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 TV '내 이름은 김삼순'이 시청자들에게도 보기 난감한 상황을 만들어내며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원작과 달리 희진(정려원 분)의 비중이 꽤 높다. 형과 형수의 죽음과 자신 역시 심한 부상을 당해 충격에 빠진 현진헌(현빈)에게 암 발병 사실을 숨긴 채 미국에서 투병하고 3년만에 온 것으로 설정돼 있다.
느닷없는 이별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 현진헌이 어머니의 결혼에 대한 압력을 피하기 위해 삼순(김선아)과 5천만원을 조건으로 계약연애를 했던 것.
그러나 7회에서 희진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서 다시 두 사람은 사랑했던 시절로 돌아간다. 진헌에게 사랑을 느껴가던 삼순으로서는 전혀 뜻밖의 상황이다.
8회에서도 삼순을 향한 자신의 감정이 뭔지를 모르고, 알고싶어하지도 않은 채 희진과 사랑을 키워가는 현진헌의 모습이 비춰졌다.
이처럼 '내 이름은 김삼순'은 전혀 다른 멜로 드라마 코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흔히 멜로 드라마라면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깨달아가고, 주변 사람들은 이들의 사랑에 방해를 놓는 것으로 설정된다.
그런데 '내 이름은 김삼순'은 남자 주인공이 다른 여자랑 사랑하며, 여주인공은 내면의 갈등과 성숙해져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도 삼순이냐, 희진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분위기.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3년 동안 투병해온 희진과 실연의 상처에서 벗어나 새롭게 사랑을 느끼는 주인공 삼순 사이에서 헷갈려하는 것.
'남녀주인공이 맺어져야 한다'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시청자는 "희진의 심경도 생각해야 한다. 진헌은 희진과 맺어지고, 삼순은 씩씩하게 남자 없이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는 이색적인 요구를 하기도 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에서 벗어나 각각의 캐릭터가 현실적인데다 사랑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보여주고 있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23일 8회 방송에서는 37.7%의 시청률을 기록해 올해 방송된 드라마중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영 안되어 보였다. 새벽부터 정성껏 도시락 싸들고 대사연습까지 해가며 삼식이네 집 벨을 눌렀는데 려원과 같이 있는 삼식이의 그 무심한 표정은.......난 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삼순아, 이 세상에 남자 많거든? 그리고 너 참 괜찮은 애거든? 울지 마. 그냥 쿨하게......그러나 드라마는 삼순이를 그렇게 쿨하게 놓아두지 않더군. 그게 맞긴 해. 쿨한 거 다 폼이야. 드라마야 맨날 쿨하게 시작하고 끝내지만 우리의 시작과 끝이 어찌 그렇던가? 눈물 콧물 다 짜고 죽네 사네 하게 되지. 어쨌든 퐈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