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는 아들의 속도가 있습니다 - 아들에게는 왜 논리도, 큰소리도 안 통할까?
정현숙 지음 / 월요일의꿈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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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는 아들의 속도가 있습니다> 5세 남아를 키우고 있는 육아맘으로서 제목을 봤을 때부터 '아! 바로 이 책이다' 싶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는 그저 내 새끼 사랑스럽고 귀엽게만 보였는데 (물론 그때의 육아는 그때대로 힘들긴 했다) 이제 말도 잘 하고, 나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시기가 되다 보니 수십 번을 말해도 소위 말하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저는 또 언성이 높아지고.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감정적으로 격해지니 서로 대치 상태가 반복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지금도 이런데, 중2병이 시작되는 사춘기 시기는 어떨까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아들의 속도를 이해하고, 저와의 관계를 탄탄하게 다져나간다면 질풍 노도의 시기는 덜 무섭게 지나가겠지요? 어쨌든 태어나길 나는 여성이요, 너는 남성으로 태어났으니 태생부터 다른 우리가 싸우지 않고 행복의 지름길로 가는 방법, 이 책을 만나보면 그 길이 보이겠지요?



저자 정현숙은 11년간 아들을 키운 아들맘으로 오랜 시간 경험에서 우러나온 내공과 19년간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쌓은 노하우가 내재된 분입니다. 저자 역시 쉽지 않은 성향의 아들을 키우면서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다 합니다. (물론 아들을 키우면서 빛나는 순간순간들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소중하고 귀한 시간들이었겠지요.) 그런 가운데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사회복지 실천기술'을 저자의 양육방식에도 도입해 적용함으로써 좀 더 기술적으로 아들을 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성별부터 다른 아들과 딸, 분명 다른 점이 존재하겠지요. 이것은 차별이 아닌, 다르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그 다름을 배워나가는 과정, 그리고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책은 총 6장으로 1장 아들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2장 : 아들의 감성 지수를 높이는 법, 3장 : 아들과 가까워지는 소통 방법, 4장 : 아들에게 맞는 훈육의 기술, 5장 : 마음이 단단한 아들로 키우는 교육법, 6장 : 아들을 위한 세상살이 교육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의 제목만 보아도 뭔가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주는 것 같지 않나요? 그동안 몰라서 아들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해 늘 불안하고, 전쟁터에 있는 것만 같았던 순간들이 잠시나마 해소되는 느낌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실천하는 것이겠지요. 나의 아들 양육 환경에 말이죠. 이렇게 책 구성이 끝난다면 뭔가 살짝 2%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No, No!! 아들맘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하는 꿀팁들이 대방출되어 있습니다. 책 전체를 정독하지 않아도 지금 당장 나아게 필요한 팁만을 찾아 읽어보고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꿀팁의 제목들을 간략하게 나열하면 <아들에게 맞는 잔소리 방법>,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의 기술>, <아들에게 효과적인 꾸짖기 방법>, <'욱'할 때는 이렇게 해보세요>, <아들의 사회성을 높이는 법>, <아들의 학교생활, 이렇게 도와주세요>, <아들의 또래관계, 이렇게 대처해요>, <아들을 기다려주려면 기억하세요>, <아들의 감정에 휘둘리지 마세요>, <부모의 권위를 세우고 훈육 효과를 높이는 방법> 등등 지금 당장 제 아들 육아에 써먹고 싶은 알찬 꿀팁들이 가득합니다. 부모를 선택할 수 없고, 자식 역시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나의 선택권이 없었다고 해도 책임을 다해야죠!) 내 삶에 와준 아들. 어쩔 땐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을 때도 많지만, 소중한 생명, 소중한 사람, 소중한 나의 아들로 언젠가 나를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아들을 위해 나의 아집과 판단, 생각만 앞세우는 엄마가 아닌 아들이라는 존재를 먼저 이해하고, 공감하고, 아들의 속도를 알아가는 것! 그것이 지금 엄마인 제가 해야 할 일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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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체험 페이퍼 크래프트 2 - 종이오리기 + 만들기 무한도전 놀이터
큰그림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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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다양한 기관들을 보며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많아진 아들. 경찰서, 소방서, 행복복지센터의 행정 공무원, 도서관 사서 등등 말이지요. 유아를 위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도 있지만 다양한 직업군들을 직접 만들면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책이 있어 소개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도서출판 큰 그림에서 나온 <직업체험 페이퍼 크래프트 2탄>입니다. 저는 2탄을 먼저 만나 보았는데요. 2탄에 소개되어 있는 직업군은 <경찰관, 소방관, 항공 교통 관제사, 항공기 조종사와 승무원, 공항 보안 검색원, 항공 정비사>까지 총 7군입니다. 1탄의 직업군도 궁금하여 확인을 해보았는데요. <요리하는 크리에티어, 파티셰, 수의사, 헤어디자이너, 바리스타, 프리랜서>까지 오히려 제가 더 호감 가는 직업군들이 있더라고요. 추후 1탄도 만나봐야겠습니다 :)



책은 저보다 아들이 더 좋아했는데요. 보자마자 만들어보자고 난리가 났습니다. 작은 것들은 아직 소근육 힘이 약한 아들이 오리고 붙이기엔 제 도움이 더 많이 필요할 것 같아 아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오리고 붙일 수 있는 좀 더 큰 것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경찰 모자!!!

앞 부분엔 위에서 언급한 직업군에 대한 상세 설명과 어떻게 만들면 되는지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습니다. 책의 뒷부분은 앞부분에서 설명한 다양한 직업군에 필요한 도면이 실려있지요.

원하는 도면을 찾아 오린 후 붙이면 끝! 경찰 모자를 선택한 저흰 앞부분의 설명을 읽고, 도면을 뜯어 오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위질은 대부분 아들이 했고, 다소 삐뚤빼뚤한 부분은 제가 마무를 해주었습니다. 마지막 오린 오브젝트들을 설명대로 붙이는 건 보다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부분이나 아들과 함께 진행을 했습니다. 직접 만들어 써본 경찰 모자라 아들이 무척 뿌듯해했지요. 경찰 역할 놀이도 하고요. 소근육 발달은 물론이고, 단순히 이러한 직업이 있데~로 끝나는 것이 아닌 내 손끝에서 탄생한 직업군 오브젝트들을 보며 직업에 대한 이해도와 뿌듯함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 만들고 나서 아빠한테도 보여주고 머리에 직접 써보기도 한 아들 :) 주말에는 다른 직업군들을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다 만들고 난 후에는 재미있는 역할놀이를 해도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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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을 자야 하는데 생각말랑 그림책
덩컨 디비 지음, 헤더 옮김 / 에듀앤테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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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동네에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내리니 이제 진짜 겨울이 온 것 같습니다. 하얀 눈을 소복소복 밟으며 따뜻한 아들 손을 잡고 등원을 하는데 아들이 말하길, 곰은 지금 자고 있겠지 엄마? 하는 겁니다. 최근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에 대한 그림책을 읽었거든요. 그런데 덩컨 디비 작가님의 <겨울잠을 자야 하는데> 책 속 주인공인 곰은 도통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충분히 잠을 자야 따뜻한 봄이 왔을 때 제대로 활동을 할 수 있을 텐데. 걱정입니다 :)



겨울잠을 자기 위해 준비를 하는 곰. 막상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습니다. 정신이 말똥말똥. 곰은 어떻게 해서든 잠을 이루기 위해 다른 동물들의 자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합니다. 오소리 굴에 들어가 자보려 하기도 하고 (오소리 입장에서는 민폐죠!) 나무 위에 올라가 새처럼 노래를 부르며 자보려 하기도 하고. ㅎㅎㅎ 잠을 자기 위한 곰의 고군분투는 눈물겹기도 하지만 다소 우스꽝스럽기도 하여 절로 웃음이 납니다. 이렇게 여러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잠이 올리 없겠죠? 잠을 자는 방식은 동물마다 습성이나 생태적 환경에 따라 다를 테니까요. 결국.... 눈 밑에 다크서클은 점점 늘어나고, 처음의 생기 넘쳤던 곰의 모습은 점점 지쳐갑니다. 

그러다가 개구리에게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는 곰. 그런데! 이 개구리 현자임에 틀림없습니다. 개구리는 말합니다. 자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좀 편안하게, 느긋하게 내버려 두라고요. 맞아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매일 하는 고민들. 사실 그 고민에 사로잡혀 있으면 그 무게에 짓눌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럴 땐 그냥 내 마음을, 내 몸을 좀 릴랙스하게 놓아주는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개구리의 말대로 곰은 서서히 잠에 빠져듭니다. 이렇게 끝나면 정말 해피엔딩이겠지요?

그런데 하필 곰이 잠에 빠져든 장소가................ 곧 문제가 생깁니다. 숲속 동물 친구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 에너지를 쏟아붓고 마는데요. 결말이 어떻게 흘러갈까요? 와... 이게 정말 동화가 아닌 현실 세계에서 일어났다면 정말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을 것입니다. 동화이기 때문에 즐겁게, 웃고 넘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잠을 안 자겠다고 고집부리는 아이, 혹은 자야 할 시간에 읽어주면 솔솔~ 잠이 들 책입니다. 오늘도 잠자리 독서로 아들에게 읽어줘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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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언어 - 찰스 다윈부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까지 나비 덕후들이 풀어낸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비의 비밀,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웬디 윌리엄스 지음, 이세진 옮김 / 그러나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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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너의 작품을 보고 지성이나 사유가 개입하지 않은 순수 경험을 한 웬디 윌리엄스는 과학 저널리스트로 평생을 자연 속에서 말을 타거나 스키를 타거나 두 발로 걸어 다니며 보냈다. 그런 그에게 터너 작품과 마찬가지로 허를 찔리는 경험을 선사한 것이 있으니 이는 바로 '나비'이다. 예일 대학교 서랍 속 수십 년간 숨겨져 왔던 수백, 수천 개의 나비 표본들. (와, 직접 가서 보고 싶구나!) 서랍 속에 애지중지 보관된 표본 상자들이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하게 쌓여 있었는데 언젠가, 우주 어딘가에, 우리 은하 안에서든 밖에서든, 어쩌면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 어느 연구자가 필요로 할 때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비'지만 (하지만 많은 종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ㅜㅜ) 관심을 갖고 자세하게 들여다본 적은 없다. 하지만 꽃밭을 너울거리며 날아가는 나비의 날갯짓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고, 어지럽고 복잡한 마음을 잠시나마 놓아 준다. 나비는 아름답기도 하지만, 여러 작품 속 신비로운 존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봄의 전령으로 불리기도 하는 나비. 분명 우리 호모 사피엔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존재이다. 

"도대체 나비에게 뭐가 있기에 그토록 쉽게, 그토록 보편적으로 호모 사피엔스는 마음을 빼앗기는가? 그저 예쁘게 생겨서? 아니면 나비가 끊임없이 진화하는 우리 행성의 이야기, 우리와 다른 모든 생물 간의 파트너십, 생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는 것이 부분적인 이유로 작용하는 걸까? - 24page




저자 웬디 윌리엄스는 나비에 대한 경이로움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나비에 대해, 인간과 나비가 함께해 온 역사와 문화를 쫓기 시작한다. 나비들은 어디서 왔을까? 왜 거기 있었을까? 지구에서 사는 동안 나비들은 무슨 일을 벌일까? 나비의 그 무엇 때문에 뭇사람들이 나비를 채집하기 위해 재산과 목숨을 걸고 이따금 죽기도 하는 걸까? 나와 같은 범인은 크게 공감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덕후'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읽은 이디스 홀든의 <컨트리 다이어리>가 떠오르기도 했다. 꽃과 나무, 새 아름다운 자연을 관찰하며 기록하고 그려나간 자연관찰 다이어리. 1920년 3월 16일 밤나무 꽃봉오리를 꺾으려다 템스강에 빠져 익사했다. 휴... 이렇게 자연은 '자주' 우리를 유혹한다. 

<나비의 언어>는 진화론의 창시자 찰스 다윈부터 노벨문학상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까지 나비 덕후들의 삶을 조명하고 아름답고 경이롭기까지 한 나비의 비밀과 신비를 풀어내는 책이다. 간략하게 나비 덕후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5만 개의 나비 표본을 남긴 미국의 곤충학자 허먼 스트레커(북미 최대 규모), 아름다운 나비 화석을 발견한 샬럿 코플런 힐, 17세기에 살았던 10대 소녀로 '생태학'이라는 개념을 창시한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그리고 영국 금융 명문가 자제인 월터 로스차일드가 수집한 225만 점의 나비 표본들까지...와우... 진짜 나비에 대한 찐 덕후들의 모습에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이다. 이제껏 알지 못했던, 나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지적 흥분감을 느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 속에 나비 삽화가 조금 곁들여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개인적인 아쉬움을 토로해 본다. 다행히 집에 케이티 플린트의 <나비 박물관>이라는 책이 있는데 실사는 아니지만 100여 종의 나비 일러스트 삽화를 볼 수 있으니 혹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

또한 바실리 칸딘스키의 <색은 영혼에 직접 작용하는 힘이다>는 말을 이용한 듯 나비의 언어가 곧 '색의 언어'라고 밝히고 있는데, 나비들은 섬광과 눈부심으로 소통한다고 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작은 존재지만 그 역할은 참으로 크다. 나비는 지구 생태계의 수호신이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수가 멸종했고, 사라졌다. (꿀벌도 마찬가지 ㅠㅠ) 인간과 함께 기나긴 역사를 누려온 나비지만 인간의 이기심으로 지구 환경은 파괴되고 급격한 기후변화는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다행히 인간의 과학적 발전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해결할 열쇠를 갖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조금 더 관심과 공감을 갖는다면 최악의, 지구 대재앙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우리가 그들의 언어에 귀 기울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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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몰리맨디 이야기 4 - 오리 덤덤을 만나요 모든요일클래식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 지음, 양혜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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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랑스럽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 작가님의 <밀리몰리맨디 이야기 4>권을 만나 보았습니다. 총 6권으로 현재 4권까지 출간되었으며 나머지 2권도 올 연말 안으로 출간되어 밀리몰리맨디 시리즈가 완결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리즈 전 권 각 표지가 파스텔 톤으로 다양한 색깔의 봄날처럼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초록초록, 노랑노랑, 분홍분홍, 하늘하늘~ 모두 다 소장해서 책장에 꽂아두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책입니다 :) 한국어판만의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하네요!



밀리몰리맨디 이야기를 1권부터 만난 게 아니라 4권부터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스토리가 이어지는 구성이 아니라 각 권별로 읽어도 별 문제는 없겠더라고요. 각각 독립된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거든요. 읽자마다 든 생각은 제가 최애로 생각하는 '빨강 머리 앤'이 떠올랐습니다. (앤은 스토리가 이어지기 때문에 1권부터 읽기를 권장합니다 :) 아, 물론 주인공 성격은 전혀 다르지만요. 일단, 뭐랄까요? 어떤 특별한 이벤트나 스릴감, 긴장감은 없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만날 수 있는 소박함과 정겨움, 따뜻함이 있는 소녀 감성의 책이랄까요? ㅎㅎ 앤도 마찬가지고요. 

각 책의 배경은 조금씩 달라도 (앤은 캐나다의 프린스에드워드 섬이 배경이라면 밀리몰리맨디 이야기는 영국의 작은 시골마을이 배경) 둘의 공통점은 지금 현재가 아닌 과거가 배경으로 지금과는 다른 이웃간의 따뜻한 교류와 정서, 그 시절 특유의 낭만과 향수, 그리움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도 고운 바른 소녀 밀리몰리맨디 그리고 소녀의 주변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들이 공존하는 영국의 작고 예쁜 시골 마을의 정경과 풍경들. 생각만 해도 당장 책 속 배경 속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어디선가 풀꽃 향기가 느껴지는 것도 같고, 아무 생각 없이 창가에 앉아 목가적인 풍경을 바라볼 수도 있고. 분홍 줄무늬 옷이 트레이드 마크인 밀리몰리맨디, 친구들, 이웃들. 그 속에서 살아가는 그 시절 소박한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

책장을 한 장 넘기면 밀리몰리맨디가 살고 있는 마을의 지도가 펼쳐지는데요. 마음은 벌써 마을 속 골목 어귀를 걷고 있네요. 정겨운 이웃들의 집도 방문해 보고. 현대 사회는 너무 빠르고, 정도 없고, 목가적인 풍경은 기대할 수도 없고.. 그래서 가끔은 내 책상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잔하며 이렇게 소박한 소녀 감성의 책을 읽어보는 시간이 제겐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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