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김나연 외 지음 / 싱긋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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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이노션 인사이트 그룹

싱긋』


나는 세상의 변화에 대해 무지한 사람한 1인으로, 궁금했을 때 잠깐의 검색으로 해결하고 마는, 깊이 들어가는 지식에 대해 방관하기도 하고, 끈기있게 알아내려는 집요함이 많이 결여된 상태이다. 그런 내가 2022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갑자기 "2022 트렌드"라는 말에 꽂혔고, 이 주제로 해마다 책이 출판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대체 나란 사람은 얼마나 세상을 등지고 살았던 것일까 하는 실망감이 몰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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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에 무지한 나를 조금이나마 세상으로 끌어낼 줄 책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하게 발견한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는, 놀이 - 일상 - 세상 - 마케팅 4개 부문으로 구분하여 우리 가까이에서 변화되고 있는, 변화를 시작하는 모습들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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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라는 단어에 잔뜩 기가 죽어 있은 내가 목차를 보고 책장을 넘기면서 살짝 안도한다. 내가 그 동안 검색하고 기사를 통해 본 여러 사실들이 담겨 있었다. 안도와 함께 그것들이 '코로나 19'시대와 함께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왜? 지금 발전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한다.


이번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는 주목할 만한 트렌드의 원인을 현재 시점에서 파악하는데 그치지 않고 빅데이터상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흐름을 거시적으로 조망해 보았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프롤로그 중에서


지식 정보 책이라 하면, 장황한 설명과 이해하기 어려운 그래프, 한번도 본 적 없고 앞으로도 볼 수 없을 것 같은 그림들로 지면을 가득 메우는 반면,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는, 우리의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주제와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과 사진 자료로 나처럼 무지한 사람에게도 자연스러운 호흡을 하도록 숨통을 트여준다.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드는 생각은, 절대 욕심내서 하루에 다 읽어나가야 하는 책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어려워서가 아니다. 절대.


내가 사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를 꼭꼭 씹으며, 내가 그 세상에 발 맞춰 나가기 위한 준비는 무엇인지를 생각할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자연스럽게 세상의 변화에 휩쓸려가며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그것은 그냥 살아가는 것이지만, 그것을 실행하고 도전해 보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알고만 있을 뿐, 체감하지 못하고 체화하지 못하여 얹히고 마는 지식이 되고 말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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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꽤 긴 시간동안 우리 곁에 머물게 되면서 우리의 생활은 단조로운 가운데,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나'의 마음에 귀 기울이게 되고, 나의 성장에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과거를 추억하는, 추억의 콘텐츠가 길목 역할을 해 주었고,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발판삼아 다양한 앱들이 선보기도 한다.

또한 취미를 좀 더 확장하여 팔고 그것을 사는 행위로 자신만의 무언가를 갖추는 흐름이 있는가 하면, 선한 영향력을 보이는 이들에게 행해지는 '돈쭐문화'로 서로에게 응원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따듯한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

파트2 <일상>에서는, 우리 삶의 변화를 말한다. 비건 위주의 식단과 명품 브랜드에 대한 인식과 변화,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한 기업의 변화와 미래, 코로나19로 지쳐가는 자신의 멘탈을 관리하는 멘탈 케어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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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라는 말이 붙은 만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담겨 있어 누구나 쉽고 빠르게,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다. 또한 우리가 그것을 통해 지키거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영역을 찾아보는 노력도 기울인다면 나의 성장에 한 발 다가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메타버스는 여러모로 인간의 고차원적 욕구를 채우기 적합한 공간이다. 현실세계에서 해결해야 하는 생리적, 안전 욕구 이상의 욕구들은 메타버스에서 실현하기 적합할 수도 있다. 현실을 모방하지만 실제와는 또다른 사회적 규범 등이 존재하는 메타버스는 현실보다는 한 템포 빠르게 돌아간다. 이러한 공간에서 유저는 실제 자신의 능력과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현실보다 빠르고 쉽게 성취감과 자아실현, 인정과 사회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디지털 지구 중에서 185쪽


현시점에서 우리에게 가장 핫하게 이슈되고 있는 것을 꼽자면, 우주여행과 메타버스, 금융시장이 아닐까 싶다.

그것들 다루고 있는 파트3 <세상>에서는 '우주, 디지털, 인포크래쉬, 데이터 골드러시'등 많은 이들의 관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역을 다루면서 그것들이 왜 관심대상이 되었는지, 우리 인간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세상의 변화만큼이나 세대별로 수용하는 능력이 다르기에 간극에서 오는 또다른 세상읽기 측면을 다룬다.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세대가 접하게 되는 디지털 시대, 그 전망은 무조건적인 밝음이라고 말하기 조심스럽다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싶다.

플랫폼의 가장 큰 경쟁력은 소비자들에 대한 정보가 쌓인다는 것이다. 특정 연령대나 거주지역에서 선호하는 브랜드, 구매 패턴 등이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무료배송이나 가격할인 같은 쿠폰이 더 큰 영양을 미치는 브랜드, 선호 브랜드의 변화 등 플랫폼 시장에서 일어나는 고객들의 다양한 행동 벼화를 확인할 수 있다. 고객행동 변화를 누적한 데이터는 플랫폼 자체의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유의미한 역할을 하게 된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플랫폼 전성시대 중에서 253쪽


같은 광고물이라고 할지라도 수많은 최적화 변경 사항(Variation)을 적용한 광고물을 타깃 고객 개개인에게 노출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들이 최근 디지털 광고업계에 도입되고 있다. 이는 AI가 타깃 행동의 예측과 분석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타깃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각 개인의 니즈를 고려한 최적화된 광고물을 노출하는 전 과정을 관할하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 마케팅 시프트 중에서 299쪽


세상을 읽기 위해 과감히 도전하게 된 책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는, 결코 가볍지 않으며, 결코 무겁게 지식만을 전달하는 전공서적이 아니다.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된 문화와 변화를 <놀이>,<일상>,<세상>,<마케팅>으로 영역을 분류하였다. 그 영역에서 또다시 카테고리를 구분하여 한 가지 주제를 설명하되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우리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결부하여 누구나 2022년 트렌드에 가깍이 다가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내가 보는 광고와 실생활 속에 접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들이 어떻게 쓰이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를 추측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현시대에 발맞춰 잘 살아가고 있다고 은근 자부했던 나에게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2』는, 올바른 용어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주는 훌륭한 세상읽기 지도서가 되어 주었다.


세상을 읽는 순간, 나의 미래가 새로운 변화와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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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완결판
리처드 바크 지음, 공경희 옮김, 러셀 먼슨 사진 / 나무옆의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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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꼭 읽어야 하는 책으로 꼽히는 『갈매기의 꿈』 을 성인이 되어 다시 읽어 보았다. 완독한 기억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갈매기 조나단이 간절히 원하는 삶은 무엇이었는지, 그의 삶은 어떤 빛깔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읽었는지조차 가물할 정도로 나에게 남은 기억이 거의 없다. 더 늦기 전에, 제목조차 나에게 잊혀질까 마음먹고 읽기로 하였다.

『갈매기의 꿈

리처드 바크 지음

나무 옆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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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는 해안에서 먹이가 있는 곳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아주 간단한 비행을 하며 일생을 마친다. 그러나 갈매기 무리 중 단 하나만이 간단한 비행이 아닌, 드넓은 하늘 위 공중에서 무얼 할 수 있고,무얼 할 수 없는지 알고 싶은 궁금증을 알아내기 위해 스스로 비행을 시작한다. 그가 바로 『갈매기의 꿈』의 주인공 조나단 리빙스턴이다.

조나단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갈매기 무리에서 버림받아야 하는 상황 앞에서도 비행을 그만두지 않는다. 비행은 조나단이 이루고픈 의지이자 스스로가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이기에 무리에 낄 수 없다는 것으로 그만 두려는 마음이었다면 애초에 시작하지 않을리 만큼 그 각오가 대단하다.

어머니가 물었다.

"왜 그러니, 존? 왜 그래? 여느 새들처럼 사는 게 왜 그리 어려운 게나, 존? 저공비행은 펠리컨이나 알바트로스에게 맡기면 안 되겠니? 왜 먹지 않는 게냐? 얘야, 비쩍 마른 것 좀 봐라!"

"비쩍 말라도 상관없어요, 엄마. 저는 공중에서 무얼 할 수 있고, 무얼 할 수 없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게 다예요. 그냥 알고 싶어요."

갈매기의 꿈. 15쪽


조나단은 해안에서 벗어나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속도를 내며 하강하는 자신을 매우 객관적으로 살핀다. 날개의 끝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쯤에서 속도를 늦춰야 하는지 그리고 더이상 날개에 힘을 주지 않고 바람에 몸을 맡겨야 하는지를 수없이 반복하며 스스로 터득해 나간다. 그에겐 스승은 없다. 바람과 자신의 두 날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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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나는 순간, 조나단은 그 무엇도 필요치 않다. 친구도 갈매기 무리도. 그에게 비행은 자신과의 싸움이었고,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삶이었던 것이다.


1,200미터 상공을 지날 즈음, 조나단은 한계 속도에 도달했고, 바람이 소리치는 철벽 같아서 더 빨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제 그는 시속 344킬로미터로 곧장 강하하고 있었다. 그 속도에서 날개가 펴지면 몸이 산산조각난다는 것을 알기에 조나단은 침을 삼켰다. 하지만 속도는 힘이었고, 속도는 환희였으며, 속도는 순수한 아름다움이었다.

갈매기의 꿈. 27쪽


조나단의 비행은 스스로 터득한 날개짓과 속도로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고, 그의 비행을 배우고자 찾아오는 또다른 갈매기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열심히 연마하면 공중을 누릴 수 있는 자유를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조나단은 확신한다. 그것은 이번생의 우리에게는 배움이지만, 다음생에게는 도전이고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거라고 조나단은 믿는다.


우리는 이번 생에서 배운 것을 토대로 다음 생을 선택한단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면 다음 생은 이번 생과 똑같아.

한계도 똑같고 감당해야 할 무거운 짐도 똑같지.

갈매기의 꿈. 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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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은 많은 갈매기들의 수근거림에 당당하려 한다. 그것만이 그가 갈구한 자유를 느낄 수 있으며, 날개를 가진 새가 누릴 비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나단은 말한다. 우리는 누구나 평범하고 그 누구보다 특별하거나 재능이 뛰어나지 않다고.


다만, 조나단은 자신의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으며, 자신이 꿈꾸는 삶의 모습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것이 다르다고 말해 준다. 조나단의 이 말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말이며, 우린 모두 원하는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다.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말이다.


그들 역시 특별하고 재능이 있고 성스러운가? 그대들보다 나을 게 없으며, 나보다 나을 게 없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딱 하나의 차이는 그들은 본디 자기가 누구인지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것을 수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갈매기의 꿈. 99쪽


조나단 리빙스턴은 수많은 갈매기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러나 그의 비행기록은 수많은 갈매기들에게는 영웅이고 신이다. 그를 위한 의식을 치르면서 그를 숭배할 뿐 그가 비행을 위해 수많은 실패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어느 틈엔가 지워지고 말았다. 그들의 허례의식을 과감히 지우고 비행을 시작한 이들이 있다. 조나단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가슴에 담고 날개를 펼치는 그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켜내고자 하는 삶을 위해 기술을 연마한다. 알고 있는 것과 수행하는 것은 깊이를 비교조차 할 수 없다.


그들은 몇번이고 거듭해서 "이건 비행이 아니고 진실이 무엇인지 찾는 길일 뿐이야."라고 혼잣말을 했다. 그래서 그들은 '제자'를 거부하면서도 스스로 제자가 되었고, 조나단이 부족에게 가져다준 메시지를 수행했다.

[중략]

갈매기 앤서니는 조나단의 이름을 덮은 의례와 의식을 거부한 채 자신의 길을 갔고, 그렇게 행동하는 젊은 새들이 점점 많아졌다. 그들은 삶의 허망함으로 애달팠지만 적어도 자신에게 정직했고, 삶이 허망하다는 사실을 직시할 만큼 용기 있었다.

갈매기의 꿈. 130쪽 / 136쪽


조나단 리빙스턴이 펼쳐낸 비행기록은 다음 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조나단이 갈매기 무리로부터 벗어나면서까지 이루고픈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에게 비행은 삶의 목표이자 꿈이었다. 그 꿈은 조나단에게 시작이었고 한계와 부딪히는 도전이었다. 또한 다음 생을 살아갈 우리들을 위한 긍정의 메시지였으며 비록 같은 삶을 앞에 놓고 태어났을지라도 자신의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며,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 말한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말로 유명한 책 『갈매기의 꿈』 성인이 된 지금 다시 읽기로 한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 말하고 싶다. 수없이 반복된 비행 연습으로 삶을 변화시켜가는 조나단처럼 내 삶에 귀 기울이고 간절한 것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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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났다, 그림책 책고래숲 3
김서정 지음 / 책고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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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무렵 우연하게 내 손에 닿은 그림책 한 권이 나를 그림책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였다. 그 인연은 나의 두 소녀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고, 수업을 진행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그림책 평론집 한권에 마음이 뺏겨 아끼며 되새김질하느라 읽어내느라 며칠이 걸렸는지 모른다. 할머니가 오랜만에 만날 손주 주려고 꽁꽁 감춰둔 눈깔사탕을 하나씩 꺼내 입 안에 단맛을 느끼게 해 주듯, 그림책 한 권씩을 서가에서 빼서 읽듯 한 꼭지씩 꺼내 읽으며 서서히 녹여내는 중이다.

『잘 만났다, 그림책

김서정 글

책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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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간다, 그림책」에 이어 『잘 만났다, 그림책』을 세상에 내놓은 김서정님은, 동화작가이자 평론가, 번역가이시다. 책을 쓰고, 번역하며, 학생들과 꾸준히 동화와 그림책 수업을 하면서 책과의 꾸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작가들이 쓰고 그린 그림책이 세상으로 뻗어나가는 뿌듯함을 담은 이야기가「잘 나간다, 그림책」이라면 『잘 만났다, 그림책』은, 다양한 영역의 그림책을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담고, 그림책 한권 한권마다 그림과 색채, 내용과 메시지에 대해 진솔하게 기록하였다. 독자에게 읽을 가치뿐만 아니라, 어떻게 읽으면 좋을 지를 가이드해 주는, 안내자 역할을 톡톡히 해 주는 그림책 평론집이다.

『잘 만났다, 그림책』은,

Ⅰ어른들이 더 뭉클할 것 같아요

Ⅱ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것 같아요

Ⅲ 함께 배울 게 있는 것 같아요

세 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그 속에서 또 다시 주제별로 분류하여

세심하고도 섬세한 정성을 독자에게 안겨준다.



글밥이 적다고 그 속내도 얕다고 여겨

가볍게 읽을 책이라고 단정짓고

빨리 읽어내기 위해 그림책을 손에 드는 순간,

꽤나 큰 실수를 했음을 깨닫는 데까지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뭔가가 막아서면 싸우지 않고 피해가면서 낮은 곳도 더러운 곳도 마다않는 물을 닮아야 하고, 나 자신으로 나를 꽉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빈 그릇처럼 내 안을 비워 사랑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잘 만났다, 그림책』 노자 할아버지 같이 놀아요! 평론 중에서

그림책은 다양한 영역을 두루 갖추고

다양한 주인공들로 가득 채워

현실과 이상 세계를 넘나들며

독자의 마음을 흔들기고 뭉클하게 만들기도 한다.

평범한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

우리의 삶이 아름다운 이유를 표현하는가 하면,

한번도 만나지 못한 인물을 앞세워

우리가 잊고 지낸 감정들을 들춰내주기도 하고,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모습을 통해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독자의 마음을 흔들다가 내려놓고

살랑거리는 바람을 불어넣었다가

곧 비가 쏟아질 듯 먹구름을 띄우기도 하는,

그림책은 각양각색의 옷을 입고

서로 다른 매력을 품어내는

신비하고도 아름다운 최고의 도구이다.







『잘 만났다, 그림책』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그림책부터

몰라봤던 숨은 보석같은 그림책까지

다양한 그림책들이 담겨 있어

그림책 한권 한권을 만날 때마다

반가움을 넘어 감동이라는 감정이 찾아든다.


나오니까 좋은 건, 그냥 나와서 좋은 게 아니라 이렇게 높고 깊고 험난한 길과 쓰고 매운 과정을 거친 뒤 거둔 열매이기 때문에 좋은 거다. 부드러우면서 익살맞고, 밝으면서 따뜻한 글과 그림이 이런 생각을 자연스레 길어 올려준다.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한다.

『잘 만났다, 그림책』 나오니까 좋다 평론 중에서


책이란 것은,

나이에 따라 나의 감정선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감정의 폭이 매우 다르다.


글보다는 그림으로 풀어내는 그림책은,

그 간격은 더 크게 벌어지게 마련이다.


그럴 때 『잘 만났다, 그림책』 이

길잡이가 되어 새로운 길을 보게 하고

그림속에 담겨진 메시지를 전달해 주며

우리의 내면을 쓰다듬어줄 것이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좌절은 '우당탕'의 유쾌한 유희적 그림이 달래주지 않을까. 위기와 해결이 반복되는 '섬'에서 는 인생을 길게 보고 끈질기게 살라는 권유도 읽힌다. 작은 이야기안의 풍성한 메시지, 흥겨운 그림 속의 엄숙한 인생. 이것이 그림책의 매력이고 힘일 것이다.

『잘 만났다, 그림책』 매트에 앉은 고양이 평론 중에서



『잘 만났다, 그림책』을 통해

가볍게 읽었던 그림책 장면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고

잊고 지냈던 참 좋은 책을 다시 한 번 들춰보았고,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메시지를 다시 전달받으며

새로운 감정을 만나는 기회가 되었다.


혼자 읽으며 즐거웠던 그림책을

함께 나눠읽으면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준

『잘 만났다, 그림책』

정말 잘 만났다.


그림책은 누구든 무엇이든 쓰고 그리고 읽으며

감동받을 수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해 주는 책이다.

『잘 만났다, 그림책』 쑥갓 꽃을 그렸어 평론 중에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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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방구석, 엄마의 새벽4시 - 나는 오늘도 책상으로 출근한다
지에스더 지음 / 책장속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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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자신을 깨우기 위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은가? 질문에 대한 해결책은 당신 안에 있다. 오늘 나에게 물어보자. 그리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만히 들어보자. 거기에서부터 진짜 나를 알아갈 수있다. 질문은 잠자고 있는 나를 깨우는 선물이다. 그 선물을 내 손으로 하나씩 열어보는 건 어떨까?

『남다른 방구석, 엄마의 새벽 4시』 130쪽

어떤 습관을 만들 때는 내가 하는 행동 하나에만 집중하고 한 번에 하나만 한다. '멀티태스킹'이 아닌 '모노태스킹'이다. 작은 것 하나부터 제대로 하는 것, 처음 만드는 습관 하나에만 집중하는 것, 이것이 쌓일 때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한번에 하나씩 집중하기! 미라클 타임을 하는 동안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남다른 방구석, 엄마의 새벽 4시』 190~191쪽



1.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2. 나는 어떤 것을 하면 즐거운가? 행복한가?

3. 내가 자꾸만 미루고 있는 행동이 무엇인가?

『남다른 방구석, 엄마의 새벽 4시』 260쪽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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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사람
아리요시 사와코 지음, 김욱 옮김 / 청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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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홀한 사람

아리요시 사와코 글

청미 』

 

'고령 인구' 증가에 대한 보고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생산 가능 인구보다

복지 혜택을 받아야 하는 고령 인구가 늘어날 거라는 추측은

점점 현실화가 되고 있으며

이것은, 인구 비율의 균형이 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회 발전과 더불어 생명의 연장은 자연스러운 변화라지만,

생명 연장과 더불어 경제적 활동과 건강이 직결되지 않기에

가족 관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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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동안 내 손에서 떠나지 않은 『황홀한 사람』은,

한 가족에게 갑자기 일어난 임종 소식과 치매 판정으로

'나이듦'이 주는 현실과 그 뒤를 따르는 우리의 모습을 그려본다.

 

 

부모가 한창 나이 때, 우리는 성장하느라 바쁘고

부모가 나이들면, 우리는 가정을 가꾸고 커리어를 쌓느라 바쁘고

부모가 자식을 필요로 할 때, 우리는 그들의 희생을 잊는다.

 

 

『황홀한 사람』은,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의 곁을 떠난 시어머니와 부인의 죽음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망령 난 시아버지를 보살피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 내가 이렇게 열을 내도 아버지가 어디 쳐다보기나 하셔? 망령 났다는 건 이제 다 끝났다는 뜻이라고. 어디 망령 들 사람이 없어서 왜 하필 아버지야? 내 친아버지니까 더 견딜 수가 없어. 당신처럼 앞으로의 일을 설계할 기분이 아니라고."

. 중략.

"지금 내가 화내는 게 문제야? 아버지가 저렇게 되셨으니 이 집안이 뭐가 되겠어. 아버지만 보면 나도 늙어서 아버지처럼 될까 봐 얼마나 겁나는지 알기나 해? 아버지를 보고 있으면 내 머리까지 잘못되는 것 같단 말이야. 진짜가 하루도 더는 못 참겠어.

- 이북 29%

 


까칠하기로 소문난 시아버지 시게조의 망령은, 평온했던 한 가정을 흔들리게 하고, 아들인 남편이란 작자는 딴집의 일처럼 지켜보기만 할 뿐이고, 시아버지의 식사부터 배변, 목욕과 잠자리까지, 결혼해서 단 한번도 이쁨받지 못한 며느리 아키코의 몫으로 돌아온다.

 

늙어간다는 것이 무섭다는 남편의 말은, 그럴듯한 이유로 포장되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피하고만 싶은 나약함과 가부장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반면, 입시를 앞둔 아키코의 아들이자 시게조의 손자 사토시는, 배고픔을 참지 못하는 할아버지와 라면을 끓여 먹고, 할아버지를 찾아 거리를 헤매기도 하며, 아기로 돌아간 할아버지를 위해 딸랑이를 사오는, 참으로 마음 깊은 손자이자 형이다.

 


"정년퇴직하자마자 죽어버리는 게 최고야. 노인클럽에서 삿갓춤이나 보면서 지낼 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답답해. 전쟁터에서 돌아올 때가 생각나는군."

"어땠는데요?"

"그땐 죽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마냥 좋았지. 멋지게 한번 살아보자고 다짐했었어. 근데 아버지를 보고 있으면 아버지처럼 되기 전에 죽어버리는 게 낫다는 생각만 들어. 오래 산다고 다 좋은 건 아닌 것 같아. 사람이 죽지 않고 나이만 먹는 세상을 상상하면 너무 무서워.

- 이북36%

 


부모가 나이들고 늙어가는 것을 바라보는 자식은, 애잔한다. 뭐든 잘 할 것 같던 부모는 모든 것이 어설프고, 한 번 말한 것을 잊기 일쑤에다 했던 말을 또 하면서도 했다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그 모습이 답답하기 보다는 안쓰럽다.

 

세월이란 녀석이 왜 그리도 빨리 흐르는지 야속하다. 자식은 열심히 성장해서 가정을 꾸미고 아이를 키워내 이제서야 부모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부모는 그 짧은 시간조차 기다려주지 않는다. 부모는 아무 잘못이 없다. 다 세월이란 녀석때문이다.

 

상당히 되돌아가신 것 같군요. 이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노화의 극한에서 인생은 되돌아가는 것인가. 그것을 되돌아간다고 하는 것이었던가.

되돌아가는 길, 아키코는 시게조의 손을 잡고 걸으면서 이미 화도 노여움도 사라져버렸다.

 

두 소녀가 잠시 비운 주말 오후에 만난 『황홀한 사람』

출판사 편집자의 소개도 독자 서평 읽지 않고,

출판사와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하면서

제목이 왜? 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까칠하기만 했던 시아버지와 그 곁을 웃는 빛으로 내내 지켰던 시어머니,

어머니가 더 오래 살 거라는 자식들의 짐작은 곧 자식들의 바람이었을 뿐,

현실은 눈 오는 날 시어머니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노인성 치매를 앓는 시아버지를 보살펴야 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숙제를 풀어야 하는 가족의 이야기와 마주하면서

왜? 라는 의문은 더욱 깊어진다.

 


늙음은 그렇게 인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단 말인가? 시게조를 보고 있으면 죽음이 두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시게조 같은 노인이 되는 것도, 가도타니 할머니 같은 노인이 되는것도. 늙음은 죽음보다 잔혹하다.

- 이북 68%

 


'노인성 치매'

부모도 자식도 피하고 싶은 관문이다.

 

이 세상에 남긴 자신의 흔적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자신의 의지대로 행할 수 없다는 것

가족에게 상처가 되고, 가족 모두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것

그 동안 살아낸 강인함을 한 순간에 놓아버리는 것

 

열심히 달려온 인생의 막바지에서 힘없이 주저앉아버린,

우린 그 모습을 '실패'로 볼 수 없다.

그들은, 우리를 위해 아낌없이 준 과거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보상받고 싶어졌는지도 모른다.

아주 잠깐 또는 아주 긴 시간을,

늙음이라는 이유를 핑계삼아서.

 


노인은 죽이지도 살리지도 않는다는 건가? 아키코는 야마기시의 말이 그럴싸하게 들렸다. 노인들이 여간해서는 잘 죽지 않는다는데 동감했다. 에미의 생각도 멋졌다. 시게조는 꿈을 끄듯 황홀한 인생을 살고 있다. 이것이 장수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의 극치인지도 모른다.

. 중략.

"여보시우 할아버지는 꿈꾸는 사람이야. 황홀한 인생을 살고 있어. 몸이 망가지는 것보다 나아."

- 이북91%

 


손자 사토시가 말한다.

"엄마, 좀 더 살아계셨어도 좋았을 텐데……."라고.

손자 사토시는 엄마에게 말하고 있지만,

할아버지가 물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말을 잊고, 아들을 알아보지 못해도, 기력이 예전만큼 하지 못해도,

기저귀를 차야만 했어도,

가족 모두 이젠 좀 익숙해져가는데,

보살핌을 좀 더 받았어도 되었을텐데 하고 말하는 것만 같다.

 

시게조는 행복이란 것을 느끼지 못했다.

위장 장애와 부실한 치아로 내내 불편했고,

예민한 탓에 아주 사소한 것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었다.

그런 그에게 치매는,

까칠함도 위장 장애도 틀니의 불편함도 모두 잊게 만든다.

예뻐하지 못한 며느리 아키코의 손을 잡고 시장을 보고,

손자 사토시가 끓여진 라면을 배부르게 먹고,

새의 지저귐도, 계절에 맞게 핀 꽃의 화사함도 느끼는,

평생 웃어보지 못한 그가 말대신 미소로 대답을 하는,

가장 행복한 삶을 살았다.

치매라는 핑계를 이유 삼아.

 


황홀한 사람. 그는 그렇게 가족의 품에서 마지막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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