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위니 비룡소의 그림동화 18
코키 폴 브릭스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 김중철 옮김 / 비룡소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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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ㅡ 왠지 매력적이다.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의 동화 <꼬마 마녀>도 내가 좋아하는 책. 마녀 위니는 또 어떨까? 일단 그림이 매우 발랄하며 심술궂으면서도 유쾌하다.

마녀 위니는 이렇게 온통 까만 집에 살고 있었다. 집안의 모든 가재도구도 다 까만색이다.

심지어는 고양이까지도. 고양이의 이름은 윌버이다. 윌버는 이 까만 집에 사는 것이 만만한 일이 아니다. 도무지 눈에 띄지 않는 '보호색'을 가진 탓에 수시로 마녀 위니의 엉덩이 밑에 깔리고 만다.

위니도 힘들다. 툭하면 걸려 넘어지기 일쑤고 계단에서 구른다.

귀찮아진 마녀 위니는 까만 고양이 윌버를 이렇게 총 천연색으로 만들어 버렸다. 윌버는 좋았을까? 깔깔 웃으며 놀려대는 저 새들을 보라. 윌버가 과연 좋아할 수 있겠는지. 윌비가 슬퍼하니 위니도 마음이 좋지 않다.

고민하던 위니에게 반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윌버를 원래대로 돌려놓고 집을 변화시킨 것. 이제 모두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려면 내가 변해야 한다. 그림책으로 이렇게 효과적으로 설명하다니 감탄스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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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나무 만들기 로렌의 지식 그림책 9
로렌 리디 글 그림, 정선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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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친척관계, 친척을 부르는 호칭 등에 대해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가계도를 그려봄으로써 쉽게 알 수 있게 해 준다.

무엇보다 바람직한 것은 혈연을 기초로 한 일반적인 가정 뿐 아니라 이혼, 재혼, 입양 등을 통해 이루어진 가정도 스스럼없이 소개하여, 아이들에게 이 세상의 가정에는 매우 다양한 형태가 있고 바람직한 가정이란 누구와 함께 사느냐가 아니라 그들과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이란 사실을 자연스럽게 암시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어디서 받은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한 나의 대답. "같이 사는 사람들끼리 가족이라 생각하면 그게 가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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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책 (100쇄 기념판)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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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퇴근 후 집에 와서 '밥 줘!'만 외치는 너희들은 모두 돼지야.

공부한다며 아주 중요한 학교를 다닌다며 집에 들어와서 손 하나 까딱 안하고 '엄마, 밥 줘'만 외치는 너희들은 모두 돼지야.

너희들이 밥 먹고 나서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고 TV를 볼 동안 너희들의 아내이자 엄마는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고, 다림질을 하고, 내일 먹을 것을 준비하고, 침대 정리를 하고, 청소를 하지. 물론 엄마도 아침이 되면 출근을 해.

그렇게 사는 너희들은 돼지나 다름없어. 아니 이 말을 들으면 돼지들이 화낼지도 모르겠군. 어쨌든 너희들의 모습이 돼지로 바뀐 건 너무나 당연해. 그리고 엄마가 나가자 집구석도 점점 돼지우리가 되어 가는군. 벽지의 튤립 무늬도, 시계도, 전화도, 수도꼭지도 다 돼지모양이 되어가고 말이야. 니들이 누구의 노동 덕에 지금까지 우아하고 깨끗하게 살아왔는지 알았겠지?

그래도 금방 잘못을 깨닫고 무릎 꿇고 빈 너희들은 그나마 착한 돼지라고 할 수 있지. 이 세상에는 과감하게 집을 나가지 못하는 엄마, 그딴 일로 시비 건다고 오히려 구박받는 아내로 가득하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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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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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금 이 책을 보면 시시할 수도 있다.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한다고, 그래서 살인광선으로 도시를 파괴한다고...지금 보면 코웃음을 칠 수도 있는 얘기지만 이 소설이 쓰여진 것은 1898년이다. 우린 1898년에 뭘 했더라?

실지로 이 이야기가 미국에선가 라디오 드라마로 방송되자 진짜인 줄 안 사람들이 뛰어나서 울부짖었다는 얘기를 어딘선가 들었다. 그때는 진짜 화성에 외계인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시기이니 이 얘기가 정말로 실감났을 것이다.

이 고전 중의 고전을 스필버그가 영화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왠지 스필버그와 웰즈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세기말의 비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 소설을 스필버그가.....과연 어떻게 변화시킬지? 팀 버튼의 화성침공은 나름대로 독특하고 즐거웠는데, 인간의 이기심과 비겁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소설을 스필버그가 휴먼드라마로 만드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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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7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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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베짱이는 노래만 불렀습니다. 겨울이 되자 거지가 된 베짱이는 개미에게 가서 먹을 것 좀 달라고 구걸을 했으나 개미는 '너는 여름에 놀았잖아!'라며 문을 쾅 닫았습니다. 베짱이는 얼어 죽었습니다.

이런 인정머리없는 얘기를 이솝 우화라며 우리는 애들에게 들려 준다.

그러나 레오 리오니는 <프레드릭>이란 예술가를 우리에게 소개한다. 다른 친구들이 열심히 일할 동안 '춥고 어두운 겨울날을 위해 햇빛을' 모으고, '잿빛 겨울날에 볼 빛깔을' 모으고, '긴 겨울철 얘깃거리마저 없어지는 날을 위해 말을' 모은 프레드릭을. 그리고 열심히 일한 친구들은 추운 겨울날 프레드릭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시를 들으며 그를 <시인>으로 인정한다.

개미는 자기가 열심히 일할 동안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준 베짱이를 <가수>로 인정하지 않았지......그들의 삶은 정말 삭막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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