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그 곳에서는 아이들이 동물처럼 학대받고 있었다."
두 명의 스님이 부모에게 버림받은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곳으로 알려진 절 수경사에 대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실태 폭로가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5일 '선행속에 감춰진 비밀-수경사의 두 얼굴' 편을 통해 수경사에서 지내고 있는 어린이들이 실은 열악한 시설 속에 학대·방치돼 왔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내보냈다.
이들은 자원봉사자와 이웃 주민들의 증언을 빌려 수경사의 두 스님이 구청에서 지급되는 한달 300만원이 넘는 돈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사용하지 않았으며 아이들을 아무렇게나 방치해왔다고 전했다.
두 스님은 아이들이 절 앞에 버려져 있었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생각해 다른 곳으로 보내지 않았다고 밝혀왔지만 아이들을 맡거나 입양하게 하는 대가로 돈과 땅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아동매매까지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그램 제작에 협조한 자원봉사자들은 이들 중 여스님이 수십억의 재산이 있으며 곳곳에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자랑을 수시로 했다는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은 방송이 나간 이후 다음날 오전 10시께까지 프로그램 게시판에 무려 3500건이 넘는 글을 올리며 분노를 표시했다. 수경사는 2002년부터 각종 방송 프로그램과 신문 기사를 통해 버려진 아이를 키우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왔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놀라움이 더 컸다.
네티즌은 "반신욕이라며 뜨거운 물에 아이들을 씻기는 장면, 온몸이 빨갛게 변한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이들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고 처벌이 강하게 내려졌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박상욱 PD는 "자원봉사자들의 제보로 처음 방송을 기획했다. 워낙 언론을 통해 좋은 시설로 알려진 곳이라 취재가 부담스러웠다. 관계기관 등에서도 그동안의 보도를 뒤집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인가 시설은 아니지만 조계종 등에서도 취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다만 전체 사찰이 이런 식으로 비쳐지지 않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두 스님들은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는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에서 각각 20.0%와 18.8%의 전국시청률을 보여 이날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ro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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