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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붓 책을 보자마자 "아이고~ 너무 예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내가 엄마라서 그런지 귀여운 아이들이 그려진 동화책에는 더욱 눈이 가게 된다.
기껏해야 서 너살정도 되보이는 발그레한 볼이 통통한 아이는 새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림 새를 보고 진짜 새가 친구인지 알고 날아든다.
아이는 그림의 신동인 듯하다. 아니면 제목처럼 신기한 붓때문일까? 궁금해진다.
아이는 건너편 무엇을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 걸까?
이 아이의 이름은 마량. 그림 그리기를 아주 좋아하지만 몹시 가난해서 붓을 살 수가 없던 터에
산으로 풀을 베러 갔다가 화공이 멋진 붓으로 원님을 그리고 있는 장면을 보고 넋을 잃었던 것이다. 붓을 너무도 갖고 싶었던 아이의 꿈에 하얀 수염의 할아버지가 나타난다.
할아버지는 아이에게 "얘야, 내가 붓을 줄 테니 좋은 그림을 그리거라."라며 진짜 붓을 주었다.
짐작했듯이 이 붓은 신기한 붓이었다. 그림을 그리면 현실이 되는 붓.
이 이야기는 요즘 볼 수 있는 아이들 만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 것 같다.
그림을 그리면 뭐든지 현실이 되버리는 연필,펜등으로 많이 접했던 이야기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중국 작가 홍쉰타오 "신필마량"이라는 작품이 원작이라고 한다.
"신필마량"은 중국 아동문학을 언급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작품으로, 줄곧 교과서에 수록되어 왔으며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림체가 중국풍이 느껴지며 왠지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린이가 중국작가의 원작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착한 마량은 배가 고파 울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 먹을 것도 그려주고 예쁜 옷도 그려준다.
그리고 힘들게 일하는 할아버지를 위해서 소도 그려준다.
신기한 붓의 능력을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서 쓰고 있다.
아이들에게 신기한 붓이 생긴다면 무엇을 그릴까? 제일 먼저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그릴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에게도 신기한 붓이 생긴다면 아마도 돈이되는 무언가를 그리지 않을까?
하지만 이기적인 사람과는 확실히 다른 착한 아이 마량의 성품이 그림 가득 보인다.
아이들도 이런 마량의 성품을 많이 닮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선 나부터 욕심을 버려야하겠지만 말이다.
착한 주인공이 있으면 꼭 등장하는 나쁜 사람이 있다.
이 책에도 욕심쟁이 원님이 있다.
마량의 신기한 붓 이야기를 들은 원님은 마량을 잡아다가 그림을 그려보게 하지만
마량은 원님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
마량의 신기한 붓을 가로챈 원님은 자신을 위해 금덩이를 그리지만 똥 덩이로 변하고, 돈 나무를 그리지만 뱀나무로 변해버린다. 신기한 붓은 욕심이 가득찬 사람이 자신을 위해 쓰면 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붓인가보다.
신기한 붓을 원님에게 뺏긴 마량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욕심을 부린 원님의 최후는?
아이들이 원님의 모습을 보며 신기한 붓이 생긴다면 어떤 것을 그릴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될 것 같다.
등장인물들이 표정이 유쾌하고 그림이 참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아이들에게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갖으라는 교훈을 준다.
신기한 붓.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에 아이들이 그리고 싶어하는 것들이 달라질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