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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번역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지금 알라딘에서 무슨 쿠폰 이벤트 같은 걸 하고 있는데 '상반기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는 목록에서 이 책이 2위다. 베스트셀러에 관심없는 나도 읽은 책이고 주변에 독서에 관심없는 사람도 이 책은 대부분 읽었다. 그야말로 요근래 대한민국 최대 베스트셀러인 것 같다. 이 책과 연금술사. 1위는 '살아있을 때 꼭 해야할 일 49가지'였는데 그건 나온지 얼마 안되었고 이 책과 연금술사는 1년도 넘은 책이니 아마 실질적인 초베스트셀러는 요 두권일 것이다.
'연금술사'는 나중에 연금술사 리뷰에서 얘기하기로 하고 이 책에 대해서 먼저 말하자면 재미는 있다. 특히 상권. 성서와 예수의 행적에 대한 항간에 떠도는 여러가지 이설을 소재로 한 것은 많은 이의 흥미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기독교, 천주교와 상관있는 사람이건 아니건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에는 모두 관심있다. 예수가 실지로는 결혼을 했었다, '최후의 만찬'의 열두 제자 중 한명은 여자다, 이런 얘기의 진실을 밝히겠다는데 구미가 동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실지로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최후의 만찬' 그림을 다시 들춰 보았고 그랬더니 정말 12제자 중 예수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은 아닌게 아니라 여자 같았다. 오푸스 빌딩인가 하는 것도 실재하고 있었고 하여간 픽션과 논픽션을 절묘하게 섞은 이 이야기는 중반까지는 도대체 진실은 뭘까, 하는 못 참을 궁금증을 자아내며 빨리 끝장을 보려고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그게 또 이 책의 약점인 것 같다. 실제로 있는 단체, 실제로 의문시 되고 있는 수수께끼를 책의 소재로 사용하다보니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 내내 거대한 전지구적인 음모가 있을 것 같다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 버리는 것이다. 스포일러가 될 터이니 길게 말할 수는 없지만 하여간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는 아주 허탈했다.
여름밤 몇시간을 즐기기에는 딱 좋다. 그러나 이 책이 초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건 좀......추리소설 다른 것도 괜찮은 것 많다. 너무 유행을 따라가진 말자. 한 놈에게 몰아주진 말자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