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로 먹고살기 - 현직 선배들의 진짜 노하우 먹고살기 시리즈
텍스트 라디오 지음, 김은성 엮음 / 바른번역(왓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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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페이지 ˝예를 들어 전 국민이 독자인 신문(일간지)와 <- 조사 쓰임이 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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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장사의 神 장사의 신
김유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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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돌아다니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 생긴 카페나, 편의점, 음식점들이 보인다. 대부분 명예퇴직을 하고 받은 퇴직금으로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장사를 시작하는데 몇 개월만 지나면 기존에 있었던 상가들이 사라지고 또 다른 상가들이 생겨난다. 또한, 똑같은 음식을 팔고 있음에도 줄을 기다리며 손님들을 맞이하는데, 바로 옆집은 파리만 날리며 하루 매출 10만 원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장사가 잘 되는 집과 그렇지 못해 망하는 집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몇 년 전,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우노 다카시 님은 장사의 신이라는 책을 내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렇지만 그 책에 나온 내용은 대부분 일본에 특화된 내용이 많아 대한민국에서 장사하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기 어려웠다. 그에 맞춰 국내 맛집 조련사라고 불리는 김유진 님이 새로운 한국형 장사의 신 비법에 관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 그의 눈에 띄기만 하면 그 가게는 대박이 나고 이제까지 총 200곳이 넘는 가게를 성공했다고 하니 책을 읽기 전부터 그 비법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디테일이 살지 않으면 고객은 감동하지 않는다. 그저 맛있다고 해서, 단지 싸다고 해서 손님들이 꼬이지 않는다. 행인은 손님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담함과 용기가 필요하고, 손님을 단골로 만들기 위해서는 섬세함과 배려가 필요하다. 인간은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과연 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 대답이 '예스'라면, 잘되는 장사를 할 기본 준비는 마친 셈이다. - 김유진


장사는 감각이다. 특히 장사에 관해 타고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특히 남들보다 돈 냄새를 잘 맡아 하는 일마다 성공한다. 그렇다고 해서 장사에 감각이 없다고 장사를 하지 말아야 할까? 분명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아무런 준비 없이 그저 자신의 아이템만 믿으며 기존대로 장사하다간 직원들의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못하는 사장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한다. 그에 관해 이 책에서는 장사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이야기하는데, 계절 특선 메뉴부터, 돌솥밥, 고기장사, 칼국수 장사 등 전국에서 유명한 식당들을 소개하며 그에 관한 팁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김유진 님이 맛집에 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글에서 맛이 나는 듯 읽는 내내 배고픔이 느껴지기도 했다.


다음 장에서는, 장사하기 전 필수적인 상권 조사와 권리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기 때문에 장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읽으면 도움이 되는 내용이 담겨있다. 아무런 조사도 없이 남들의 말만 믿어 아무 건물이나 구매했다가 망하는 사례들이 많으므로 누구의 의견이 아닌 자신이 직접 발로 뛰며 거리를 돌았다는 것은 무엇보다 필수이다. 또한, 아르바이트생을 시켜 전단지를 돌리기보단, 자신이 직접 발로 뛰며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식을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한 예로,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님도 영양제를 팔기 위해 직접 지하철 및 거리로 나가 직접 판매를 하여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가지 않았는가? 그렇기에 용기와 대담함을 갖고 손님들을 끄는 방법들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숨겨진 10%의 마진을 찾기 위해 가게에서 아낄 수 있는 부분들에 관한 것들을 다양한 예로 설명하고, 직원들에 관한 이야기를 실화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나 역시, 학창 시절에 장어 요리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했었는데, 그 사장님은 자신의 아이들만 장어를 먹게 하고, 직원들에게는 오뎅과 김치만 먹게 해서 서운함이 있었는데, 그와 똑같은 예시를 든 설명을 보고 이런 사장님이 정말 많다고 생각이 들었다. '가족처럼 모십니다.'라는 말만 하지 말고 진정 자신의 가족처럼 직원들을 대해준다면 어떤 직원들이 장사하는 데 있어 도움을 안 줄 수 있을까? 장사가 안되는 것에 있어 직원을 의심하고 눈치 보이게 한다면 그 가게는 이미 망한 것이나 다름없다.


장사에 관한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끝난 후 뒷장에는 국내의 다양한 대박집과 장사의 신들이 있는 식당들을 소개하고 있다. 만약 자신이 장사는 시작하고 싶다면 여기에 나와 있는 대박집들을 찾아가서 염치없을지라도 장사 방법에 대해 물어보고, 그곳에서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견한다면 나 자신도 장사의 신이 될 것이다. 그럴 용기가 없다면 장사를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장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장사는 평생 모은 돈과 퇴직금까지 걸고 뛰는 한 판 게임이다. 목숨을 걸고 매달리는 만큼 파트너가 중요하다. 든든한 내조나 외조가 없다면 반드시 실패한다.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할 자신이 없다면 일찌감치 장사를 때려치워라.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니 말이다. - p.20


장사의 신은 변화의 필요성을 안다. 아이템부터 자기 자신까지, 언제든 필요한 순간이라는 판단이 들면 실행에 옮기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장사의 신들이 한 아이템으로 시작부터 성공을 일궈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몇몇 특화된 아이템일 경우다. - p.40


"어떻게 한 방에 성공하겠어요? 월세도 밀려보고, 못 준 월급 때문에 직원들 눈치도 보고, 그러면서 찾아내는 거예요. 나한테 가장 잘 맞는 아이템을 찾아가는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세요? 그걸 찾아가는 과정이 장사예요. - p.43


공식만으로 문제를 풀 수 없는 것이 바로 장사다. 그래서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장사는 몇 년을 해야 성공한다는 기준이 없다. 5년은 채워야 반 쯤 성공할 수 있고, 20년이 넘어야 빛을 볼 수 있다는 말도 없다. - p.52


디테일이 살지 않으면 고객은 감동하지 않는다. 그저 맛있다고 해서, 단지 싸다고 해서 손님들이 꼬이지는 않는다. 행인을 손님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담함과 용기가 필요하고, 손님을 단골로 만들기 위해서는 섬세함과 배려가 필요하다. 인간의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과연 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준비가 되어 있을까? 그 대답이 '예스'라면, 잘되는 장사를 할 기본 준비는 마친 셈이다. - p.77


치킨집에서는 계절별 메뉴를 내기 어렵다고? 무슨 말씀을, 아이디어만 좋으면 프렌차이즈 본사에서 그 기발함에 탄복해 전체 가맹점으로 확대시킬 가능성도 있다. 파닭의 성공 사례를 더듬어보라. 간장 양념이야 기존 교촌에 있던 거고, 수북이 산더미처럼 올린 파 하나로 전국을 강타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면 좀 도전해볼 만하지 않은가? - p.88


사장님들은 좀체 밝히지 않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 있다. 바로 '칼국수 장사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씻지 않은 발로 음식을 하고, 밀가루 반죽에 침을 뱉고, 손님들에게 육두문자 써가면서 한 그릇에 2만 원씩 받는다면 모를까 정말 웬만해서는 문 닫지 않는 장사가 바로 칼국숫집이다. - p.120


중개업자와 친해져서 나쁠 일은 단 한 가지도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군침 흘리고 바라보던 업장보다 조건 좋고 성장 가능성도 높은 진흙 속의 진주를 보여줄지도 모른다. 가장 중요한 건 신뢰를 쌓는 일인데, 그에 합당한 보답이나 사례가 보장된다면 중개업자는 당신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 p.148


유동인구가 많은 곳의 권리금은 상상을 초월한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한데 이 권리금이라는 녀석은 죽는 것이 아니다. 대대적인 재개발이나 바로 옆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새로운 상권이 생겨나서 상권 자체가 사라지는 최악의 사태만 일어나지 않는다면 물가상승률과 동반해서 조금씩 올라간다. 그러니 적금이나 정기예금 들었다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 p.162


장사는 감각이다. 핏속에 이런 예민한 감각이 살아 숨 쉬어야 성공할 수 있다. - p.182


인간의 아이디어는 다 거기서 거기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걸 실행에 옮기느냐 마느냐가 성패를 가른다. - p.190


영업시간은 장사의 핵심이다. 대부분 10시 오픈 10시 마감을 원칙으로 하지만 지역 특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것이 바로 영업시간이다. 물론 24시간 영업을 하면 좋겠지만 아르바이트 비용조차 건지기 힘든 곳에서 새벽까지 문을 열고 있는 것도 바보짓이다. - p.223


가족한테는 나중에라도 미안하다고 사과할 수 있지만, 직원들은 섭섭하면 등을 돌리고 떠나간다. 제발 잊지 마시라! 돈은 여러분이 버는 것이 아니고, 직원들이 벌어주는 것이라는 뼈저린 사실을.. - p.240


'something new item'이면 성공할 수 있다고 오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아이템은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잡아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 그만큼 도전적인 소비 성향을 가진 고객을 상대로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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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 피터 - 인생을 바꾸는 목적의 힘
호아킴 데 포사다.데이비드 S. 림 지음, 최승언 옮김 / 마시멜로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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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중도에 포기하거나 작심삼일에 빠지곤 한다. 또한, 그런 사람들은 목적을 이루는 데 실패한 원인을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린다. 그래야만 자기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 그나마 덜 들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가족, 친구, 장애, 금전, 시간 등 여러 핑곗거리만을 생각하며 처음에 다짐했던 목적은 공중으로 분해되어 버린다.


이 책에 나온 주인공 피터도 마찬가지다. 어렸을 때부터 작았던 키 때문에 친구들에게 난쟁이 콰지모도라고 놀림을 당하고 왕따를 당한다. 또한, 가난했던 가족과 술중독자인 아버지 때문에 피터는 분노 조절 장애까지 얻고 만다. 거기다가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죽음, 술중독자인 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려 결국 가출까지 하게 되고 험난하고 위험한 노숙자가 된다.


그렇게 불행한 피터지만 그런 그에게도 희망을 안겨주는 한 사람이 있다. 그건 바로 학교 도서관에서 만난 크리스틴 데이비스다. 피터가 보기에는 그녀 역시 자신과 똑같은 작은 키와 못생긴 외모로 불행하지 않겠냐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항상 웃음과 긍정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그녀에게 의문을 가진 피터여서 처음에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거나 반항을 하고 결국 그녀 몰래 거리로 떠나고 만다.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행복해질 거라는 피터는 미국 거리의 무서움을 모른 철없는 아이다. 직업을 구하려고 해도 쉽게 구해지지 않고 거리의 노숙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피터는 어느 날 마틴이라는 사람을 만나 옐로우 캡이라는 택시 회사의 기사가 된다. 그곳에 다니면서 안전 운전을 하기보다는 팁과 손님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위협 운전과 비매너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고 자신이 가진 분노 조절 장애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런 그에게도 어느 날 인생이 변화 점을 맞이하기 되는데 그것은 바로 택시 파업 현장에서 기사들을 괴롭힌 마틴에게 주먹을 휘두른 것이다. 상처를 받고 입원한 피터는 방송에까지 나와 노조의 상황을 대변하게 되고 골리앗을 이긴 다윗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병원에서 만난 미셸이라는 소녀와 같은 택시 기사인 가브리엘과의 대화를 통해 그는 새로운 사람으로 변신하게 되고 우리나라의 검정고시 시험과 비슷한 GED에 합격하게 된다.


피터는 크리스틴 데이비스 덕분에 책을 자주 읽게 되는데 책에서 읽었던 긍정적인 구절을 모아 자신만 아닌 것이 아니라 희망, 청결, 열정, 감사라고 적힌 드림 카드를 손님들에게 뽑으라고 하고 선물해주면서 유명세를 타게 된다. 그러던 중 자신의 택시 손님으로 만난 월리엄 프랭크라는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 저자를 만나 자신의 꿈을 더욱 키우게 되고 행복을 위해 돈을 모으는 게 아니라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시간이 흘러 피터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것은 2001년에 일어난 쌍둥이 빌딩 테러 사건인데 그는 가브리엘과 함께 빌딩 안으로 들어가서 사람들을 구하게 되고 NBC 간판 프로그램인 <앤더슨의 투데이 쇼>에 출연하여 영웅이 된다. 그 후 일과 학업을 더욱 열심히 한 피터는 주위 사람조차 믿기 힘든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하게 되고 그곳을 졸업하여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변호사가 된다. 변호사가 된 피터는 미셸과 함께 삶을 디자인하는 학교를 개설하여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교육을 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가고 마지막으로 아버지와의 재회로 이야기는 끝난다.


어려운 가정환경과 친구조차 없었고 작은 키로 차별을 받았던 피터가 변호사가 되어 사람들을 도와주는 영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목적의 힘'이라고 한다. 돈이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말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향해 가게 되면 정말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 행복을 자신만 가지는 게 아니라 봉사와 희생정신을 통해 남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것이 피터가 말한 '목적의 힘'이라 할 수 있다. 나만이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피터의 말처럼 진정한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을 도와주어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포춘>이라는 비즈니스 잡지 알지? 거기서 선정한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조사했더니, 글쎄 52퍼센트가 중하위층이나 빈곤층 출신이었다는구나. 특히 미국의 백만장자 중에서 80퍼센트가 자수성가형이었다니 놀랍지 않니? 놀라운 건 또 있어. 세계 일류 리더 300명 중 75퍼센트가 가난한 가정에서 자랐고, 어린 시절에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거야. 그중에는 심각한 신체장애를 안고 있는 이들도 있어. 그러니까 결론은, 결코 부자 아빠 밑에서 부자 아들이 나온 것이 아니라 얘기야. - p.49


독서란 일종의 숨은그림찾기 같은 거야. 똑같은 책을 읽어도 그 안에 담긴 진리를 보는 사람이 있고,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거든. 행간에 숨은 뜻을 찾는 게 독서의 참재미란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봐야 해. 많이 읽다 보면 마법처럼 네 눈에 들어오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 거야. 그 이야기가 너의 숨은 재능, 관심, 희망, 미래, 꿈에게 말을 걸게 될거야. 아유, 어쨋든 아쉽다. 그때 다 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 p.64


사람이 무엇으로 사느냐고?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결국에는 다 돈 아냐? 톨스토이도 돈을 벌기 위해서 책을 썼겠지. 멋진 캐딜락을 타려면 돈이 많아야 하는 거 아냐? 키가 작아서 농구를 못하면 프로 농구팀을 사버리면 그만 아닌가? 마음의 양식? 젠장, 그런 건 돈 있는 사람들이나 떠들어대는 헛소리라고! 성공의 척도는 곧 돈인 세상이잖아. 이 빌어먹을 세상, 똑똑히 두고 봐. 난 부자가 되고 말겠어. - p.73


누군가를 도울 때 느끼는 기쁨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요. 아파서 죽겠다던 아이가 치료를 받고 웃는 모습을 보면 피곤이 싹 가신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받았던 도움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죠. 사실 봉사는 매우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어느 날 내가 어려움에 처했는데 누군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얼마나 슬프겠어요? 누군가 운이 나쁘면 사고를 당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봉사란 미리 들어두는 적금이라고 할까요? 내가 지금은 누군가를 돕지만 언젠가 내 가족이 도움을 받을지도 모른다. 그런 적금 말이죠. - p.109


행복은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리며 사느냐에 있는 게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서로 나누며 사랑하는 마음에 있다고 생각해요. 끊임없이 많은 것을 소유하려고 욕심부릴 때 세상은 한 없이 불공평해 보이죠. 왜냐하면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분명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내 것을 먼저 나누고, 이웃을 더 많이 사랑하면 세상은 공평하게 보입니다. 어디에 목적을 두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죠. - p.109


누구에게나 아픔과 시련이 있죠. 행복과 기쁨만 넘쳐나는 완벽한 인생이 있겠습니까? 어쩌면 고난과 역경을 하나씩 극복하는 과정이 바로 진정한 인생인지도 모릅니다. 저라고 뭐, 멋지게 점프해서 덩크슛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왜 없겠습니까. 그러나 부질없죠.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긍정적인 면을 보고 더 나은 운명을 개척하고자 노력해왔지요. 그러면 그 순간부터 행복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 p.110


대부분의 사람이 성공한 사람의 대열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막연한 목표만 있을 뿐, 확고한 목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뚜렷한 목적이 없다면 인생의 크고 작은 목표들을 이룰 수가 없지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만 고민하고 있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입니다. - p.181


목적만 뚜렷하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행복은 그럴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먼저 타인을 돕는 도덕적으로 뛰어난 인간, 함께 살 준비가 된 선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 인간의 행복은 선에서 나온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처럼 남을 도울 때 행복해진다. 우리는 상대가 행복해하면 나도 행복해진다는 단순한 진리를 잘 알지 못한다. 성공해서 그 부를 이웃에게 베풀면서 살겠다는 믿음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순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목적의 힘이다. - p.186


우리 인간의 생각에는 3단계가 있습니다. 1단계는 내 감정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단계입니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엄마에게 떼를 쓰는 어린아이의 생각이 이런 단계죠. 2단계는 다른 사람의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일까 생각하는 단계입니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기 전에 엄마의 생각을 묻는 것이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받겠다는 마음만 있지, 주려는 마음은 없습니다. 마지막 3단게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 감정, 욕구, 애환, 꿈을 이해하고 그것을 도와주는 단계죠. - p.226


기록은 행동을 지배합니다. 글을 쓰는 것은 시신경과 운동 근육까지 동원되는 일이기에 뇌리에 더 강하게 각인됩니다. 결국 우리 삶을 움직이는 것은 우리의 손인 것입니다. 목표의식과 동기부여의 힘은 이처럼 매우 놀랍습니다. 목표를 적어서 책상 앞에 붙여두고 늘 큰 소리로 읽으세요. 그것이 바로 삶을 디자인하는 노하우입니다. 게다가 그것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이지요. 그런 사소한 노력도 하지 않고는 절대로 삶을 디자인할 수 없습니다. - p.239


저를 바꾼 것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목적의 힘'이었습니다. 그 힘은 나(ME)를 뒤집어 우리(WE)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가난은 참 많은 면에서 사람을 힘들게 하지만 인생을 좌우할 만한 결정적인 변수는 되지 못합니다. 신체적 결함 또는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나 시련 같은 불가항력적인 고난 역시 우리 삶을 멈추게 할 정도로 중요한 요인은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목적이 없다면 삶은 확실하게 엉망이 됩니다. 반대로 삶의 목적을 분명히 세우고 땀 흘려 노력하면 누구나 자기 삶을 빛나게 가꿀 수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 앞에 서 있는 난쟁이 피터 홀처럼 말입니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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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디지털 월드 - 컴퓨터, 웹, 게임, SNS까지 한눈에 보는 IT의 어제와 오늘
클라이브 기퍼드 지음, 서기운 옮김, 정지훈 감수 / 중앙M&B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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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바야흐로 IT 시대다. 불과 20년 전 당시를 생각하면 부잣집이 아닌 이상 집 안에 컴퓨터가 있는 집은 드물었고, 그 당시 컴퓨터는 286 컴퓨터라는 플로피 디스켓으로 부팅을 하고 MS-DOS 아니면 윈도우 3.1 버전을 사용하던 때이다. 그나마 몇 년이 지나 윈도우 95 시리즈가 나왔지만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전화선을 사용하고 쓰는 만큼 모뎀 이용료를 내야 했고, 무엇보다 모뎀을 사용하는 동안 집 안의 전화기는 수신/발신조차 불가능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후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IT 강국으로 떠올랐고, 지금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 손 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최초의 IT 기술부터 현재의 최신 기술까지 어떻게 진화 과정을 거쳤던 걸까? IT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과거에 어떤 기술들이 있었는지 알고 있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러한 과정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 책 '웰컴 투 디지털 월드'는 디지털의 진화 과정을 청소년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로봇학과 신기술 등에 관한 책을 무려 140권이나 집필한 저자 클라이브 기퍼드는 현재 컴퓨터 게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책에 나온 것을 보면 컴퓨터 회사를 운영하는 만큼 다양한 일러스트와 그림으로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컴퓨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찰스 배비지가 만든 최초의 계산기인 계차기관부터 최초의 컴퓨터인 애니악을 만든 J. 프레스퍼 에커트, 존 모클리 박사를 시작으로 초기 컴퓨터의 진화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인터넷에 관한 용어와 해저 케이블, 실리콘밸리, 빌 게이츠, 애플, 구글, 소셜 네트워킹, WEB, 무선, 스마트폰에 관한 기능과 원리를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쉽고 친절하게 다가가고 있다. 또한, 컴퓨터 게임 회사를 운영하는 저자답게 게임에 관한 진화 과정도 정확한 시대 인포그래픽을 만들어 보여주는데, IT에 관심이 많았던 나조차 처음 보는 것들이 많아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묘미는 바로 책의 중간마다 나오는 토막 상식과 어록이다. 최초의 컴퓨터인 애니악에 사용될 전설을 결정하기 위해 쥐를 이용하여 제작하거나,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광섬유 케이블로 인해 상어들이 감전사를 당했다는 이야기나, 스티브 잡스의 딸의 이름으로 만든 애플 제품 리사의 판매가 고작 1만 달러라는 기록과 함께 그 외에도 다양하고 흥미 있는 상식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 니시카도 도모히로가 1980년대에 만든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 때문에 일본 정부가 100엔짜리 동전 2억 개를 추가로 주조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대단하게 느껴졌다. IT의 거장들이 말해주는 어록들 또한 책을 읽는 내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함께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IT에 관해 알고 싶거나, 자신의 아이들에게 IT를 가르쳐주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책이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이렇게 넘친느 정보는 프로세서를 통해 소화해야 한다. 인간은 반드시 정보를 지식이나 지능으로 가공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컴퓨터가 결코 참신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 그레이스 호퍼


퍼스널 컴퓨터는 우리가 지금껏 개발한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말할 수 있다. 퍼스널 컴퓨터는 의사소통의 수단이고, 창의력 발휘를 도와주는 도구이며,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세팅이 가능한 기계다. - 빌 게이츠


미디어는 100년에 한 번꼴로 변화한다. 최근 100년은 매스미디어의 시대로 규정할 수 있다. 그러나 향후 100년은 정보가 대중에게 그냥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이 지닌 수백만 개의 연결 고리를 통해 공유될 것이다 - 마크 주커버그


다이토가('스페이스 인베이더'의) 원형을 보고는 '사람들을 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전쟁 이미지를 제작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게임 캐릭터들을 괴물로 바꿨다. 나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캐릭터를 제작할까를 고민하던 차에 미국에서 <스타워즈>라는 공상과학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주라는 콘셉트가 유행할 것을 직감하고 외계인 캐릭터를 중점적으로 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렇게 해서 괴물들은 외계인 침략자로 바뀌게 되었다. - 니시카도 도모히로


발명가가 기막힌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누군가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줄 것이라고 믿는다면 그건 난센스다. 아이디어가 기발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정신 나간 발상으로 비쳐질 것이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직접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그 아이디어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 - 클라이브 싱클레어


로봇은 심해에 들어갔고 화성에까지 도달했다. 이제 로봇은 여러분의 가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여러분의 거실이 로봇의 마지막 개척지가 될 것이다. - 신시아 브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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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과 조선건국사 - 드라마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고려멸망과 조선 건국에 관한 얽히고설킨 흥미진진한 이야기
조열태 지음 / 이북이십사(ebook24)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평소에 드라마와 같은 TV 방송을 자주 보지 않는다. 드라마에 낭비되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딱히 큰 재미나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최근에 본 드라마라고 하면 아마 2~3년 전의 드라마를 떠올리는 나에게 있어 주위 사람들은 언제 적에 한 거냐고 되묻는다. 그러한 나에게 우연히 정도전이라는 KBS 사극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학창 시절 역사에 대해 공부했을 때 당시 사대부와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대해 배우긴 했었지만, 시간이 흘러 머릿속에 잊혔던 인물들을 드라마로 다시 볼 수 있었던 것에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또한, 그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고 이건 대작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조재현, 유동근, 박영규, 서인석 등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사극 인물들이기에 드라마에 더욱 관심이 갔다.


정도전이라고 하면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라는 나라가 세워지는데 가장 일등공신을 한 인물이다. 그러나 고려 말기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잘 몰랐던 나에게 있어 이 책 '정도전과 조선건국사'는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공민왕 시대인 1351년부터 그동안에 있었던 다양한 사건들에 대해 필자인 조열태님은 역사에 남겨졌던 일들에 대해 의혹이 있는 부분들도 설명을 해주기에 책을 읽는 내내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우리가 학창 시절부터 배웠던 고려의 역사는 고려를 무너뜨린 자의 입장에서 쓴 것이고(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고려가 비정상적인 나라였고 부득이 새로운 나라로 교체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펼쳐야 하므로 필자는 이긴 자의 관점에서 쓴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글을 풀이했다. 공민왕 시대에 일어났던 쌍성총관부 탈환, 요동 공략, 홍건적 침입, 나하추 침입, 신돈의 등장과 우왕 시대에 일어났던 명 사신 채빈 살해 사건, 왜구 침범, 임견미 전성시대, 이성계와 정도전의 만남, 이인임의 종말, 위화도 회군과 창왕 시대의 전제 개혁 태동, 김저 사건, 마지막으로 공양왕 시대의 우왕과 창왕의 죽음, 과전법, 군신 동맹, 고려 멸망까지 고려 말기의 역사를 책 한 권으로 풀이한 필자의 책을 통해 고려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드라마를 시청하는 입장에서 사극 정도전에 나오지 않았던 중요한 사건들도 포함되기 때문에 고려 말기의 역사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극 정도전의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한 분들과 고려 말기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읽으면 궁금증을 풀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정도전이라는 드라마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 기대가 된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1355년 11월 11일, 21세의 이자춘은 차남 이성계를 낳았다. 장남은 이원계로서 첩의 자식이라고 한다. 정실에서 나온 맏아들이 이성계인 것이고, 전주 이씨 시조 이한의 21세손이 된다. 그러나 앞에서 보았듯 이인에서 이양무로 이어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으며, 전주에서 삼척으로 옮길 때도 마찬가지였다. 의혹이 없지 않아 있다. 만약 이성계가 여진족 출신이라면 그 가능성을 어떨까? 가능성은 있다. 당시 북쪽 지역에서는 고려인, 여진족, 몽고족들이 섞어서 살았으니까 이성계도 여진족 출신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의 부하들 중에 여진족도 많았음이 이 추측을 뒷받침해 준다. 사실, 조선을 건국하고 기반을 닦아 나가는 과정에서 정통성 확보를 위해 이성계의 족보를 전주 이씨로 조작했다는 이론을 제시하는 학자들이 있다. - p.15


공민왕은 실로 100년 만에 쌍성총관부를 다시 고려 땅으로 편입하는 데 성공했다. 원나라로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순식간에 당한 일이었다. 고려가 너무 재빠르게 행동을 취했고 또 홍건적의 봉기로 나라가 혼란한 지경이라 쌍성총관부까지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아마 이때 이인임은 이성계를 처음 봤을 것이다. 이인임은 40대의 원숙한 나이였고 이성계는 팔팔한 22세였다. 모습이며, 옷차림이며, 말투며, 행동거지며, 이성계에게서 풍기는 모든 것들이 이인임의 눈에 영락없는 촌놈의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것도 보통 촌놈이 아니다. 항상 멸시해 왔던 여진족 촌놈, 그러나 이때만 하더라도 이인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훗날 그가 그를 내칠 것이며, 결국 고려를 무너뜨리라는 것을. 그가 그와 사돈이 되리라는 것을. - p.27


그동안 공민왕이 겪었던 여정을 요약해 보자. 22세에 왕위에 올라 개혁을 시도했지만 약 5년간은 기철에게 눌려 허송세월을 보내다시피 했다. 이후 기철을 제거하고 쌍성총관부를 탈환하는 등 신바람을 냈다. 허나 홍건적의 칩입으로 개경을 적에게 내주고 1년 이상을 떠돌아 다녀야 했다. 이어 나하추를 격퇴하기가 바쁘게 덕흥군 때문에 또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 와중에 무장들의 죽음과 홍왕사의 변까지 겪었다. 공민왕이 추구하고자 하는 개혁의 길을 멀고도 험난했다. - p.82


정도전은 영주에서 부모의 무덤을 지키고 있었던 터라 아직은 성균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부지런히 학문 증진에 몰두했다. 이때 그가 탐독한 책이 정몽주가 보내 준 맹자였다. 하루 한쪽 또는 반 쪽을 넘기지 않을 정도로 숙독했다. 왕도 정치와 민본 사상을 본위로 하는 맹자에는 임금이 백성을 덕으로 다스리지 않고 폭정을 휘두르면 역성혁명도 가능하다고 기술되어 있다. 어쩌면 훗날 정도전의 역성혁명을 일으키는 사상적 기반을 맹자가 제공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정도전의 역성혁명에 맹자 하나만 갖다 붙이는 것은 속단이다. 그가 유학뿐 아니라 역사, 병법, 불교, 수학, 의학 등 다방면에 걸친 책을 두루 섭렵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스운 사실은 고려를 정도전이 뒤집어엎게 될 줄도 모르고 정몽주가 맹자를 보낸 것이다. - p.112


공민왕의 영전 공사는 계속되었다. 백성들의 고통도 계속되었다. 4월에 농사를 위해서 공사 인부 5.000명을 일시 귀가시키기도 하지만 영전 공사에 대한 공민왕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어느 정도였느냐 하면 5월에 비가 내릴 때 영전 공사에 방해가 될까 염려해서 비를 그쳐 달라고 불당에서 기도를 했다. 왕의 기도는 백성들의 억장을 무너뜨렸다. 농사철인 5월에는 비가 내려야 백성들이 살 수 있다.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살 수 없으면 영전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여간에 공민왕은 대단한 인물이었다. - p.131


최영이 10월에 개경으로 돌아왔을 때 공민왕은 죽고 없었고, 우왕이 즉위해 있었다. 때문에 제주도가 없었다면 조선도 없었을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전한다. 최영이 개경에 머물렀더라면 공민왕 살해 사건도 없었을 거라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 - p.168


이인임은 이성계를 경계하라고 말했다. 또한 위화도 회군 이후 "이성계가 모름지기 나라의 주인이 될 거라고 말한 이인임이 정말 옳았다."고 최영이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선 이인임의 눈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다. - p.266


국가의 안위가 걸려 있는 막중대사를 눈앞에 두고 우왕과 최영은 움츠렸다. 이는 실수로 덮어질 수 있는 행태가 아니다. 잔인한 말 같지만 만약 다른 속셈이 없었다면 그들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고 있었다.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최영이 군 지휘권을 넘겨 버린 것이다. 이 장면에서는 조선 학자들의 왜곡이 어쩌고저쩌고 말할 바가 못 된다. 왜곡할 필요가 없는 일이니까. - p.278


4월에 이색은 빈손으로 귀국해야 했다. 그는 바닷길을 이용했다. 오는 길에 발해만을 경유했고, 여기서 객선 두 척과 동행하게 되었다. 일행이 반양산에 도착했을 때쯤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일어나서 두 객선이 모두 침몰되고, 동행했던 이방원이 탄 배도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하마터면 익사할 뻔했던 이방원은 겨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여담이지만 만약 이때 사고가 생겼더라면 세종과 한글이 탄생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 p.308


1392년 7월 12일, 34대 고양왕을 끝으로 고려는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태조 왕건이 개국한 지 474년 만이었다. 공양왕이 쫓겨난 뒤 5일간 고려에는 주인이 없었다. 신하들이 이성계를 추대했으나 그가 사양했기 때문이다. 관례상 바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없으므로 형식상으로 봐야 할 것이다. 신하들의 거듭된 요청에 이성계는 수창궁에서 드디어 왕위를 받아들였다. 1392년 7월 17일이었다. 시골 무사 이성계가 드디어 태조 이성계가 되는 순간이었다. - p.377


의외로 조선이 잘못 들어섰다는 소리를 필자는 가끔씩 듣는다. 조선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필자가 어떻다고 말 할 수는 없다. 각자의 의견은 다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조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필자에게 질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음과 같이 대답할 것이다. 만약 고려가 계속 유지되었다면 1418년에 우왕이 54세가 되고 창왕은 39세가 된다. 즉 54세의 우왕이 통치하는 고려가 되었을 것이다. 단, 우왕의 수명이 짧았을 경우 39세의 창왕이 통치하는 고려가 된다. 가정의 역사는 이렇지만 실제 역사는 세종과 한글을 탄생시켰다. 과연 우왕아 창왕이 그만했을까? -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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