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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써먹는 놀이 수업 280 - 사춘기 중학생도 춤추게 하는 즐거운 놀이 수업
정다해 지음 / 문예춘추사 / 2023년 3월
평점 :
일시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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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써먹는 놀이 수업 280>이란 책 제목을 봤을 때, 오~ 6세인 우리 아들에게 적용해 보면 참 좋을 것 같네~란 생각에 책을 선택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유아 시기 및 어린이 시기에 놀이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큰 제목 위에 소제목을 확인해 보니 '사춘기 중학생도 춤추게 하는 즐거운 놀이 수업'이란다. 엥? 유아 놀이 수업이 아니고 사춘기 중학생 놀이 수업이라고?????? 아니 무슨 사춘기 다~ 큰 얘들한테 놀이 수업이야? 순간적으로 들었던 생각이었다. 어찌 보면 참 굳어있던 나의 선입견이었던 것이지. 그러고 조금은 의아한 마음으로 책을 펼쳐들었는데, 와! 맞다. 유아든, 어린이든,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노인이든!!! 나이와 상관없이 사람은 기본적으로 즐거운 것을 좋아한다. 당연하지 않은가? 내 나이 40대인데도 '킥킥대며 웃기고, 즐겁고, 재미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하고 말이지. 유아 놀이 수업만 강조된 수많은 책들 속의 진주구나! 와... 이 책, 진짜 전무후무한 책이구나 싶었다.
오죽하면 '인간의 본성은 유희에 있다'란 의미로 만들어진 단어가 '호모 루덴스'가 아니던가? 또 자기 계발서 등에서 '잘 노는 인간'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하기도 말이지. 대한민국 부모의 교육열은 정말 활화산처럼 엄청나다. 나도 그 시류에 합류해 매일 규칙적으로 아들과 홈스쿨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 라떼와는 달리 '창의력'이 중시되고 있는 요즘, 창의력이란 말을 나는 뭔가 굉장히 대단하고, 고차원적인 의미로만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창의력 = 재미인 것이다. 와... 이걸 이제야 깨닫다니... 그런데 유아 시기 및 어린이 시기를 넘어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우리 교육 현장도 그렇고 대부분 사람들의 마인드도 '재미'와는 멀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 얘긴 점점 창의력과 사고력에서 멀어진다는 얘기겠지... 후들후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나 역시 그런 마인드였고;;;) 정다해 저자는 <대한민국 중등 놀이교육 연구>의 개척자이자 선구자이며 최초의 중등 놀이교육자이다!
20년 수업 현장의 노하우가 이 한 권의 책에 담겨있다. 놀이는 우리 뇌가 가장 좋아하는 배움의 방식이다. 한창 예민할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교육 현장에서 '온전히 스며들기 위한 수단'으로도 필요한 요소란 생각이 든다. 게임을 접목해 즐거움을 주고, 서로 마주 보고 웃으며 즐겁게 수업을 할 수 있다면 교사 입장에선 이보다 더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예전 보드게임 지도사 자격증 공부를 할 때 '게이미피케이션'이란 용어를 공부했었는데, 의미는 다음과 같다.
<게임이 아닌 분야에 대한 지식 전달, 행동 및 관심 유도 혹은 마케팅 등에 게임의 메커니즘, 사고방식과 같은 게임의 요소를 접목시키는 것> 와~ 젊었을 때 게임은 진짜 밤을 새워서도 했었는데, 왜 공부는 그렇지 않았던지 ㅋㅋㅋ 원인은 당연히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었던 것이지. 어떤 영역이든 게임과 같은 재미를 불어 넣는다면 활력도 생기고, 즐겁고, 의욕도 넘치지 않겠는가!
바로 이렇게 중고등학교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놀이 요소를 학습에 가미하게 되면 보다 더 재미있게 학습을 할 수 있고, 기억도 오래가고, 학업 성취도 또한 향상되고, 뭔가 더 몰입해서 집중하게 되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배움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닌 배움이라는 그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기도 말이다. 또 교사와 학생 사이의 관계도 신뢰와 친밀감이 형성되고 말이다. 서로 웃고, 즐기고, 행복한데 관계가 나빠질 일이 있겠는가? 와... 왜 여태껏 중고등학교 교육 현장에 이런 놀이 수업이 많지 않았던 거지? 라떼는 수학 시간에 수학 문제 못 풀면 그냥 싸다구 날아가고, 한자 시간에 한자 못 읽으면 각목으로 타작마당이 펼쳐졌었는데 말이지. 놀이 수업은 무슨.. 완전 공포의 도가니였던 시절......... 그러니 뭔 창의력이니 사고력이니 발달할 수 있었겠냐고.... 울며 겨자 먹기로 그냥 주입식 교육에 멍들어 갔을 뿐이지. 휴....
“수업은 완벽할 수 없다. 긍정의 사전적 의미는 그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좋게만 바라보라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자는 것이 긍정의 자세다.”
“심리학적으로 창의력과 재미는 동의어라고 한다. 사는 게 재미없는 사람이
창의적일 수 없고 재미를 추구할 줄 모르는 사람은
행복하기 어렵다.”
정다해 저자님의 어린 시절 얘기도 나와있는데, 정말 잘 커주셨구나... 란 생각도 들었다. 어찌 보면 암울하고, 우울한 상황이었을 텐데도 자신만의 놀이로 비극적인 상황보다 작지만, 즐거운 상황들을 더 많이 기억하고, 더 의미를 부여하셨다고 한다.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니까. <평생 써먹는 놀이 수업 280>은 중고등학생과 성인 대상 수업에서 필요한 다양한 놀이 아이디어들을 약 280가지로 체계화해 정리했다. 총 5장 구성으로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는 놀이들이 가득하다. 꿀팁이나 유의할 점, 큐알 코드, 관련 자료들도 수록되어 있어 놀이 수업 초보자라도 쉽게 수업에 참고할 수 있다. 나도 아들과 함께 하는 홈스쿨 시간에 써먹어봐야겠다. 더불어 놀이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사진도 실려있는데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정말 창의력이 솟지 말라고 해도 솟아나겠더라. ㅋㅋㅋㅋㅋ 우리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 청년들의 미래가 사뭇 밝아 보인다. 창의력이 퐁퐁 샘솟고, 갇혀 있는 않는 사고의 세계를 갖춘 훌륭한 인재이자 멋진 어른으로 말이다. 곁에 두고, 두고두고~ 써먹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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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