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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디지털 월드 - 컴퓨터, 웹, 게임, SNS까지 한눈에 보는 IT의 어제와 오늘
클라이브 기퍼드 지음, 서기운 옮김, 정지훈 감수 / 중앙M&B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바야흐로 IT 시대다. 불과 20년 전 당시를 생각하면 부잣집이 아닌 이상 집 안에 컴퓨터가 있는 집은 드물었고, 그 당시 컴퓨터는 286 컴퓨터라는 플로피 디스켓으로 부팅을 하고 MS-DOS 아니면 윈도우 3.1 버전을 사용하던 때이다. 그나마 몇 년이 지나 윈도우 95 시리즈가 나왔지만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전화선을 사용하고 쓰는 만큼 모뎀 이용료를 내야 했고, 무엇보다 모뎀을 사용하는 동안 집 안의 전화기는 수신/발신조차 불가능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후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IT 강국으로 떠올랐고, 지금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 손 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최초의 IT 기술부터 현재의 최신 기술까지 어떻게 진화 과정을 거쳤던 걸까? IT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과거에 어떤 기술들이 있었는지 알고 있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그러한 과정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 책 '웰컴 투 디지털 월드'는 디지털의 진화 과정을 청소년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로봇학과 신기술 등에 관한 책을 무려 140권이나 집필한 저자 클라이브 기퍼드는 현재 컴퓨터 게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책에 나온 것을 보면 컴퓨터 회사를 운영하는 만큼 다양한 일러스트와 그림으로 책의 완성도를 높였다.
컴퓨터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찰스 배비지가 만든 최초의 계산기인 계차기관부터 최초의 컴퓨터인 애니악을 만든 J. 프레스퍼 에커트, 존 모클리 박사를 시작으로 초기 컴퓨터의 진화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인터넷에 관한 용어와 해저 케이블, 실리콘밸리, 빌 게이츠, 애플, 구글, 소셜 네트워킹, WEB, 무선, 스마트폰에 관한 기능과 원리를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쉽고 친절하게 다가가고 있다. 또한, 컴퓨터 게임 회사를 운영하는 저자답게 게임에 관한 진화 과정도 정확한 시대 인포그래픽을 만들어 보여주는데, IT에 관심이 많았던 나조차 처음 보는 것들이 많아 책을 읽는 내내 흥미로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묘미는 바로 책의 중간마다 나오는 토막 상식과 어록이다. 최초의 컴퓨터인 애니악에 사용될 전설을 결정하기 위해 쥐를 이용하여 제작하거나,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광섬유 케이블로 인해 상어들이 감전사를 당했다는 이야기나, 스티브 잡스의 딸의 이름으로 만든 애플 제품 리사의 판매가 고작 1만 달러라는 기록과 함께 그 외에도 다양하고 흥미 있는 상식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 니시카도 도모히로가 1980년대에 만든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 때문에 일본 정부가 100엔짜리 동전 2억 개를 추가로 주조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대단하게 느껴졌다. IT의 거장들이 말해주는 어록들 또한 책을 읽는 내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함께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IT에 관해 알고 싶거나, 자신의 아이들에게 IT를 가르쳐주고 싶다면 추천할 만한 책이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이렇게 넘친느 정보는 프로세서를 통해 소화해야 한다. 인간은 반드시 정보를 지식이나 지능으로 가공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컴퓨터가 결코 참신한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 그레이스 호퍼
퍼스널 컴퓨터는 우리가 지금껏 개발한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말할 수 있다. 퍼스널 컴퓨터는 의사소통의 수단이고, 창의력 발휘를 도와주는 도구이며,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세팅이 가능한 기계다. - 빌 게이츠
미디어는 100년에 한 번꼴로 변화한다. 최근 100년은 매스미디어의 시대로 규정할 수 있다. 그러나 향후 100년은 정보가 대중에게 그냥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이 지닌 수백만 개의 연결 고리를 통해 공유될 것이다 - 마크 주커버그
다이토가('스페이스 인베이더'의) 원형을 보고는 '사람들을 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전쟁 이미지를 제작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게임 캐릭터들을 괴물로 바꿨다. 나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캐릭터를 제작할까를 고민하던 차에 미국에서 <스타워즈>라는 공상과학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주라는 콘셉트가 유행할 것을 직감하고 외계인 캐릭터를 중점적으로 제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렇게 해서 괴물들은 외계인 침략자로 바뀌게 되었다. - 니시카도 도모히로
발명가가 기막힌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누군가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줄 것이라고 믿는다면 그건 난센스다. 아이디어가 기발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정신 나간 발상으로 비쳐질 것이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직접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그 아이디어는 결코 실현될 수 없다. - 클라이브 싱클레어
로봇은 심해에 들어갔고 화성에까지 도달했다. 이제 로봇은 여러분의 가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여러분의 거실이 로봇의 마지막 개척지가 될 것이다. - 신시아 브리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