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인생
이희재 지음 / 청년사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위기철의 동명소설이 이희재의 만화로 다시 태어났다.

개인적으로 위기철의 소설 <아홉살 인생>은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아무리 MBC 느낌표 선정도서였다고 해도 말이다. 느낌표 선정 도서가 되기도 전에 소설을 읽었는데 작가가 아홉살이라고 설정해 놓은 주인공과 주인공의 친구들이 아무리 그렇게 느끼려고 해도 아홉살로 느껴지질 않았다. 성장소설은 아무래도 그런 함정에 빠지기 쉬운 것 같다. 여민이가 여민이로 느껴지지 않고 위기철로 느껴지는 이유는 작가가 주인공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면서 완벽하게 어린 시절의 모습을 재현하기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 점이 좀 아쉬웠다.

그런 아쉬운 점이 이희재의 만화로 재탄생하면서 많이 사라졌다. 아무래도 만화는 대사 중심이고 상황을 글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하니 그런 어색한 부분이 다듬어지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유명한 '악동이'의 작가 이희재가 그런 면을 알아서 다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희재의 그림은 70년대 산동네의 풍경과 고물고물하고 지저분하면서도 귀여운 아이들과 구질구질하면서도 구수한 사람냄새 나는 살림살이를 표현하기에 정말 딱 어울린다. 원작보다 만화에 별 하나를 더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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