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 - 여성주의 정치경제 비판
J K 깁슨-그레엄 지음, 엄은희.이현재 옮김 / 알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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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딱 이 대목에 밑줄 긋고, 딱 저 제목을 달고서, "책 속의 이 한줄" 원고를 보냈다. 신문에 실리고 나면, 여기 서재에도 공유하는 걸루~~~^^

"깁슨-그레엄의 전략은 치밀한 하방운동이다. 필리핀 간호사와 호주 광부의 결혼에 따른 온갖 색다른 계급과정들을 꼼꼼히 따지고, 로컬이 다국적기업을 길들이기도 한 사례들을 분석하면서, 국민총생산에 시장생산물과 가계생산물을 모두 포함하게끔 국가회계를 뜯어고치자는 주장까지 소개한다. 우리의 경제적 삶이 실제 이렇게나 많은 '자본주의 아닌 것들'로 가득했던 건가, 놀라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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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 연재되던 감정노동 특집이 6회로 끝을 맺나 보다


감정노동과 가사노동은 많은 부분 겹친다


여성이 대부분 그 주역들이고

구체적/물적인 생산물이 없는 서비스 노동이며

거의 조직화되지 않은 상태이고

(사회적)저임금을 유지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는 점 등.....


최초로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을 입론한 미국 사회학자 

알리 러셀 혹실드의 책은 이매진 출판사에서 벌써 두 권이나 번역된 듯.















마지막 책은 2001년 번역된 같은 저자의 책.


비자본주의적 가정경제에서의 잉여 분배와 이를 둘러싼 정치가 어떻게 

자본주의적 노동과정/노동정치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그따위 자본주의~> 8장 및 9장은 감정노동의 연구 범위를 보다 폭넓게 확장할 

가능성을 암시한다. 


산업 재구조화는 가정의 재구조화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자각도 늘어났다. 광부들도 자신의 노동패턴과 아내의 노동패턴 사이에 일정한 관계가 있음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7일교대제는 일반적으로 ‘이혼교대제’라고 불린다. ... 남성광부들은 어떻게든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작업장의 자본주의적 계급과정을 헤쳐나가는 데 만족하고 있는 반면 집에 있는 여성들은 남성보다 만족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그녀들의 가내 투쟁은 자본주의적인 작업장의 투쟁을 우리가 상상해본 적 없는 방식으로 중층결정할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탄광촌의 계급투쟁(혹은 이의 부재) 그리고 계급투쟁과 여성과의 관계에 대해 재고하는 와중에, 우리는 산업과 가정의 변화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개념화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350~1쪽)




감정노동의 연구가 비자본주의 연구의 폭발적 증가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그 모든 것이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큰 길에서 하나가 되리라 믿는다.




* 기타 감정노동 관련, 오늘 한겨레에 소개된 책들:














절판된 듯, 알라딘상품에서 검색이 안 되는 책도...ㅠ

바버라 에렌라이크 지음, 홍윤주 옮김, <빈곤의 경제> / 청림출판, 2002년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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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판 서문의 한 각주에서 깁슨-그레엄은 지배적 경제사상의 헤게모니를 허물어 색다른 경제, 다양한 경제의 담론 입지를 넓히기 위한 작업의 근거를 크게 세 가지 조류들에서 짚어낸다. 
(1) 여성주의(경제학) (2) 비공식경제론 (3) 맑스의 (비)자본주의론

1)
지배적인 경제사상에 대한 가장 논쟁적이면서도 성공적인 대응의 선봉에 선 것은 여성주의 활동가 및 경제학자들이었다. 이들은 가사노동, 자원 활동, 육아, 노약자 돌보기 같은 미지급 노동 및 시장지향 활동들(대체로 여성들의 몫)에 들어가는 상당한 양의 노동에 주목했다. 이 주제에 대한 경험연구들은 잘사는 나라든 못사는 나라든 간에 미지급노동과 가사노동이 경제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50%라는 점을 밝혔다. 최근에는 경제적 수행의 총량인 경제총생산에 시장생산물과 가계생산물을 모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국가회계 방식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2)
‘자본주의 경제’의 헤게모니에 대한 두 번째 도전을 제기하는 것은 ‘저’개발국과 ‘선진’국 모두에 존재하는 비공식경제에 대한 방대한 문헌들이다. 비공식부문은 대개 국가가 규제하지 않거나 심지어 인지조차 못하는 시장 및 비시장 경제활동을 포괄한다. ‘북반구’ 산업경제에도 비자본주의적 경제관계와 비거래 자급자족형 일들이 다양하고 풍부하게 존재한다는 증거가 점점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다양한 경제활동을 통해 생계가 유지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대체로 지구의 ‘남반구’에서 일어났다.

3) 
세 번째 경제적 차이의 언어가 맑스에게서 유래한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맑스는 『자본론』에서 자신이 공산주의와 동일시한 비착취적 관계뿐만 아니라 봉건적 생산, 노예 생산, 독립적인 생산 등이 모두 자본주의와 대립관계임을 강조했다. 레스닉과 울프(Resnick and Wolff, 1987)를 따라 우리는 『그따위 자본주의』 출간 이후 이런 여러 계급과정들을 이론적 경험적으로 탐색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이때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그따위 자본주의』 8장에서 처음으로 제기했던 잉여 분배의 과정과 정치였다(Gibson-Graham, Resnick and Wolff, 2000, 2001; Gibson-Graham, 2003; Gibson-Graham and O'Neill, 2001). 우리는(Gibson-Graham, 2006) 공동체경제를 형성하는 데 있어 여러 잉여의 정치와 경제 과정들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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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 다락방의 책장에서 만난 우리들의 이야기
이유경 지음 / 다시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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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껏 돈 들여 한 머리를 늘 질끈 동여매고 다님서 왜 미장원 다니는 데 난 그렇게 돈을 들이는건지 모르겠다며 스스로에게 투덜대는 이 언니. 비밀은 잘 지키다면서 친구들 얘기를 책 속에 줄줄이 늘어놓는 이 언니. 귀여워 죽겠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느낌,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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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슨-그레엄의 새 책

<그따위 자본주의는 벌써 끝났다>를 '시장'에 내놓은

편집자의 가슴은 두근두근 조마조마 어쩔 줄 모르는 가운데

조그만 '시장 반응' 하나에도 희비의 교차쌍곡선이 가슴속을 난무한다.

 

특히 책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는 편집자 입장에서는

책이 나온 직후 신문서평을 둘러싼 각 출판사의 각축전이 그야말로 전쟁이다.

지면은 한정돼 있고, 책은 쏟아지고, 경쟁은 필연 같아 보인다.

 

(같이 쏟아진 책들[중 주말에 소개된 책들의] 면면을 보라.

데이비드 윌슨의 "정복자"는 거의 모든 서평 지면 헤드라인 싹슬이!

거기다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의 추리소설, 디킨즈의 여행기,

김형경의 물량공세, 일곱 개의 정원! 알고 먹고, 모르고 먹고,

결국 뇌종양으로 으윽~하게 만드는 흥분독소 이야기,

성철 스님 회고담까지~~~ oTL......)

 

 

 

 

 

 

 

 

 

 

 

 

 

 

 

 

 

 

 

 

 

 

어쩌면 비슷한 생일을 타고난 책들은 나면서부터 그렇게 적자생존의 아귀다툼에

내던져진 운명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책은, 그렇다면, 그야말로, 시장 상품?

 

그렇게 적자생존의 규칙에만 좌우되는 듯 보이는 이 책이란 상품도, 그런데,

보라, 독자 입장에서 보면, 단지 다양성의 확충, 지식의 저장고일 따름이다.

저 풍성한 활자문화의 성찬이 그저 반가울 따름 아니겠는가?

즉 받아들이는 이의 관점이 어느 각도에서 어디를 향하느냐에 따라

책이란 '상품'(이 아닐 수도 있지...)의 정체성(맑스가 일찌기 사용가치,

교환가치 등으로 추상화한)이 아연 뒤바뀐다.

 

더군다나, 한발 더 나가자면, 책을 만들어 단지 시장에 파는 게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

시장에는 그저 알려놓고, 이 책을 꼭 필요로 하는 연구집단이나 학생들 등이

직접 연락해오면 화폐를 매개로 하기는 하지만 비시장적 거래를 하기도 한다.

물론 출판사와 연을 맺고 있던 학자들 단체와는 이미 그런 거래가 많은 실정이고.

여기서 말하고픈 건, 시장의 룰이라는 게 늘 자본주의적으로만 결정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따위 자본주의~의 작가 깁슨-그레엄이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시각도 그렇다.

좀 색다르다. (많이 색다른가?)

그리고 그렇게 색다르게(differently) 봐야 새로운 경제에 눈뜨게 된다는 거다.

포스트구조주의의 차이 민감성이 경제분야에까지 진출해 이렇게 화사한 꽃을

피우고 있다는 게 참 새롭고 신선했다, 책 만드는 내내.

 

책을 두루 읽고 나면 정말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가 과연 중세의 인민들보다 더 자유롭긴 한 건가?"

그시대 사람들이 신의 권위에 짓눌려 살았듯, 우리는 자본주의 거대담론(담론이다!)에

짓눌려 그 바깥에서 일어나는 온갖 다양한 경제들을 자꾸 백안시하고 사라져야 할 것들,

미개한 것, 미숙한 것들로 치부하며 산 것 아닌가?

그러는 사이 우리가 그토록 뛰어넘고자 한 자본주의 담론의 위세만 점점 커지고

그게 다시 자본주의 자체의 권능으로 피드백되고 하는 악순환이 거듭된 거 아닌가?

 

자본주의 헤게모니 담론 해체 이후를 얘기하는 깁슨-그레엄의 다음책이

그래서 사뭇 기대된다.

그 책 <자본주의 이후....>는 이번 겨울 중, 박유안 1인 번역으로 작업하여

내년 봄이면 한국어 독자들에게 선 보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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