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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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올린 <상반기 베스트셀러>에서 3위를 차지한 책이다. 주변에서 책읽는 취향 참 특이하다. 남이 안 읽는 책을 주로 읽네~라는 말을 자주 듣는 나도 이 책은 읽었다.(그렇다고 내가 어려운 책을 읽는 건 아니다. 그냥 취향이 특이할 뿐)

그러나 빌려 읽었으니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데 내가 힘을 보탠 건 아니다. 다행으로 생각한다. 책을 읽은 후 입맛이 썼기 때문이다. 빌려준 사람은 무지 감동받았다고 했는데 나는 아니라서 좀 미안한 감도 있었다. 알라딘에 올라온 리뷰를 보니 대부분 좋았다고 하는데 여기서도 나혼자 싫다고 하려니 좀 미안해진다. 내 취향이 특이하긴 한가보다.

이런 식으로 나름대로 '인생의 도'를 이야기하는 책을 볼 때, 내 기준은 두 가지다. 문학적 성취도가 있느냐는 것과 작가가 과연 이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깨달음의 결과를 쓴 것이냐, 라는 것. 첫번째 기준은 좀 객관적인데 두번째는 그냥 나의 감이다. 그러니 이 리뷰도 매우 주관적이다. 뭐, 내가 쓴 다른 리뷰도 다 그렇다.

어쨌든 이 두가지 기준에서 이 책은 다 나한테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문학적으로는 '어린왕자'의 아류로 생각되었고 그러면서 어린왕자의 품위에는 미치지 못하는, 뭐랄까 도를 말하면서도 세속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작가의 깊은 성찰의 결과라기 보다는 여기저기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인생의 교훈을 짜집기하여 한편의 그럴듯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래, 좋은 얘기야, 끄덕끄덕.....여기까지는 가능하지만 인간의 마음 속 깊은 곳에 타격을 주기에는 한참 모자란다고 생각된다. 인생은 이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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