뿌듯해지고 며칠이 지나면 각종 세금, 보험, 생활비에 쩔쩔매며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희망이란 있는 것일까?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 대학교 김난도 교수님의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억지로 하는 일이 아닌 진정한 내 일을 하는 사람들, '나만의 일(My Job)을 찾아야 행복한 내일(Future)이 온다는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일 때문에 매일 아침이 즐거워지고 퇴근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으며 자기만의 여유 시간까지 갖고 당당하게 자신이 정말 좋아할 수 있는 직업이 있을까? 책 속에서는 정말로 자신이 사랑하는 꿈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직업을 현실에서 하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대부분 가고 싶어하는 구글과 같은 세계적인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자신만의 일을 하는 사람들, 남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용기있는 청년들에 대해 말해준다.

 

상당한 노동력에 비해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말발굽을 교체하는 직업, 인도에서 가장 낮은 신분인 불가촉천민이 하는 인력거를 끄는 직업을 꿈으로 키우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가녀리고 약한 여성이 매일 말발굽을 교체하고 있고, 서울에서 인력거로 관광객들에게 문화와 관광을 도와주는 아띠 인력거가 있다. 남들이 인정해주지도 않고 돈도 많이 벌 수 없는 직업이지만 그들은 돈을 고려 대상으로 삼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좋아하기 때문에 그 일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은 육체노동만 하는 블루칼라가 아닌 자신의 직업에 화이트칼라의 아이디어와 기업성을 접목해 새로운 '브라운칼라'를 만들어가고 있다.

 

외국 여러 나라에서는 매일 아침 반복되는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 또 하루가 지나면 또다시 출근해야 하는 지루한 사회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직업이 뜨고 있다. IT의 기술 발달로 사무실에서 벗어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으로 일하는 전문직 종사자들, 그들은 비록 비정규직이지만 여유롭게 자신의 삶을 살며 돈도 벌 수 있는 '노마드 워커'를 직업으로 택했다. 또한, 그저 돈만 버는 목적을 가진 기업이 아닌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소셜 사업 '사회적 기업'이 뜨고 있는데 현재 대한민국에도 다양한 사회적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 외에도 어지러운 도시 생활이 아닌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의 특산품을 생산하며 지역 발전을 돕는 '컨트리보이스', 답답한 도시를 떠나 여유로운 곳에서 일하기 위해 서울에서 제주도로 내려온 IT 기업 '다음 커뮤니케이션', 기존의 자본이 들어간 벤처 기업과는 달리 아이디어만으로 일궈 낸 '마이크로 창업'에 대해 직접 그 일을 하는 기업과 사람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청년들의 직업을 찾아주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는데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커리어개발센터, 독일 청소년 대상 인턴 채용 엑스포 중 하나인 아주비, 네덜란드 직업 교육을 하는 이카보 등에 관해 이야기하며 인재 양성과 더불어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은 인턴을 그저 쓰다 버리는 것으로 취급하고, 청년들의 실업률을 대처하지 못하는 현재의 정부가 떠올랐다. 국내의 대학교와 기업에서 청년들에게 다양한 교육과 직업 박람회를 통해 청년들의 꿈을 키워주고 어떤 직업이 적성에 맞는지부터 가르쳐 준다면 청년 실업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조금은 길이 보이지 않을까?

 

책 속의 내용을 읽으며, 그저 돈만 많이 받는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은 아니라고 느꼈다. 대한민국 평균 수명이 78세라고 했을 때 일주일에 40시간을 일하면 평생의 시간 중 무려 20%나 넘게 일을 하며 살아간다. 그 소중한 시간을 그저 돈만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꿈, 노력,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면 더욱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자신의 천직을 찾고 그 일을 열정적으로 임하다 보면 돈도 알아서 굴러 오게 되고 나만이 아닌 내 주위의 사람들, 더불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아직 진정한 내 일을 찾지 못하였다. 일 때문에 잠자는 시간이 싫어지고, 밤마다 일을 생각하며 아침을 기분 좋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현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직업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고,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기 위한 다양한 체험, 더불어 나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직업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도전 정신을 가지고 나의 꿈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나의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로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내일(Tomorrow)을 만들 수 있는 내 일(My Job)이 될 것이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가까스로 취업을 하더라도 일에 대한, 일로 인한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 졸린 눈을 억지로 뜨고 출근전쟁을 치룬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총 대신 펜을 들고 다른 회사와의 경쟁에서 이길 작전을 짜고, 생존을 위한 온갖 전략이 난무하는 일터를 직장인들은 전쟁터에 비유한다. 어쩌다 천금 같은 '칼퇴를' 하면 교통 대란 속에서 퇴근전쟁을 벌여야 하고, 야근이라도 하는 날엔 피로와의 전쟁을 한번 더 치른다. 그렇게 한 달을 꽉 챙고 나면 은행계좌에 반가운 숫자가 새겨진다. 일의 보람도 함께 새겨진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이면 수많은 자동이체들이 그 숫자를 이내 0에 가깝게 만들고 만다. 노동의 소중한 대가인 급여통장이란, 새겨진 숫자들이 잠깐 동안 떠나버리는 정거장일 뿐인가? - p.17

 

제겐 말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이 가장 큰 도전이에요. 그래서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관리해줘야 하고요. 돈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에요. 물론 돈이 필요하긴 하지만 하고 싶을 일을 하며 사는 게 더 중요해요. 저는 작업을 나가서도 늘 말밥굽만 생각하다 보니까 매번 나중에 일이 다 끝나고 나서야 '앗 계산은?' 할 정도로 일에 푹 빠지곤 해요. - p.48

 

처음에는 의학 공부가 무척 흥미로웠어요.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는 자부심이 높았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원하는 직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의학 공부를 하는 동안 아무런 열정도 성취감도 느낄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제 자신을 찬찬히 돌아봤고, 그 결과 어릴 때부터 제가 손으로 뭔가 만드는 일을 좋아했다는 걸 깨달았죠. 시험 삼아 가구 제작과정을 공부해봤는데 저랑 딱 맞았어요. 나무를 만지고 있으면 한없이 행복하고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목수가 되기로 결심하고 이 학교에 들어온 거예요. - p.51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그동안 익힌 기술을 포기하고 다시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는 게 말처럼 간단하지 않으니까요. 저축해놓은 돈도 많지 않고요. 하지만 전 만족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은 정말 특별한 것 같아요. 혼자서 배 한 척 만들려면 2년은 족히 걸리는데, 완성하고 나면 정말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대로 배워 보려고요. 제 실력으로 돈을 벌 수 있을 때까지,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을 절약하면서 견뎌볼 생각이에요. - p.54

 

자신만의 직업이란 게 뭔데요? 어차피 내 마지막 작업에 이르는 데는 평생이 걸리는 거 아닌가요? 지금은 일단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요. 제 취미가 기타 연주거든요. 가끔 제 손으로 만든 기타로 무대에서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그려보곤 해요.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 p.55

 

진정 좋아하는 일이라면 이들에겐 세상의 어떤 편견도, 걱정 어린 시선도 상관없다. 그저 나무가 좋고 손을 움직이는 게 즐겁다는 이 젊은이들과 그들을 길러내는 사람들에게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았다. 비록 그들은 안전한 필기구 대신 거친 연장을 들었지만 자신이 흘린 굵은 땀방울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마도 세월이 흐르면 이들의 손가락 마디마디엔 굳은살이 가득하겠지만, 이 젊은이들에게 그 굳은살은 나이테와 같을 것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또렷해지는 나이테 말이다. - p.56

 

회사에 다닐 땐 신경써야 할 게 너무 많았어요. 항상 정장을 입어야하는 것도 싫었고 사소한 일들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회사 안에서 전문성을 키울 수 있었지만 시야가 좁아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일에서 보람을 찾을 수가 없었죠. 매일 출퇴근하고 반복되는 일상이 점점 견디기가 힘들어졌어요. 그러다 생각했죠. 한 번 사는 인생, 내가 꿈꿔왔던 삶을 살아보자. 꽉 막힌 사무실이 아닌 자유로운 곳에서 다양한 인연을 만들며 살자. 그렇게 고민하던 중에 대학 시절 보스턴에서 인력거 아르바이트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그때 정말 즐겁게 일했거든요. 다행히 한국엔 전문적으로 인력거를 끄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아무도 안 하는 일이라면 더 가치가 있을 테니 바로 이거다, 싶었죠. - p.61

 

저는 일단 남의 눈치를 안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적인 통념? 그런 것보다 자신의 마음이 더 중요해요. 마음이 원하면 몸도 원하죠. 내 마음이 정말 원하는 것을 찾고, 그걸 발견했을 때 남의 시선에 상관 없이 뜻대로 밀고 나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해요. 그렇게 적극적으로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앞으로 힘든 시간도 있을 테고, 돈이 안 될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제 마음이 원하는 일이기 때문에 끈질기게 해낼 겁니다. - p.62

 

네덜란드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근무조건은 거의 공평하다고 봐요. 때로는 정규직에 비해 훨씬 자유로운 임시직을 동경하는 이들도 많죠. 근무시간에 비해 수입은 더 높기 때문이에요. 물론 임시직이 감수하는 리스크가 크다는 것도 알지만 네덜란드에선 임시직도 제대로 대우받고 있으니까요. '무엇을 추구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 p.92

 

나는 젊은이들이 단번에 꿈의 직업에 골인하길 기다리기보다 취업 기회를 더 많이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꿈의 직어리나느 건 어느 정도 근무연차가 쌓이고 노동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나서야 찾아오는 겁니다. 따라서 계속 실업상태인 한, 직업에 대해서는 꿈밖에 꿀 수 없는 거죠. 그리고 계속 그러다보면 꿈의 직업을 갖기보다는 일자리 자체를 꿈꾸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벌어지고요. 청년들을 위해 고용을 창출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기성세대는 그것이 가능해지도록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해요. - p.101

 

먼저 빈민 여성들에게 30~35달러의 소액대출을 지원했어요. 그들에게 그것은 커다란 도전이었어요. 돈을 빌려가는 사람조차 그 돈으로 과연 자신의 삻이 변화될지, 돈을 벌 수 있을지 의문을 가졌던 거죠. 그러나 그 적은 돈을 활용해서 그녀들의 손으로 돈을 벌게 되자 변화가 시작된 겁니다. 매일, 매주, 매달 거듭해서 돈을 벌어 대출금을 갚아 나갈 수 있게 되자 여성들의 자신감 역시 커졌어요. 대출 후 1년이 지나 1차 대출금을 완전히 갚을 즈음이 되면, 돈을 빌린 여성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습니다. 작은 기회가 만든 엄청난 변화죠. - p.113

 

우리 모두에게는 잠재력이 있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미처 알기도 전에 세상이 내놓은 일자리 속으로 자신만의 내일을 파묻곤 한다. 만일 유뉴스가 자신이 속한 세계 안에 머물며 학생들만 가르쳤다면, 고리대금업자에게 시달리던 그 여성의 고통을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말처럼 변화를 시도하기에 불가능한 때는 없다. 'Impossible'이란 단어에 점 하나만 추가하면 'I'm possible'이 되듯, 삶을 바꾸는 건 늘 아주 작은 지점에서 시작된다. - p.115

 

성장의 유일한 길은 수출입니다. 내수시장만으로는 결코 충분한 성장을 거둘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토스카나는 그걸 해냈죠. 토스카나 경제는 수출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수경기에 결정적인 타격을 받지 않고, 시장을 유지하고 개척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겁니다. 물론 이렇게 지역에서 수출시장을 확보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경쟁이 무척 치열하기 때문에, 내수시장을 겨냥하며 그럭저럭 현상유지를 하는 것에 비해 쉽게 도태되거나 도산하기 쉽죠. 그러나 토스카나처럼 숙련기술을 통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낸다면, 높은 생산성으로 고품질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여건만 조성할 수 있다면, 성장의 길은 반드시 열립니다. - p.197

 

컨트리보이스의 내일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들이 스스로 선택한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스펙에 밀리고, 시험에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일자리가 아닌, 작지만 내 일을 키울 수 있는 확실한 일자리를 찾아 스스로 시각을 달리하고 시야를 넓혔기 때문이다. 그런 노력이 하루이틀 쌓아나가다보면 바로 세계적인 히든 챔피언이 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안정된 취업에만 목맬 것이 아니라, 숨겨진 강소기업을 찾아 그 기업을 히든 챔피언으로 만들어나가고, 혹은 자신만의 사업을 히든 챔피언으로 길러나가는 용기가 필요한 시대가 눈 앞에 온 것이다. - p.228

 

어쩌면 이 세계에는 우리가 간절히 찾아 헤매는 꿈의 직업, 꿈의 회사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이 없다면 스스로 그것을 만들어보려는 시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설령 그 첫번째 시도에서 실패한다면 왜 두번째 시도는 할 수 없단 말인가? 삶이라는 긴 여정 위에서 어김없이 매일 찾아오는 내일처럼, '내 일'도 수없이 다른 모습을 띠고 매일 우리를 찾아오고 있는데 말이다. - p.235

 

자기 자신을 향한 명확한 동기부여, 그것이 바로 '내 일'의 키워드다. 남들이 다 하기 때문에, 또는 돈만 벌면 되니까, 라는 식의 수동적인 동기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발견한 동기, 내 삶이 즐거워질 수 있는 동기가 있어야 비로소 내 일을 사랑할 수 있다. 그랬을 때, 독립성과 성취감이란 애써 붙들어야 할 대상이라기보다는 내 일을 찾은 사람들이 명함처럼 늘 지니고 다니는 소명과도 같은 것일 테다. - p.258

 

창업의 세계에서 실패는 전략의 수정을 필요로 할 뿐 결코 게임오버가 아니다. 오히려 실패는 새로운 전략을 만들 수 있는 또하나의 기회다. 특히나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이들에게 실패는 발등을 찍는 도끼가 아니라 내 몸의 근육을 더욱 단단하게 키워주는 약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무수히 많은 피드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패 또한 그 피드백 중의 하나일 뿐이다. 지금 우리에겐 벼락같은 성공 앞에 스포트라이트와 축포를 쏘기보다는 청년들의 숱한 실패들을 용인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격려하는 문화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 p.259

 

단순히 계정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당연히 안 되죠. 일달은 계정을 만들고, 당신이 무슨 일을 해온 사람인지, 원하는 일자리가 무엇인지, 그런 자리에 내가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SNS가 유행이고 다들 페이스북을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뛰어드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포스팅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게 출판매체라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그 점을 잊고 페이스북을 그냥 장난감이나 낙서판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출판 매체는 일관성이 있어야 해요. 당신이 포스팅한 것들 중 하나가 채용담당자가 원했던 정보라 할지라도 나머지 아홉 개가 실없는 농담이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포스팅한 모든 것이 당신이 누구인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니까요. - p.289

 

운도 작용한 것 같아요. 하지만 자기 꿈을 위해 달리는 사람에게 운도 찾아오는 거겠죠. 그렇기 때문에 항상 시도는 해봐야 해요. 저는 항상 긴장감을 유지하며 지냈습니다. 그냥 만족하고 말았던 기억이 없어요. 자신이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지 생각하지 마세요. 자신이 하는 일에 행복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성공한 것입니다. 열정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면 지금 이미 성공한 것입니다. 자신은 원하지 않지만 단순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이 권한대로 일하고 있다면 항상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게 되겠죠. 돈을 벌어도 행복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돈을 벌 수 없어요. - p.317

 

무선인터넷과 스마트 기기의 발전으로 자유로워진 작업환경의 변화 역시 프리랜서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21세기형 프리랜서들은 기술과 트렌드의 변화를 자신만의 비즈니스 기회로 만들어가며, 과거 불안정한 '을'의 대명사에서 지식기반사회의 새로운 '갑'으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돈을 주는 쪽이 '갑'이 아니다. 대체 불가능한 전문성을 가진 쪽이 '갑'이다. 프리랜서란 타이틀을 달고 놀라운 전문성과 고수익을 실현하는 이들은 이제 세상은 더이상 평범한 프리랜서라 부르지 않는다. 프리랜서 시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예고하는 새로운 타이틀, 개인의 '프로페셔널' 그 자체를 브랜드로 승부하는 신인류의 직업, 아이프로다. - p.320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이 오래된 고사성어야말로 '내 일'을 찾을 수 있는 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원하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서 둘 사이의 간극을 줄여나가며 일자리를 찾아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어디에 쓰일지 모르는 막연한 스펙을 쌓는 데 쓰는 노력과 시간의 10분의 1만큼이라도 투자해서 취업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작은 잡페어라도 참여하여 직업 탐색의 여정을 멈추지 않을 때, 비로소 나를 위한 직장이 보일 것이다. - p.336

 

과거의 전후 세대들은 국가 재건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만 했죠. 그러나 이제 기본적으로 국가의 경제적인 토대는 탄탄하고 기본적인 삶의 질도 충족됐습니다. 따라서 이후의 젊은 세대는 뭔가 다른 것을 원해요. 좀더 많이 쉬고 여행도 할 수 있는 자유를 원하죠. 그런 부분이 바로 우리의 해결과제입니다.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청년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만 한다는 겁니다. - p.354

 

꿈이 직업인 사람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그 일을 하게 돼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삶을 통쨰로 건 모험이니까요. 그래서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성실과 실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덤 같은 거예요. 그다음에 성실은 신뢰를, 실력은 인정을 친구처럼 데려오죠. 결국 내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수록 돈 벌기가 더 쉬워지는 셈이에요. 만약 당신이 지금 성공을 꿈꾸고 있다면 고민해야 할 건 오직 단 하나밖에 없어요. '이 직업이 정말 내가 꿈꾸는 일인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꿈의 직업을 가진 것이고, 조만간 자기 분야에서 값진 성공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 p.392

 

이러한 도전정신을 젊은이들 각자의 개인적 패기에만 기댈 수는 없다. 사회적 여건 마련과 가족의 응원이 필요하다. 다양한 직업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과 다른 가치를 인정하고 흔쾌하게 성원해줄 수 있는 인식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농경사회의 '사농공상' 마인드로는 글로벌화된 초연결사회의 일자리르 설계할 수 없다. 2만 개가 훨씬 넘는다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일자리, 거기에는 서열도 귀천도 없다. 다만 그 일들을 씨줄로 삼고, 기업가 정신, 아이디어, 실행력을 날줄로 한다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내일Tomorrow을 만들 수 있는 내 일My Job이 될 것이다. - p.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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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ckoo's Calling (Hardcover)
Robert Galbraith / Little Brown & Co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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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해리포터 작가 조앤 K. 롤링이 쓴 추리 소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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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이의수 옮김 / 인사이트북스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어떤 사람이든 약점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 그리고 스타들도 보통 사람처럼 자신만이 아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 약점 때문에 다른 사람이 혹시 나를 이상하게 보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거나 다른 사람 앞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일도 있다. 이 책에 나온 주인공 올리버 역시 마찬가지이다. 어렸을 적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트럭에 치여 다리를 다치게 되었다. 그 후 올리버는 자신의 다리가 아픈 것을 단점으로 삼고 친구들을 사귀지도 않고 가족과의 대화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런 올리버 앞에 어느 날 한 사람이 나타난다. 쇼쇼니 인디언의 후예인 쏟아지는 폭포수, 필라 존은 과거에 올리버의 아버지에게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후로 올리버와 함께 살며 친구가 된다. 필라 존은 올리버가 부정적인 생각을 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옆에서 도와주며 깨달음을 주는 스승 같은 존재이다. 그 후, 올리버가 사랑하는 여자인 줄리엣과 과학을 좋아하는 앤드류, 고등학교 음악 선생님 등을 알게 되고 자신이 잘하는 노래 합창으로 대회에 나가면서 올리버 자신이 정말 무엇을 잘하는지, 다리가 아프고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는 시선과 같은 약점을 극복해 나가게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올리버는 바로 우리 자신이다. 남들을 생각하지도 않는 나의 약점을 가지고 끙끙 앓으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든다. 누구나 잘하는 것은 하나쯤 있듯이 올리버는 노래라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도 각각 잘하는 분야가 있다. 그러나 그 재능을 찾기도 전에 "자신은 할 줄 아는 게 없어." "나는 평생 이렇게 살다가 죽고 말거야."라는 부정적인 생각만을 하며 사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재능을 찾기 위한 준비물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단지 그 재능을 찾기 위한 단 하나의 끈기와 노력이 부족할 뿐이다. 그 노력을 위해 더 열심히 하고, 더 열심히 배우지 않고 무덤덤하게 있기에 재능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책 속에서는 단 하나만을 강조한다. 100도의 끓는 물을 위해 단 1도만 올리라고 한다. 그 1도를 위해서 자신이 잘하는 분야, 좋아하는 것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약점을 약점으로 숨기지 말고 당당히 내세우며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현명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나 역시 자신만이 알고 있는 약점이 있다. 그 약점으로 인해 더 잘할 수 있는 강점마저 버리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 안에 있는 재능을 끌어오르는 것만이 더욱더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99도의 물은 뜨겁긴 하지만 100도가 넘어서야 끊습니다. 끓는 물은 증기를 만들어 내고, 증기는 자동차나 기관차가 달리도록 하는 힘을 갖습니다. 자, 생각해 보십시오. 단지 1도 차이이지만 단지 뜨거운 것과 기계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충분한 힘을 만드는 것은 다릅니다. 바로 그 차이가 올리버의 성취에 필요한 것입니다. 100도에 도달한 그의 삶은 바로 그 차이를 만들었죠. - p.5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설 때는 오른발을 먼저 디뎌야 할지, 왼발을 먼저 디뎌야 할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오른발을 먼저 내딛는 것은 내가 이집에 손님으로서 머문다는 뜻이고, 왼발을 내딛는다는 것은 단순히 방문객이란 뜻이지.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렇게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오른쪽 다리가 없거나 왼쪽 다리가 없거나, 심지어 두 다리가 없기 때문이지. 하지만 너는 두 다리가 모두 있잖아. - p.14

 

우리 인간은 전부 고독해. 남을 잘 모르기 때문이지. 또한 나 자신도 모르기 때문이지. 하지만 인간의 고독감은 삶의 공포일 뿐이야. - p.20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다. 경건한 사람은 약속은 적게 하지만 일은 많이 하고,, 약한 사람은 약속은 많이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네가 약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돼 - p.23

 

너는 너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네 가슴속에 무엇이 있는지를 모른다고. 네 머리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네 가슴속에 있는 것을 캐내란 말이야. "그게 뭔데?" 그런 어리석은 질문은 하지마. 네 가슴의 깊이는 몇 미터일까? 100미터라 가정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려면 몇 미터를 파야 할까? "적어도 50미터는 파야 하지 않을까?" 틀렸어. 단 1미터만 파면 돼 - p.47

 

배운다는 것은, 그런 말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돼. 그 말의 의미를 꺠달아야 해. 깨달은 뒤에는 행복을 해야 하지. - p.57

 

사랑은 꽃과 같은 거야. 그 향기가 반드시 퍼지기 때문에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지. 하지만 그 꽃을 따기 위해서는 벼랑 끝까지 갈 용기가 있어야 해 - p.58

 

시인이 한 편의 시를 발표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00편의 시를 완성해야 하고, 천 편의 시를 습작해야 하고, 만 편의 시를 읽어야 해. 우리는 이제 겨우 163번 불렀을 뿐이야. 천 번에서 837번이나 부족하지 - p.90

 

아주 단순하지만 매우 의미심장하지 않니? 물은 100도에서 끓어오른다는 게? 단 1도라도 부족하면 안 돼. 다만, 순수한 물이어야 하지 - p.101

 

소년은 손가락이 세 개밖에 없는 손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단다. 늘 손을 보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세워 나갔지. 나는 손가락 두 개가 없다. 그러니 남들보다 두 배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또 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렇게 나 자신을 채찍질했지. 올리버,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 아니? 나 자신을 정확하게 알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란다. - p.107

 

나는 너의 외모에는 관심이 없다. 무슨 뜻이냐면, 나는 너 자체를 볼 뿐이다. 우리 인생에는 적어도 세 번의 기회가 있다고들 하지. 하지만 그 말은 틀렸단다. 기회는 백 번이 올 수도 있고, 천 번이 올 수도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그 기회를 알아보는 것이야. 더욱더 중요한 것은 그 기회를 내 자신이 만드는 것이지. - p.119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찾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 안에 있는 것을 끄집어내는 것이었어. - p.122

 

99도에서는 물이 끓지 않습니다. 100도에서 단 1도만 모자라도 물은 펄펄 끓지 않습니다. 그 1도의 부족으로 물도 아니고 수증기도 아닌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펄펄 끓기 위해서는 1도가 더 필요했습니다. - p.141

 

이것이 나의 모습입니다. 나는 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노래는 그것을 찾기 위한 길이었습니다. - p.148

 

3년 만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어 정말 기뻐. 네가 힘찬 발걸음을 내딛지 않는다면 나는 약속을 지킬 수 없었을 거야. 너에게 정말 고마워. 이제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향해 멋지게 날아봐 - p.154

 

그렇습니다. 나는 뜨겁게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되었습니다. 어두운 밤을 밝히는 불이 되었습니다. 그곳은 나를 시험하는 무대가 아니라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붉은 암석 산이었습니다. 나는 천천히, 그러면서도 힘차게 바위에 올라 아주 높은 곳에 우뚝 섰습니다. 어머니의 한 맺힌 눈물과 아버지의 굵은 핏줄 같은 바위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끝없이 넓은 대평원이었습니다. - p.158

 

올리버의 목발처럼 성장하면서 갖게 된 인생의 한계점들은 나를 극복하게 만들어주는 장애가 아니라 힘이 된다.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에서 한 번도 제외시켜 본 적 없는 목발을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내 안에 있는 나만의 장점을 바라보야아 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순간 내 안에 잠재해 있던 1도가 보인다. - p.167

 

잠자고 있는 나를 깨워야 한다.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수많은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찾아라. 그곳에서 재능을 즐겁게 발휘할 수 있으면 내 인생은 팔팔 끓는 100도가 된다. - p.169

 

오랜 갈등과 번민, 외로움 끝에 나는 내 자신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1도를 더 높여 펄펄 끓기 위한 아픔이었습니다. 내가 만약 99도에서 멈추었다면 나는 여전히 '콰지모도'라는 지옥에 갇혀 살았을 것입니다. 성공과 실패, 꿈과 좌절, 성취와 포기, 열정과 나태함의 차이는 단 1도입니다. 아름다운 삶을 원한다면 결코 99도에서 멈추지 마십시오. - p.161

 

가슴의 깊이를 1미터만 파면 되듯이 문제도 1미터만 더 파면 희망의 새싹을 발견할 수 있다. 100도의 끓는 물은 1도에서 시작한다. 고작 1도가 100도의 끓는 물이 되는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일어나는 수많은 실패들은 100도로 가는 과정에 불과하다. - p.172

 

한 번 더 살펴보고, 한 번 더 읽어보고, 한 번 더 연습하면 인생의 부족함은 채워질 수 있다. 한 번 더 노력하는 순간 내 인생의 온도는 언제나 100도가 될 수 있다. 그러니 한 번 더 도전하라. 지금 내가 노력하고 있다면 내 인생은 100도를 향해 끓어오르는 것이다. 100도로 펄펄 끓는 인생을 위해 한 번 더 최선을 다해보자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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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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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평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책을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주의하세요!

 

자신의 목숨보다 더욱 소중한 친구들을 아무런 이유 없이 잃게 되면 얼마나 우울할까?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쓰쿠루는 고등학교 시절 흔히 말하는 오총사처럼 그룹 멤버 5명과 함께 소중한 추억들을 쌓게 된다. 아카마쓰 게이(미스터 레드), 오우미 요시오(미스터 블루), 시라네 유즈키(미스 화이트), 구로노 에리(미스 블랙), 그리고 이름에 색채가 없는 주인공 다자키 쓰쿠루, 자신 혼자 이름에 색깔이 없어서 친구들 사이에 외로움을 느꼈던 쓰쿠루에게 어느 날 큰 시련이 다가온다. 자신과 친구들의 고향이었던 나고야를 떠나 도쿄에 대학을 가면서부터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 못했는데 어느 날 친구들에게 연락이 모두 끊기게 된다. 이유를 알 수 없었던 쓰쿠루에게 친구 아오가 연락이 와서는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며 이유도 알 수 없이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친구들과 멀어진 쓰쿠루는 큰 절망과 함께 자살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색채가 없는 잔잔한 바다처럼 중립적인 마음으로 다시 인생을 살게 되었고 대학을 졸업한 후 자신이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고 관심이 있었던 철도 설계사로 일하게 된다. 친구들과 멀어지고 16년 후, 도쿄에서 생활하며 만난 2살 연상인 사라와 사귀게 되고 쓰쿠루는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친구들의 이야기를 사라에게 들려준다. 사라는 쓰쿠루의 아픔 속에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을 한 번 만나보는 것은 어떤지 제안한다. 쓰쿠루는 고민 끝에 용기를 내 친구들을 만나고 친구 한 명씩을 만날 때마다 자신이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과 비밀들을 알게 된다. 처음 만난 친구인 오우미에게 들은 이야기는 쓰쿠루가 16년 전 시로를 강간했다는 것, 시로의 말이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쓰쿠르를 버리게 된 것이라고. 그리고 시로는 서른 살이 되었을 때 누군가에 의해 목에 졸려 살인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쓰쿠루의 슬픈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후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 마지막으로 멤버 중 여자였던 구로를 만나기 위해 직접 핀란드까지 찾아가 구로가 말하는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던 친구들이 그러지 못했던 사연을 듣고 마음이 안쓰러웠다. 한때 서로가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여겼던 우정,  친구를 위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구로와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점에서 나 역시 한때 어렸을 적 친구들과의 우정을 생각하게 되었다. 

 

친구들 중에 유일하게 이름에 색채가 없었던 다자키 쓰쿠루는 자신은 개성도 없고 친구들처럼 내밀 수 있는 재능 또한 없었기에 텅 빈 그릇처럼 자신을 깎아내린다. 그러면서 언젠가 친구들처럼 현재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라도 떠날 것으로 생각한다. 그 부분을 읽었을 땐 현재 대한민국의 청춘들 역시 자신들이 쓰쿠루처럼 색채가 없고 개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나도 마찬가지로 아직 발견하지 못한 재능이 있음에도 그저 빈 그릇만 담겨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다. 빈 그릇이라도 아름다운 그릇이면 충분하다는 구로의 말을 들었을 땐 쓰쿠루와 나, 그리고 재능과 색채가 없다고 낙담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받을 수 있었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기억을 어딘가에 잘 감추었다 해도, 깊은 곳에 잘 가라 앉혔다 해도, 거기서 비롯한 역사를 지울 수는 없어 - p.51

 

나는 정말로 죽어 버린 것인지도 몰라. 쓰쿠루는 그때 뭔가에 얻어맞은 것처럼 그런 생각을 했다. 전해 여름, 친구 네 명에게서 존재를 부정당했을 때, 다자키 쓰쿠루라는 소년은 사실상 숨을 거두었던 것이다. 존재의 겉모습만은 겨우 유지되었지만 그마저 약 반년 사이에 크게 바뀌어 버렸다. 체형도 얼굴도 변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바뀌었다. 불어오는 바람의 감촉이나 흐르는 물소리나 구름 사이로 비쳐 드는 빛의 기운이나 계절의 꽃 색깔도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또는 완전히 새로 만들어진 것처럼 보였다. 여기 있는 것은, 이렇게 거울에 비치는 것은 언 뜻 다자키 쓰쿠루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 p.57

 

질투란, 쓰쿠루가 꿈속에서 이해한 바로는, 세상에서 가장 절망적인 감옥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죄인이 스스로를 가둔 감옥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힘으로 제압하여 집어 넣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거기에 들어가 안에서 자물쇠를 채우고 열쇠를 철창 바깥으로 던져 버린 것이다. 게다가 그가 그곳에 유폐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 물론 나가려고 자기가 결심만 한다면 거기서 나올 수 있다. 감옥은 그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에 ,그러나 그런 결심이 서지 않는다. 그의 마음은 돌벽처럼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그것이야말로 질투의 본질인 것이다. - p.60

 

라자르 베르만(Lazar Berman), 러시아의 피아니스트인데 섬세한 심상 풍경을 그리듯이 리스트를 치지요. 리스트의 피아노 곡은 일반적으로 기교적이고 표층적이라는 평을 받아요. 물론 개중에는 기교 위주의 작품도 있지만 전체를 주의 깊게 들어 보면 내면에 독특한 깊이가 깔려 있다는 걸 알게 되죠. 그러나 그런 것들은 대부분 장식 속에 교묘하게 감추어져 있어요. 특히 이 순례의 해라는 소곡집이 그래요.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가운데에서 리스트를 올바르고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 p.80

 

요리사는 웨이터를 증오하고, 그 둘은 손님을 증오한다. 아널드 웨스커의 '부엌'이라는 희곡에 나오는 말이에요. 자유를 뺴앗긴 인간은 반드시 누군가를 증오하게 되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그런 삶을 살기 싫어요. 자유롭게 생각한다는 건 다시 말해 자기 육체를 벗어난다는 말과도 같아요. 자기 육체라는 한정된 우리를 벗어나, 사슬을 벗어던지고, 순수하게 논리를 비약시키는 거예요. 논리에 자연스러운 생명을 주는 거죠. 그것이 사고에서 자유의 핵심입니다. - p.83

 

무슨 일이건 반드시 틀이란 게 있어요. 사고 역시 마찬가지죠. 틀이란 걸 일일이 두려워해서도 안 되지만, 틀을 깨부수는 것을 두려워해서도 안 돼요. 사람이 자유롭기 위해서는 그게 무엇보다 중요해요. 틀에 대한 경의와 증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늘 이중적이죠.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정도예요. - p.85

 

분명 재능이란 건 때때로 유쾌하기도 해, 폼도 나고 남의 눈을 끌기도 하고 잘만 하면 돈이 되기도 해. 여자도 붙어. 그야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지. 하지만 재능이란 말이야. 하이다, 육체와 의식의 강인한 집중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기능을 발휘해. 뇌의 어느 부분에서 나사가 하나만 빠지거나, 아니면 육체의 어딘가 연결선 하나만 툭 끊어지면, 집중 같은 건 새벽 안개처럼 사라져 버려. 예를 들어 어금니 하나가 욱신거리기만 해도, 어깨가 심하게 결리기만 해도, 피아노는 제대로 칠 수가 없어. 사실이야. 난 실제로 그런 걸 체험했으니까. 고작 충치 하나 때문에, 뭉친 어깨 근육 때문에 모든 아름다운 비전과 울림이 확 사라져 버려. - p.104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것, 당하고 싶지 않을 것을 시각화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시각화하는 것이 어렵지 않는 것처럼, 부정적인가 긍정적인가, 그 차이뿐이야. 단순한 방향성 문제에 지나지 않지. - p.225

 

기억을 감출 수는 있어도 역사를 바꿀 수는 없어 - p.230

 

자, 여기 자네한테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하나씩 있어. 먼저 나쁜 뉴스, 지금 자네의 손톱 또는 발톱을 펜치로 뽑으려 한다. 안됐지만 이미 결정 난 일이다. 절대 뒤집을 수 없다. 그런 다음 나는 가방에서 아주 무섭게 생긴 커다란 펜치를 꺼내 보여 줘.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그놈을 보여주지. 그리고 말해. 다음은 좋은 뉴스란 손톱을 뽑을 건지 발톱을 뽑을 건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는 거야. 어느 쪽으로 할 텐가. 10초 내에 결정 해야 해. 만일 스스로 어느 한쪽을 정하지 못하면 손과 발 두 쪽을 다 뽑아 버릴 거야. 나는 펜치를 손에 든 채 10초를 카운터 해. '발로 하겠습니다.' 거의 8초가 지나서 그 친구가 말해. '좋아, 발로 정해졌어. 지금부터 이놈으로 자네 발톱을 뽑도록 하지, 그 전에 한 가지 알고 싶은 게 있어. 왜 손톱이 아니라 발톱을 선택했지?' 내가 물어봐, 상대는 이렇게 대답해. '모르겠습니다. 어느 쪽이든 아픈 건 마찬가지일 겁니다.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니까 할 수 없이 발톱으로 한 겁니다.' 난 그 친구와 따스한 악수를 나누고 이렇게 말해. '진짜 인생에 온 걸 환영해.'라고, 웰컴 투 리얼 라이프 - p.246

 

우리네 인생에는 어떤 언어로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운 게 있는 법이죠.  - p.308

 

누군가에게 떠밀린 건지, 아니면 제멋대로 떨어져 버린 건지, 그건 잘 몰라. 아무튼 배는 항해를 계속하고 나는 어둡고 차가운 물속에서 갑판의 불빛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바라봐. 배 위에서는 아무도, 승객도 선원도 내가 바다에 빠졌다는 것을 몰라. 주위에는 붙잡을 것도 없어. 그때의 공포를 난 지금도 품고 있어. 자신의 존재가 느닷없이 부정당하고, 영문도 모른 채 홀로 밤바다 속에 내팽개쳐지는 공포, 아마 그 때문에 나는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되었을 거야. 다른 사람과 나 사이에 늘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되었지. - p.343

 

사람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은 조화만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상처와 상처로 깊이 연결된 것이다. 아픔과 아픔으로 나약함과 나약함으로 이어진다. 비통한 절규를 내포하지 않은 고요는 없으며 땅 위에 피 흘리지 않는 용서는 없고, 가슴 아픈 상실을 통과하지 않는 수용은 없다. 그것이 진정한 조화의 근저에 있는 것이다. - p.363

 

우리는 이렇게 살아남았어. 나도 너도, 그리고 살아남은 인간에게는 살아남은 인간으로서 질 수밖에 없는 책무가 있어. 그건, 가능한 한 이대로 확고하게 여기에서 살아가는 거야. 설령 온갖 일들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해도 - p.378

 

혹시 네가 텅 빈 그릇이라 해도 그거면 충분하잖아. 만약에 그렇다 해도 넌 정말 멋진,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그릇이야. 자기 자신이 무엇인가, 그런 건 사실 아무도 모르는 거야. 그렇게 생각 안 해? 네 말대로라면, 정말 아름다운 그릇이 되면 되잖아. 누군가가 저도 모르게 그 안에 뭔가를 넣고 싶어지는, 확실히 호감이 가는 그릇으로 - p.381

 

그것은 올바른 가슴 아픔이며 올바른 숨 막힘이었다. 그것은 그가 확실히 느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앞으로 그 차가운 중심부를 스스로의 힘으로 조금씩 녹여 내야 한다.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동토를 녹이기 위해서 쓰쿠루는 다른 누군가의 온기를 필요로 했다. 자신의 체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 p.388

 

세상에는 호감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는 것이 아주 많다. 인생은 길고 때로는 가혹하다. 희생자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누군가가 그 역할을 해야만 한다. 그리고 사람의 몸은 무르고 쉽게 상처 입고 자르면 피가 흐르게 되어 있다. - p.434

 

우리는 그때 뭔가를 강하게 믿었고, 뭔가를 강하게 믿을 수 있는 자기 자신을 가졌어. 그런 마음이 그냥 어딘가로 허망하게 사라져 버리지는 않아. - p.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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