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판 서문의 한 각주에서 깁슨-그레엄은 지배적 경제사상의 헤게모니를 허물어 색다른 경제, 다양한 경제의 담론 입지를 넓히기 위한 작업의 근거를 크게 세 가지 조류들에서 짚어낸다. 
(1) 여성주의(경제학) (2) 비공식경제론 (3) 맑스의 (비)자본주의론

1)
지배적인 경제사상에 대한 가장 논쟁적이면서도 성공적인 대응의 선봉에 선 것은 여성주의 활동가 및 경제학자들이었다. 이들은 가사노동, 자원 활동, 육아, 노약자 돌보기 같은 미지급 노동 및 시장지향 활동들(대체로 여성들의 몫)에 들어가는 상당한 양의 노동에 주목했다. 이 주제에 대한 경험연구들은 잘사는 나라든 못사는 나라든 간에 미지급노동과 가사노동이 경제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50%라는 점을 밝혔다. 최근에는 경제적 수행의 총량인 경제총생산에 시장생산물과 가계생산물을 모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국가회계 방식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2)
‘자본주의 경제’의 헤게모니에 대한 두 번째 도전을 제기하는 것은 ‘저’개발국과 ‘선진’국 모두에 존재하는 비공식경제에 대한 방대한 문헌들이다. 비공식부문은 대개 국가가 규제하지 않거나 심지어 인지조차 못하는 시장 및 비시장 경제활동을 포괄한다. ‘북반구’ 산업경제에도 비자본주의적 경제관계와 비거래 자급자족형 일들이 다양하고 풍부하게 존재한다는 증거가 점점 많아지고 있긴 하지만, 다양한 경제활동을 통해 생계가 유지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대체로 지구의 ‘남반구’에서 일어났다.

3) 
세 번째 경제적 차이의 언어가 맑스에게서 유래한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맑스는 『자본론』에서 자신이 공산주의와 동일시한 비착취적 관계뿐만 아니라 봉건적 생산, 노예 생산, 독립적인 생산 등이 모두 자본주의와 대립관계임을 강조했다. 레스닉과 울프(Resnick and Wolff, 1987)를 따라 우리는 『그따위 자본주의』 출간 이후 이런 여러 계급과정들을 이론적 경험적으로 탐색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이때 특히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그따위 자본주의』 8장에서 처음으로 제기했던 잉여 분배의 과정과 정치였다(Gibson-Graham, Resnick and Wolff, 2000, 2001; Gibson-Graham, 2003; Gibson-Graham and O'Neill, 2001). 우리는(Gibson-Graham, 2006) 공동체경제를 형성하는 데 있어 여러 잉여의 정치와 경제 과정들에 주목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