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 마리아
스가야 아쯔오 지음, 유석인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레나 마리아는 실존인물이다. 스웨덴 사람으로 두팔이 없고 한쪽 다리가 짧은 중증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그러나 세계장애자 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고 현재 가스펠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책 표지에 레나 마리아의 사진이 조그맣게 실려있다. 우리가 손으로 턱을 괴듯이 발로 턱을 괴고 있는 모습인데 그 밝은 얼굴에는 그늘이라곤 없다. 이 책은 레나 마리아의 인생을 만화로 그린 것인데 이런 책(오체 불만족 같은)을 읽을 때마다 내가 감탄하는 것은 장애자 본인이 아니라 그 부모님들의 의연한 모습이다. 오체불만족에서도 주인공의 어머니는 팔다리가 없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어머, 귀여운 우리 아기"라고 했다던가. 레나의 부모님과 레나의 첫만남도 비슷하였다. 이런 부모 밑에서 성장하였기에 자신의 장애를 극복할 힘을 가질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한다.

밝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친구들이 모습이 다른 자신을 빤히 쳐다보면 "왜 날 쳐다보지? 아, 내가 멋있어서~"라고 생각하고 짖궂은 녀석들이 "야, 외다리!"라고 놀리면 "왜? 양다리" 라고 웃으며 받아칠 줄 알았던 레나 마리아가 자신에게 주어진 장애를 극복하고 수영선수에, 가수, 화가까지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며 살아가는 모습은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아이들이 읽기 좋게 만화로 나온 이 책은 레나 마리아가 가스펠 가수이기에 종교적인 부분이 강조되어 쓰여지긴 했지만 어린이들이 읽으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장애인이라고 하면 "불쌍하다"고 여기는 아이들에게 그들은 불쌍한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극복하는 생을 살아가는 존경스러운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하기에 이 책은 말 그대로 교과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