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소설가가 되는 일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도 밑줄 치고 싶은 문장이 한가득. 완벽하게 배부른 에세이였다. 어쩜 비유도 기가 막히고 설명도 짜릿하고 재치까지 있음. 저자의 소설관에 대체적으로 동감. 주인공은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이야기에서 사랑할 만한 매력적인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에 매우 동감.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유행열반인 2023-08-21 09: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에세이 보고서 김연수 궁금하네? 원래 소설가 산문집은 별로인데 이 사람은 소설보다 산문이 더 좋네??(욕이네)하다가 읽은 나중에 나온 소설들은 좋았습니다 ㅋㅋㅋ진짜 밑줄 벅벅 유도서임

은오 2023-08-21 10:32   좋아요 2 | URL
(욕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쵸그쵸 이거 너무 좋죠?! 읽으니까 소설도 좀 궁금해지더라고요 근데 소설보다 산문이 더 좋단 얘기 계속 보여서 살짝 멈칫.. 그래도 읽어보려고 합니다. 나중에 나온 소설들은 좋았다고 하신 유열님 의견도 참고하여 ㅋㅋㅋ

독서괭 2023-08-21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 이책 많이들 추천하시던데, 저도 궁금하네요^^

잠자냥 2023-08-21 15:17   좋아요 2 | URL
이 책 읽고 제가 메모해 둔 밑줄은 이렇습니다.

-------------

인간에 대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구는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보다 구닥다리로 느껴지는 소설은 없다. 설사 그의 모든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다 해도 불안 속에서 자신이 이해한 게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주인공이 훨씬 매력적이다.

다른 등장인물들이 “나는 사과를 좋아해”라고 말할 때, 주인공이라면 “난 8월 초순의 아오리를 좋아해”라고 말해야 한다.

이런 우주에서 소설가로 산다는 건 여러 번 고칠수록 문장이 좋아진다는 걸 안다는 뜻이다. 소설가에게 필요한 동하는 세 가지다. ‘쓴다’ ‘생각한다’ ‘다시 쓴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많든 적든 그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과 표정과 몸짓이 바로 그의 세계관이다.


“평범한 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건 너무나 특별한 일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래서 일상의 시간이 감사의 시간으로 느껴진다면, 그래서 그 일들을 문장으로 적기 시작한다면 그게 바로 소설의 미문이자, 사랑에 빠진 사람의 문장이 된다. 흔한 인생을 살아가더라도 흔치 않은 사람이 되자, 미문을 쓰겠다면 먼저 미문의 인생을 살자. 이 말은 평범한 일상에 늘 감사하는 사람이 되자는 말이기도 하다. 그게 바로 미문의 인생이다. 소설 속의 인생 역시 마찬가지다. 추잡한 문장은 주인공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자기 인생을 뻔한 것으로 묘사할 때 나온다. 사랑하지 않으면 뻔해지고, 뻔해지면 추잡해진다.


잠자냥 2023-08-21 15:18   좋아요 2 | URL
근데 생각해보니 전 김연수 소설 안 좋아하는 이유가

“난 8월 초순의 아오리를 좋아해”

이런 식으로 말해서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21 15:20   좋아요 2 | URL
ㅍㅎㅎㅎㅎ 빵터졌어요. 저도 8월 초순의 아오리는 좀… 낯간지럽지 않나?? 싶었는데ㅋㅋ

자목련 2023-08-21 17:03   좋아요 2 | URL
‘난 8월 초순의 아오리를 좋아해‘
이런 문장은 하루키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작 하루키를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ㅋ
지금의 김연수는 그런 문장 안 쓸 것 같기도 해요.

은오 2023-08-21 19:25   좋아요 1 | URL
괭님/ 괭님 이 책 진짜 좋아요!!!!! 이 책 읽고 리뷰 써주세요!!!! 전 소설을 읽어보겠습니다 ㅋㅋㅋㅋ
잠자냥님/ 저도 빵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문장에 밑줄은 왜치신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지금 보니까 밑줄 거의 80개네요. 한가득이라고한게 진짜였습니다. 이거 밀리에서 읽었는데 결국 종이책도 삼.. 내일이나 모레쯤 책탑을 ㅋㅋㅋㅋ
자목련님/ 제가 김연수의 소설을 읽은게 없어서.. 하루키도 노르웨이의숲 하나만 읽어서.. 지금은 이해할수없지만 곧 소설을 읽어보겠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3-08-21 20:55   좋아요 1 | URL
은오/ 그 문장은 소설 쓸 때 참고하려고요. 물론 저렇게 말하지는 않겠지만 대화에선 디테일하게 말하는 게 좋겠구나 싶어서요. “은오야 난 10월 초순의 양광을 좋아해“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8-22 09:50   좋아요 2 | URL
전 그거 못하겠네요.. 잠자냥님의 모든걸 좋아해서 디테일을 하나 꼭 집어서 말하는게 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