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에 연재되던 감정노동 특집이 6회로 끝을 맺나 보다
감정노동과 가사노동은 많은 부분 겹친다
여성이 대부분 그 주역들이고
구체적/물적인 생산물이 없는 서비스 노동이며
거의 조직화되지 않은 상태이고
(사회적)저임금을 유지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는 점 등.....
최초로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을 입론한 미국 사회학자
알리 러셀 혹실드의 책은 이매진 출판사에서 벌써 두 권이나 번역된 듯.
마지막 책은 2001년 번역된 같은 저자의 책.
비자본주의적 가정경제에서의 잉여 분배와 이를 둘러싼 정치가 어떻게
자본주의적 노동과정/노동정치에도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그따위 자본주의~> 8장 및 9장은 감정노동의 연구 범위를 보다 폭넓게 확장할
가능성을 암시한다.
산업 재구조화는 가정의 재구조화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자각도 늘어났다. 광부들도 자신의 노동패턴과 아내의 노동패턴 사이에 일정한 관계가 있음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7일교대제는 일반적으로 ‘이혼교대제’라고 불린다. ... 남성광부들은 어떻게든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작업장의 자본주의적 계급과정을 헤쳐나가는 데 만족하고 있는 반면 집에 있는 여성들은 남성보다 만족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그녀들의 가내 투쟁은 자본주의적인 작업장의 투쟁을 우리가 상상해본 적 없는 방식으로 중층결정할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탄광촌의 계급투쟁(혹은 이의 부재) 그리고 계급투쟁과 여성과의 관계에 대해 재고하는 와중에, 우리는 산업과 가정의 변화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개념화하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350~1쪽)
감정노동의 연구가 비자본주의 연구의 폭발적 증가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그 모든 것이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큰 길에서 하나가 되리라 믿는다.
* 기타 감정노동 관련, 오늘 한겨레에 소개된 책들:
절판된 듯, 알라딘상품에서 검색이 안 되는 책도...ㅠ
바버라 에렌라이크 지음, 홍윤주 옮김, <빈곤의 경제> / 청림출판, 2002년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